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야마하, 거실용 360도 입체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 홈' 시연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영화관에 가보면 같은 영화인데도 감상 환경에 따라 별도로 상영관이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입체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3D관', 초대형 화면을 제공하는 '아이맥스관', 화면에 대응해 좌석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4DX관'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최근 여기 추가된 새로운 상영관이 있다. 바로 '돌비 애트모스관'이다.
돌비 애트모스관의 특징은 바로 기존 상영관보다 한층 발전된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 적용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은 전후좌우에서만 구현되는 기존의 입체음향 기술과 달리, 360도에 달하는 사운드 영역을 구현, 한층 현실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한다. 2012년에 첫 선을 보인 돌비 애트모스 기술은 2015년 4월 현재, 국내에도 총 28개관이 문을 연 상태다.
이런 돌비 애트모스를 이젠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극장용 돌비 애트모스를 홈씨어터에 적용한 '돌비 애트모스 홈(Dolby Atmos Home)'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었기 때문이다. 3일, 돌비 코리아와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오디오쇼에 참가, 돌비 애트모스 홈 기술이 적용된 야마하의 AV리시버(홈씨어터의 중심이 되는 앰프의 일종)를 소개 및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대 11.2채널 구현하는 AV리시버, 야마하 RX-A3040
이날 야마하뮤직코리아를 통해 소개된 야마하의 최신형 AV리시버인 RX-A3040은 기본 스피커 9채널에 서브우퍼 2채널을 비롯한 9.2채널의 출력이 가능하며, 여기에 외부 앰프를 추가할 경우 최대 11.2채널의 서라운드 환경을 꾸밀 수 있다. 이중 저음 보강용 서브우퍼 0.2 채널 외에 7채널은 사용자 전후좌우의 공간을, 4채널은 위쪽의 영역을 담당한다. 360도 입체음향 구현이 특징인 돌비 애트모스 홈씨어터를 구현하기에 최적이다.
채널당 기본 150W, 최대 230W의 고출력 외에도 노이즈를 최소화한 ESS의 ES9016 DAC(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을 탑재했으며, 본체 하단의 중앙에도 발을 달아 진동을 최소화했다. 또한 아날로그와 디지털회로, 그리고 아날로그 및 FL 디스플레이 회로에 독립적인 전원공급장치를 달아 음질 향상을 꾀한 것도 특징이다.
유무선 네트워크 지원, HDMI 11개를 비롯한 화려한 인터페이스 구성
부가 기능도 충실하다. 특히 유선랜 포트 및 와이파이 무선랜을 비롯한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 혹은 PC나 NAS와 같은 컴퓨터 시스템에 담긴 음악 콘텐츠를 불러와 자체적인 재생이 가능하며, 리모컨의 도움 없이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AV리시버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출력 포트의 구성도 화려하다. 특히 입력 8포트, 출력 2포트를 비롯해 총 11개의 HDMI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컴포지트, 컴포넌트, 코엑시얼 및 옵티컬 포트 등 구형 AV기기를 위한 인터페이스도 충실하게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각 채널 스피커의 위치 및 각도, 출력 설정 등에 고심하는 사용자를 위한 설치 도우미 기능도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야마하 RX-A3040과 함께 제공되는 엑세서리인 YPAO(Yamaha Parametric room Acoustic Optimizer)를 감상자의 위치에 두고 본체에 연결, 자동 설정 기능을 실행하면 된다. 이를 통해 각 채널 스피커에서 나는 효과음을 통해 스피커의 위치와 거리를 YPAO가 감지, 최적의 출력 설정을 맞춰준다.
천장을 포함한 360도 전방위 입체음향, 돌비 애트모스
한편, 본 제품의 최대 특징인 돌비 애트모스 홈 기능의 설명은 돌비 코리아의 김재현 대표가 직접 담당했다. 김대표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사용자의 사방에서 소리를 들려주는 것에 그치던 기존의 입체음향과 달리, 화면 오브젝트의 움직임에 기반한 360도 입체음향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의 전후좌우 뿐 아니라 천정 방향에서도 소리가 전달, 현실에 가까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돌비 애트모스 기반 영화 타이틀인 ‘호빗’ 초반의 동굴 장면을 극장에서 감상하던 관객들이 호빗들의 코고는 소리를 듣고 실제 옆 사람이 잠을 자는 것으로 착각,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일이 많았다고 김대표는 회상하기도 했다.
스피커 채널 수 적거나 천장에 스피커 달지 못해도 구현 가능
또한, 이번 시연회에 설치된 야마하 RX-A3040 기반 돌비 애트모스 홈씨어터의 경우, 외부 앰프를 이용할 경우 최대 11.2채널의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보다 스피커 채널수가 적은 환경에서도 설치 공간과 스피커의 개수 등을 분석해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풀어낸 입체음향 환경을 구현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유용할 것이라는 것이 돌비 애트모스의 장점이라고 김대표는 설명했다.
극장용 돌비 애트모스의 경우는 천장에도 스피커를 배치해 360도 입체음향을 구현하지만, 가정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바닥에 설치된 스피커의 출력 음향을 위쪽으로 출력, 천장 반사를 통해 사용자의 머리 쪽으로 음향을 전달하는 돌비 애트모스 대응 스피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니면 기존의 스피커를 정면 및 후면 상단에 달아 돌비 애트모스 홈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 돌비 애트모스 홈 블루루이 타이틀은 기존의 돌비 트루HD와 동일한 코덱 형식으로 수록되므로, 기존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김대표는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야마하의 RX-A3040 AV리시버 및 A-S3000 인티앰프, BD-A1010 블루레이 플레이어, 그리고 Soavo NS-901 시리즈 등을 조합한 11.2채널 돌비 애트모스 홈씨어터 시스템이 설치, 돌비에서 제공한 데모 디스크를 통한 시연도 이루어졌다. 청취 결과, 돌비 디지털이나 돌비 트루HD와 같은 기존의 홈씨어터 입체음향에 비해 한층 향상된 입체감과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천장용 4채널 스피커가 정면 및 후면 상단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마치 머리 위에서 소리가 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돌비 애트모스 홈 지원 소프트웨어의 확충은 좀 더 기다려 볼 일
새로운 규격의 입체음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AV리시버와 같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도 원활히 공급되어야 한다. 돌비 애트모스 홈을 즐기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소프트웨어라면 일단 블루레이 영화 타이틀을 생각할 수 있는데, 2015년 4월 현재 돌비 애트모스 음향이 수록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트랜스포머4'를 비롯해 아직 수가 적은 편이다.
이에 대해 돌비 측은 이미 230여개의 극장용 영화가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수록해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으므로 이러한 흐름이 블루레이 시장에도 이어진다면 대응 타이틀 부족 역시 조만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 가능하므로 현 상태에서의 콘텐츠 부족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이 돌비측의 답변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