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5주년, "한국의 애플TV, 크롬캐스트를 꿈꾼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4년 4월 27일, CJ헬로비전이 국내 최초로 N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인 '티빙' 5주년을 기념해 2.0 시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티빙은 전용 단말기 '티빙스틱(tivingstick)'를 선보이며 국내 OTT(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개척했다. CJ헬로비전은 이번 티빙 출시 5주년을 기념해 국내 TV OTT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시청자 중심의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티빙스틱은 PC,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방송 서비스 티빙을 보다 TV나 모니터 등 보다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OTT 서비스다. 티빙스틱을 TV나 모니터 등에 꽂으면 140여 개 방송 채널과 10만여 편의 VOD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고 가벼운 크기와 약정 기간이 없고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대로 선택해 감상할 수도 있다.
CJ 헬로비전 김진석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서 TV OTT의 국내 시장 전망과 향후 티빙의 전략에 대해서 발표했다. 그는 "이제 TV는 세컨드TV의 시대다. 요즘은 혼자서 즐기는 TV다. 어제 프로야구 경기를 어떻게 즐기셨는지 궁금하다. 프로야구를 가족들과 함께 보는 경우는 20%, 영화는 8%에도 못 미친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이지만, 메이저리그를 OTT 서비스인 애플TV로 보면 249달러에 불과하다. 유료 케이블TV의 경우는 600달러에 달한다"라며, "VOD 시장은 3배 이상 발전했다. 이러한 시청 흐름은 이제 거대한 흐름이다. 시장조사기관 SA의 통계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OTT 기기 판매량은 연 4,000만 대에 달한다. 초기 OTT 시장은 넷플릭스, 로쿠 등이 주도하는 VOD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 슬링TV(Sling TV), 애플 TV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한 곳으로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TV OTT 시장은 해외에서 더욱 급격히 팽창 중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보고서에 따르면2014년 기준 전세계 TV OTT 누적 판매대수는 1억 7천만대에 달한다. 미국은 연 판매량이 4천만대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구글 크롬캐스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아마존 파이어 TV, 올해 실시간 방송까지 포함해 3분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애플TV가 대표적이다.
이어서 그는 "티빙은 올 스크린 티빙 즉, N스크린을 지향한다. 2010년 PC로 시작해 태블릿PC, 모바일, TV로 확장했다. 이같은 N스크린을 구현한 것은 티빙스틱이다. 우리는 라이트(Lite) TV를 꿈꾼다. 약정이나 가격 부담 없이, 입맛대로 동영상을 고르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지를 바란다"라며, "라이트 TV의 주 소비자층은 1인 가구, 30~40대 남성, 수도권 서주자 등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결국 TV는 '게으른 편안함'을 제공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리모콘을 들고 누워서 봐야 하는 기존 사용자 경험은 여전히 유용하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OTT 시장 분석과 전망에 이어 그는 티빙의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공개했다. 그는 "새로운 '뉴(NEW) 티빙스틱'은 속도와 음질, 리모컨 등을 사용자에 맞춰 시청 편의성을 개선했다"라며, "우선, 클라우드 기반 UI를 도입해 3배 속도 향상을 꾀했다. 사용자 요구사항에 따라 화면을 재배치하거나 쉽게 바꿀 수도 있다. 각 개인이 자신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티빙스틱은 타임시프트 기능을 제공해 실시간 방송을 약 6시간 전까지 뒤로 돌려볼 수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골이 들어간 장면이나 홈런 친 장면을 다시 볼 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CJ헬로비전은 이를 프로야구 전 채널에 적용, 일반 방송 채널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음질도 차별화했다. 블루투스 연결 오디오 기기를 지원해 헤드셋이나 사운드바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전용 리모컨 앱을 지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하드웨어 리모컨을 선보인다. 그는 "티빙스틱 초기 마켓 트라이얼을 통해 이용자 상당수가 소파에 몸을 기대고 게으르고 편하게 즐기는 '린백(Lean Back)'을 원했다"라며, "티빙스틱은 국내 최초로 리모컨을 지원하는 TV OTT를 선보인다. 사용자가 원하는 편리함, 편안함 등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방송 시장은 실시간 채널이 아닌 시청자가 편리한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주문형 비디오(VOD)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VOD 시장 규모는 5200억 원(최민희 의원실 자료 및 CJHV 자체 추산)에 달한다. 그는 "2010년 5월 티빙을 선보이면서 우리는 '모든 스크린에서 시청자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라는 '올 스크린 티빙(All Screen tiving)' 철학을 담았다. 전통적으로 가족들이 즐기는 '패밀리TV'가 아닌 개인을 지향하는 '퍼스널TV'가 목표다. N스크린, 모바일TV 등이 등장한 계기도 이같은 변화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0년 5월 실시간 웹TV 서비스를 시작으로 11월 스마트폰으로 확대했다. 2011년 9월에는 스마트TV 서비스를 제휴했고, 2012년 9월 월 순방문자(UV) 1,000만 명을 기록했다. 2013년 6월부터 태블릿PC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4년 5월에는 구글 크롬캐스트와 제휴했다"라며, "그리고 작년 8월 티빙스틱을 내놨다. 그리고 약 9개월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두번째 티빙스틱 '뉴 티빙스틱'을 선보인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 내부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TV애서 티방하자'라고 말한다. 앞을 보고 달려나가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자신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