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맥북과 윈도 PC를 마우스 하나로, 로지텍 MX 마스터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많은 직장인이 그렇듯, 필자도 2가지 이상의 IT 기기를 사용한다. 외근 시에는 윈도 태블릿PC나 노트북을 휴대하며, 사무실로 돌아오면 데스크톱을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나 주머니 속 스마트폰은 덤이다. 이렇게 많은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번거로움도 생긴다. 가장 큰 것은 각 기기마다 입력장치(마우스, 키보드 등)가 따로 필요하다는 점이다. 보통 책상에는 데스크톱과 연결된 키보드, 마우스가 하나씩 있다. 만약 PC에서 작업을 하다 옆에 있는 태블릿PC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마우스와 키보드가 필요하다. 만약 키보드나 마우스가 각각 하나만 있어도, 이러한 기기를 모두 조작할 수 있다면 정말 편리할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로지텍이 필자가 원하던 제품을 내놓았다. 바로 'MX 마스터' 무선 마우스다.

로지텍 MX 마스터 무선 마우스
로지텍 MX 마스터 무선 마우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마우스 하나를 최대 3개의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기기 3개를 마우스 하나와 연결하고, 마우스에 있는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연결된 기기를 바꿔가며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다.

MX 마스터가 연결하는 무선 방식은 블루투스와 USB 동글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기기와는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블루투스를 기본 내장하지 않은 데스크톱은 USB 동글(로지텍은 이를 '유니파잉'이라고 부른다)을 이용하면 된다. 윈도 운영체제는 물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맥OS와도 호환한다(유니파잉은 OS X 10.8 이상, 블루투스는 OS X 10.10 이상)참고로 로지텍 유니파잉 수신기는 수신기 하나만으로 최대 6개의 로지텍 무선 마우스/키보드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블루투스와 2.4GHz 무선 수신기 두 가지 방식을
지원한다
블루투스와 2.4GHz 무선 수신기 두 가지 방식을 지원한다

<윈도8 운영체제와 MX 마스터를 블루투스로 연결한 모습. 사진에 보이는 작은 USB 장치가 유니파잉 수신기다>

제품 아래를 보면 전원 버튼, 연결 버튼과 함께, 1/2/3이라는 숫자가 있으며, 이 숫자로 현재 어떤 기기와 연결됐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숫자 바로 아래 있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숫자가 바뀌면서 연결하는 기도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1번에는 유니파잉 수신기를 통해 데스크톱을, 2번에는 블루투스를 통해 태블릿PC를 연결했다면, 이 버튼을 눌러 숫자를 바꾸는 것만으로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던 마우스를 태블릿PC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바닥에는 전원 버튼, 연결 버튼, 기기 전환 버튼 등이
있다
바닥에는 전원 버튼, 연결 버튼, 기기 전환 버튼 등이 있다

전원을 켜고 바닥에 있는 연결 버튼을 누르면 숫자가 빠르게 깜빡인다. 이때 연결하려는 기기에서 MX 마스터를 검색하고 기기와 연결하면, 숫자가 깜빡이는 속도가 줄어든다. 다른 기기를 연결하려면 전환 버튼을 누르고, 같은 방법으로 연결하면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두 가지 무선 연결 방식을 지원하니, 각 기기가 지원하는 방식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단, 윈도7 운영체제를 탑재한 기기라면 블루투스 기능을 갖췄더라도 이 방식으로는 연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유니파잉 수신기를 이용해야 한다.

윈도7은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없다
윈도7은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없다

<윈도7의 경우 MX 마스터를 인식하지 못한다. 반면, 다른 블루투스 장치는 인식하는 모습>

배터리는 내장형이며, 층전은 스마트폰 충전기와 동일한 마이크로USB를 사용한다. MX 마스터에 있는 마이크로USB 단자는 오직 충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PC와 유선으로 연결하는 용도로는 쓸 수 없다. 충전 수준은 마우스 왼쪽에 있는 LED 표시등 3개로 보여주며, 충전 중이 아닐 때는 전원을 켤 때 약 5초 정도 배터리 잔량이 여기에 표시된다. 로지텍에 따르면 한 번 완충하면 최대 4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실제 40일까지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약 3일 정도 사용하는 동안에도 표시등이 3개 모두 켜져 있었다.

충전 수준을 표시하는 LED
충전 수준을 표시하는 LED

로지텍 MX 마스터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작업을 하는 사용자를 지향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고급 게이밍 마우스처럼 수많은 버튼이나 해상도 혹은 스캔율 등이 높지는 않지만, 이러한 마우스와는 전혀 다른 특징을 지녔다.

대표적인 것이 광센서다. 보통 광마우스는 바닥 표면이 반짝이거나 투명하면 사용하기 어렵다. 광선을 이용해 표면의 움직임을 읽는 방식이기 때문에 센서에서 쏜 빛을 고르게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X 마스터는 어떠한 표면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표면 광택이 심한 소재는 물론, 거울 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심지어 완전히 투명한 유리 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토록 인식률이 높기 때문에 외근 시 어떤 곳에서든(예를 들면 유리로 제작된 카페 테이블) 마우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어떠한 표면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어떠한 표면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유리나 거울 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보통 마우스는 왼쪽 버튼, 휠 스크롤, 오른쪽 버튼 등 3개의 조작 버튼을 기본적으로 갖췄으며, 최근에는 앞으로, 뒤로 등의 버튼을 마우스 왼편에 장착한 제품도 많아졌다. MX 마스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다른 마우스에서는 보기 힘든 버튼이 두 개 더 있다.

하나는 가로 스크롤 휠이다. 일반적인 세로 스크롤 대신 가로로 긴 화면을 볼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크롤 휠이다. 기본 설정 시 이 휠을 움직이면 가로로 긴 웹 페이지는 물론, 가로로 표시되는 윈도8.1 모던UI 등도 이 스크롤 휠을 이용해 넘겨볼 수 있다. 또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이 가로 스크롤 휠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이전곡/다음곡 등의 기능이나 확대/축소 등의 기능을 지정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가로 스크롤 휠
가로 스크롤 휠

엄지손가락을 올려놓는 부위에 숨어있는 버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제스처 버튼이다. 기본 설정 시 이 버튼을 누르고 마우스를 움직이면 맥OS에서 지원하는 제스처 기능과 유사한 기능이 작동한다. 예를 들어 이 버튼을 누르고 마우스를 앞으로 움직이면 현재 선택된 창이 최대화되고, 반대로 마우스를 뒤로 움직이면 창이 최소화된다. 이 역시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다양한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다.

제스처 버튼
제스처 버튼

전용 소프트웨어는 유니파잉 수신기를 PC에 연결하거나 로지텍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설치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 마우스 버튼을 개인 사용자에게 맞게 변경해 사용하면 된다.

로지텍 마우스 전용 소프트웨어
로지텍 마우스 전용 소프트웨어

MX 마스터는 일반 마우스와 비교해 부피가 조금 큰 편이다. 하지만 한 손에 쥐기 부담스러운 크기가 아니라 쥐고 움직이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크게 무리해서 손가락을 뻗지 않아도 모든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 다만 높이가 조금 있는 편이기 때문에 처음 쥘 때 손바닥을 마우스의 볼록한 부분에 올리지 않으면 세로 스크롤 휠을 조작하는 데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특히 필자처럼 손가락이 짧고 굵은 사람은 이러한 느낌을 더 크게 받을 것이다).

손가락이 짧은 사람이라면...
손가락이 짧은 사람이라면...

<로지텍 MX 마스터(좌)와 로지텍 G502(우). 오른쪽 사진의 경우 손가락이 마우스 휠 가운데 올라가지만, 왼쪽 사진은 마우스 휠 끝부분에 겨우 닿을 정도다>

제품 가격은 11만 9,000원이다. 일반 사용자가 무난하게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 제품은 조금 더 전문적인 작업에 쓸 마우스가 필요한 사람, 그 중에서도 맥북, 윈도PC 등 여러 기기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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