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CD/DVD 굽기, CD버너XP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은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처럼 사용이 편하면서도 고용량을 담을 수 있는 매체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CD나 DVD와 같은 광디스크를 쓰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었다. 상당수 노트북 중에는 ODD(광디스크드라이브)가 달려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내구성이나 매체 가격을 생각하면 아직도 광디스크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매체다. 일정수준 이상의 고용량 파일을 오프라인으로 배포해야 할 경우, 구형 차량에서 음악을 들어야 할 경우와 같은 때는 광디스크가 아직도 유용하다. 사용자가 직접 구울 수 있는 공CD나 공DVD의 가격도 장당 몇 백 원 수준에 불과하다.

무료 소프트웨어지만 기능은 충실

그리고 이렇게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달한 매체이다 보니 이를 다루는 소프트웨어들 역시 완성도가 대단히 높은 편이다. 특히 요즘 무료로 배포되는 광디스크 관련 소프트웨어의 기능이나 성능은 5~6년 전에 유료로 팔리던 소프트웨어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이번에 소개할 CD버너XP(CDBurnerXP) 역시 그러하다.

< CD버너XP의 인터페이스는 대단히 직관적이라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다>

CD버너XP는 무료로 배포되는 프리웨어 소프트웨어다. 개인은 물론, 기업에서도 네이버소프트웨어와 같은 공개 자료실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참고로, 소프트웨어의 이름만 들어선 CD만 구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DVD 역시 이용 가능하다.

데이터 디스크 메뉴 – CD/DVD 기록에 관한 핵심 기능

CD버너XP를 설치하고 실행하면 총 6가지의 메인 메뉴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메뉴는 '데이터 디스크' 메뉴다. 이는 간단히 말해 PC 내부에 있는 모든 종류의 파일을 CD나 DVD에 담고자 할 때 이용한다.

CD버너XP를 통해 디스크를 굽고자 한다면 당연히 사용자의 PC에 달린 ODD 역시 CD나 DVD의 기록이 가능한 모델이어야 한다. 최근 팔리는 ODD는 대부분 CD와 DVD 모두 읽기와 쓰기를 지원하지만, 일부 모델, 혹은 구형 모델의 경우는 읽기만 가능한 경우, 혹은 CD만 지원하고 DVD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를 모르겠다면 제조사에 문의하자.

< 상단의 레코더 탭이나 아이콘을 클릭, 장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제조사에 문의할만한 사정이 되지 않는다면 CD버너XP의 데이터 디스크 메뉴의 상단에 있는 '레코더' 탭의 '장치정보' 항목을 실행하자. 이를 통해 사용자 PC에 달린 ODD가 어떤 종류의 디스크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어떤 작업이 가능한지를 일목요연하게 확인 가능하다.

< 지원하는 디스크의 종류가 ODD마다 다를 수 있다. 장치정보 메뉴에서 확실히 파악하자>

사용자의 ODD가 디스크를 구울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면 ODD에 공CD나 공DVD를 넣자. 잠시 기다리면 데이터 디스크 메뉴의 하단의 정보 표시항목에 현재 삽입된 디스크의 종류와 기록 가능한 크기가 표시된다. 디스크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공CD는 700MB, 공DVD에는 4.5GB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다. 물론 800MB의 공CD, 9GB의 공DVD 등도 있지만, 그다지 많이 쓰이진 않는다.

< 굽고자 하는 파일을 하단 창에 추가하며 디스크의 남은 공간도 확인하자. 그래프로도 표시된다>

이렇게 디스크를 구울 준비를 했다면 다음은 하단의 빈 창에 기록하고자 하는 파일이나 폴더를 추가하자. 상단 탐색기를 이용해 원하는 파일의 위치를 찾아도 되고 아니면 윈도우 운영체제 화면상에 보이는 파일이나 폴더를 그대로 드래그앤드롭하여 넣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현재 ODD에 삽입된 디스크의 빈 공간을 초과하는 용량은 담을 수 없다. 하단의 정보 표시항목에 그래프와 수치로 이를 알려주니 만약 너무 과다하게 많은 파일을 담았다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통해 '제거'를 선택하자. 만약 동일한 내용의 디스크를 여러 장 굽고자 한다면 '복사본 수' 메뉴에서 굽고자 하는 디스크의 수를 바꾸자. 초기값은 당연히 1이다.

< Prevent future changes to the disc 옵션은 파일 추가를 할 수 없는 대신 호환성이 향상된다>

이렇게 디스크를 기록할 준비가 끝났다면 '굽기'를 클릭하자. 이를 누르면 본격적인 굽기에 앞서 세부적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주목할 건 '굽기 옵션'이다. 'Allow making changes to the disc later(차후 내용 변경 가능)'를 선택하면 굽기가 끝난 디스크를 이용해 새로운 파일을 추가, 다시 굽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Prevent future changes to the disc(마무리)'를 선택해 구운 디스크는 나중에 파일 추가를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론 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부 구형 CD 관련 기기에선 후자를 선택해서 구운 디스크만 인식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자. 이후 '디스크 굽기'를 선택하면 본격적으로 디스크를 굽기 시작한다. ODD와 디스크의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분 이내에 한 장의 디스크를 구울 수 있다.

Video DVD 메뉴 – DVD 플레이어에서 영화를 감상하려면

CD버너XP의 두 번째 메뉴인 'Video DVD'는 이름 그대로 동영상이 담긴 비디오 DVD를 구울 때 이용한다. 다만, 단순히 아무 동영상(AVI나 MP4 등) 파일이나 마구 넣어서 PC로 재생할 목적으로 구운 DVD라면 아까 설명한 '데이터 디스크' 메뉴를 통해서도 구울 수 있다. 비디오 DVD란 이런 것이 아니라 DVD 플레이어에서 재생 가능한 디스크를 의미한다.

비디오 DVD를 구우려면 동영상 파일(MPEG2 형식)뿐 아니라 재생 정보가 담긴 몇몇 파일(.vod, .ifo, .bup 등)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파일들이 'Video_TS'라는 폴더에 담겨있어야 한다. 이런 비디오 DVD 형식의 파일과 폴더를 생성하려면 '프리미어'와 같은 외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런 과정을 거쳐 Video_TS 폴더를 생성했다면 CD버너XP의 Video DVD 메뉴를 실행, 'Video_TS folder' 항목에서 해당 폴더를 선택, '디스크 굽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 다음의 과정은 데이터 디스크를 만드는 것과 같다.

오디오 디스크 메뉴 – 나만의 음악CD 제작

CD버너XP의 세 번째 메뉴인 '오디오 디스크'는 일반적인 CD 플레이어에서 재생 가능한 음악 CD를 제작하는 메뉴다. 이를 실행하면 데이터 디스크 제작 메뉴와 유사한 인터페이스가 뜬다. 상단의 탐색기를 이용해 음악파일(MP3, WAV 등)이 담긴 폴더로 이동하거나 윈도우 운영체제 화면상에 보이는 파일을 드래그앤드롭하여 하단 창에 집어넣으면 된다. 각 음악 파일은 내장 재생기를 이용해 들어볼 수도 있다.

이때 데이터 디스크 제작 메뉴와 같이 하단 정보표시부에 디스크의 기록 가능한 공간이 표시된다. 데이터 디스크 제작 메뉴의 그것과 다른 점이라면 남은 '용량'이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재생시간'이 표시된다는 점이다. 이를 잘 보며 원하는 음악을 집어넣은 후 ‘굽기’를 선택하면 자신만의 음악CD를 만들 수 있다. 이후 과정은 데이터 디스크를 만드는 것과 같다.

ISO 이미지 디스크 굽기 메뉴 – 이미지 파일 기반 디스크 제작

CD버너XP의 네 번째 메뉴인 'ISO 이미지 디스크 굽기'는 다른 CD나 DVD에서 추출해 하나로 압축한 파일을 이용해 해당 CD나 DVD의 복사본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ISO 파일 내부에 디스크의 내용이나 형식 등이 저장되어 있으므로 사용자는 해당 메뉴에서 굽고자 하는 ISO 파일을 골라 '디스크 굽기'만 선택해주면 된다. '굽는 방식' 메뉴에서 세부적인 형식(DAO, TAO 등을) 고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자동' 상태로 두어도 무방하다.

디스크 복사 메뉴 – 원본과 동일한 복사본 디스크의 생성

CD버너XP의 다섯 번째 메뉴인 '디스크 복사'는 이름 그대로 현재 가지고 있는 CD나 DVD와 완전히 동일한 또 하나의 디스크를 생성하는 것이다. 물론 원본 디스크보다 적은 용량의 공CD나 공DVD로는 복사를 할 수 없다. 이 메뉴를 실행하면 상단에는 원본, 하단에는 대상(복사본) 관련 설정을 할 수 있는 창이 나온다. ‘장치’ 항목을 통해 원본과 복사본에 해당하는 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 PC에 ODD가 2대 달려있다면 원본에서 복사본으로 곧장 1 : 1로 복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요즘 PC에 ODD를 2대 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때는 원본과 대상을 모두 같은 드라이브로 설정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일단 원본 디스크의 내용을 읽어 들여 하드디스크에 저장한 뒤, 이 과정이 끝나면 원본을 ODD에서 빼고 공 디스크를 다시 같은 ODD에 넣어 굽는 식으로 진행된다.

디스크 지우기 메뉴 – 재기록 가능한 디스크의 초기화

CD버너XP의 마지막 메뉴인 '디스크 지우기'는 이미 기록이 끝난 공 미디어를 초기화해 새롭게 구울 수 있도록 만든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CD-R, DVD-R 등의 공 미디어는 한 번 구우면 초기화가 불가능하지만, CD-RW, DVD-RW, DVD-RAM 등의 특수한 공 미디어는 초기화를 거쳐 몇 번이고 다시 쓸 수 있다.

이런 재기록 가능 미디어를 ODD에 넣고 CD버너XP의 디스크 지우기 메뉴를 실행, '지우기'를 선택하면 해당 미디어에 기록된 내용이 모두 지워진다. 일반적으로는 '빠르게' 옵션으로 디스크를 지워도 상관 없다. 하지만 아주 비밀스러운 데이터를 담고 있던 디스크라면 '보안' 옵션을 통해 지우자. 이렇게 지워진 디스크는 각종 복구 솔루션을 이용해도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