[리뷰] 일반 물을 알칼리수로 바꿔주는 텀블러, '알카스톤'
[IT동아 안수영 기자] '건강을 위해 물을 잘 챙겨먹으라'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요즘에는 건강을 위해 텀블러를 휴대하며 물을 챙겨먹는 사람들도 많다. 시장에서도 '마이보틀'이나 '스타벅스 텀블러' 등 디자인이 예쁜 텀블러가 인기를 끌고, 냉/보온이 잘 되거나 친환경 재질을 사용한 텀블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텀블러 중에는 일반 생수를 '알칼리수'로 만들어주는 기능성 텀블러도 있다. 알칼리수는 몸에 축적된 활성산소와 노폐물 등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의대 김현원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알칼리수는 항암 효과, 암 전이 억제, 면역 기능,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 지방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알카스톤 워터 텀블러(이하 알카스톤)'은 알칼리수를 만들 수 있는 기능성 텀블러다. 제조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 추천하고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EPA(환경보호청)에서 인증했다.
실용적인 디자인, '미네랄 볼'이 핵심
알카스톤의 겉모습은 평범했다. 일반 생수를 알칼리수를 바꿔주는 기능을 갖췄지만, 외관은 일반 텀블러의 그것과 다름없다. 크기는 여느 텀블러와 비슷하고, 여성 숄더백에 무난하게 휴대할 수 있는 정도다.
눈에 띄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제품 구석구석 실용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뚜껑 내부에 입구를 막아주는 실리콘 패킹이 있어 물이 새는 것을 방지했다. 또한, 뚜껑에 잠금 장치가 있어서 휴대 시 뚜껑이 열리거나 물이 흐르지 않도록 했다. (뚜껑에 있는 잠금 장치를 아래로 내려두면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 동그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뚜껑이 활짝 열려서 간편했다. 입이 닿는 부분이 좁고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위생적이다.
뚜껑뿐만 아니라 본체에도 편의를 더했다. 텀블러 병은 트라이탄 소재로 제작됐으며, 이는 아기 젖병에 많이 쓰이는 재질이다. 즉, 차가운 물뿐만 아니라 뜨거운 물도 넣을 수 있다. 표면은 실리콘 재질로 감싸 있어 미끄럼을 방지했다. 손목 스트랩이 있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으며, 스트랩은 끼울 수도 있고 제거할 수도 있다.
독특한 점은 제품 속에 있는 은색 물체다. 거름망 모양의 스테인리스 내부에는 색색의 미네랄 볼들이 들어 있다. 텀블러를 흔들면 미네랄 볼들이 자박자박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제품명의 알카 '스톤'이 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미네랄 볼들이 일반 생수를 알칼리수로 바꾼다.
알카스톤에 있는 미네랄 볼은 총 8가지 광물로 구성됐다. 제조사에 따르면 각각의 미네랄 볼은 산소를 공급하거나, 물을 알칼리 성분으로 바꾸거나, 항균력을 발휘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출처: 알카스톤 블로그>
생수를 넣고 15분을 기다리면 '알칼리수' 완성
알카스톤을 처음 사용한다면 먼저 제품을 세척해야 한다. 사용 전, 텀블러에 물을 넣고 약 1분 정도 흔들어 2~3회 세정한다.
그렇다면 알칼리수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텀블러에 물을 넣고 뚜껑을 닫은 뒤 15분 이상 기다리면 된다. 미네랄 볼이 알칼리수를 만들어주므로 미네랄 볼이 충분히 물에 잠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차갑거나 뜨거운 물을 넣는 것도 가능하며(-10도~100도) 녹차 등을 우려 마셔도 된다. 주스나 탄산음료는 넣지 않아야 한다.
15분이 지난 뒤 물맛을 보았는데, 맛은 일반 맹물과 같았다. 탄산수의 경우 톡톡 쏘는 느낌을 주지만, 알칼리수의 경우 일반 맹물과 비교해 체감할 만한 차이점을 알기 힘들었다. 다른 동료 기자들도 "일반 생수와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 실제로 알칼리수가 만들어진 것이 맞을까? pH 시험지로 색 변화를 관찰해 보았다. pH 실험 시 pH7은 중성이며 pH7보다 수치가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이라 한다. 하나의 컵에는 정수기에서 추출한 일반 생수를, 다른 컵에는 똑같은 정수기에서 추출한 뒤 알카스톤 텀블러에 20분 담았던 물을 넣었다. 그리고 pH 시험지를 동시에 담갔다 빼 보았다.
그 결과, 일반 생수보다 알카스톤에서 만든 물에 담근 pH 시험지의 녹색 색상이 좀 더 짙었다. pH 시험지의 색상과 비교해보니 일반 생수는 pH7, 알카스톤에서 만든 물은 pH8였다. pH8 수치는 약알칼리수로 분석된다. 수치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마시는 알칼리수(pH 8~10)범위에 해당한다.
여느 텀블러가 그렇듯이, 알카스톤도 먹는 물을 담는 만큼 위생 관리를 해야 한다. 제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1회 정도 구연산 또는 식초를 이용해 헹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러한 세정 기능을 통해 미네랄 볼들이 계속해서 제 기능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텀블러는 3등분으로 분리할 수 있으니 좀 더 깨끗하게 세척 가능하다.
기능성 물에 대한 관심, 증가 추세
처음 제품 리뷰를 하게 되었을 때는 난감하기도 했다. 알칼리수가 일반 생수와 비교해 육안으로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내 제품을 사용하면서 알칼리수의 효능과 변화를 몸소 뚜렷하게 느끼고 증명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었다. 그러나 물 건강을 중시한다면 생활 정보로 알아둘 만한 제품이다.
최근 탄산수, 알칼리수 등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탄산수 냉장고, 알칼리수 제조 정수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알칼리수 정수기에 관심이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 물 건강에 관심이 많아 휴대하면서 물을 섭취하고자 하는 경우, 알카스톤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제품 가격은 약 6만 원. 기능성 텀블러인 만큼 일반 텀블러보다는 가격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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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