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가성비' 논하는 3D 프린터, 노벨1.0 등장
[IT동아 이상우 기자] 3D 프린팅 산업은 '제3의 산업혁명', '21세기의 가내 수공업' 등으로 불리며 제조업을 이끌 새로운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4년 약 11만 대에 달한 3D 프린터 출하량이 2015년에는 약 22만대로 증가하고, 이후 매년 2배 이상 성장해 2018년에 23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용 3D 프린터 기업 XYZ프린팅이 SLA 방식의 3D 프린터 노벨1.0(Nobel 1.0)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알렸다. 이를 통해 XYZ프린팅은 60만 원대 보급형 3D 프린터부터 스캐너 일체형 제품, SLA 방식을 적용한 제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존 제품보다 더 작고 저렴한 제품인 다빈치 주니어 제품군, 음식을 출력할 수 있는 푸드 프린터 제품군 등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전문가부터 일반 사용자까지 다양한 사용처에 맞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오늘 선보인 노벨 1.0은 XYZ프린팅의 기존 제품과 비교해 조금 더 수준 높은 출력물을 원하는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XYZ프린팅이 지금까지 내놓았던 FDM 방식의 제품과 달리, SLA 방식을 사용한다. FDM이란 3D 프린터의 소재인 '필라멘트'를 고열로 녹여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이때 노즐의 온도는 섭씨 200도, 프린팅 베드는 섭씨 100도 가까이 올라간다.
이와 달리 SLA는 빛을 쏘면 굳어지는 액체(광경화성 수지)를 수조에 담아놓고, 수조에 레이저를 쏘면서 출력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때 열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하다. SLA는 FDM과 비교해 조금 더 정밀한 출력물을 만드는 데 유리하며, 소음이나 냄새가 적은 것도 특징이다. 이런 이유에서 의료(치과), 정밀 기계 설비, 장신구 디자인 등 전문적인 작업에 더 유리하다.
XYZ프린팅은 "일반인이 3D 프린터를 접하면서 기존 FDM 방식보다 조금 더 완성도가 높은 출력물을 원하는 사용자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노벨1.0은 이런 수요에 맞춰 가격 경쟁력 및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노벨1.0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229만 9,000원으로, 이미 시중에 등장한 SLA 방식 제품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타사 제품에는 없는 수지 자동 공급 기능도 갖췄다. 수조에 수지를 직접 부어줘야 하는 타사 제품과 달리 수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자동으로 파악하고 자동으로 공급해준다. 이를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재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기존 제품의 경우 필요한 양을 사용자가 가늠해 부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일회용 카트리지를 삽입하는 방식은 사용하고 남은 수지를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출력물의 완성도 역시 높다. 기존 FDM 방식으로 출력한 결과물과 비교해보면 표면에 계단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이 때문에 사포로 표면을 다듬는 등의 후처리 과정이 없어도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다. 다음 사진을 보면 두 방식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수조에서 뽑아 올리는 듯한 조형 방식 덕분에 구조가 복잡한 결과물도 쉽게 만들 수 있다.
FDM 방식과 비교해 결과물이 정교한 장점은 있지만, 프린터 가격, 소재(광경화성 수지) 가격, 출력 시간 등 몇 가지 약점도 있다. 소재의 경우 정확한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1kg에 약 20만 원 정도며 출력 시간은 높이 15mm에 한 시간 정도다. 결과물의 완성도나 출력 시간 등 자세한 내용은 향후 리뷰를 진행해 자세하게 소개하려 한다.
<사진에 보이는 500g 수지 한 통으로 왼쪽에 있는 크기의 조형물 10개 정도를 만들 수 있다>
XYZ프린팅 임동진 한국 지사장은 "노벨1.0을 통해 한국 소비자에게 보다 높은 정밀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3D 프린터를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XYZ프린팅은 3D 프린터가 의료, 예술, 엔지니어링, 교육 등 다양한 국내 산업에 적극 활용되고, 나아가 각 가정에서도 자유자재로 사용될 수 있도록 3D 프린터의 저변 확대 및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