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고성능 그래픽이 모든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일까?
전 세계 PC시장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텔에 재직 중인 간부의 인터뷰 내용이 국외 웹진에 올라왔다. 그저 한번 읽고 넘어갈 짤막한 분량이지만,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대다수 PC 사용자들은 고성능 그래픽이 필요치 않다는데. 이 기준이 과연 국내에서도 통할까?
[보도기사] 지난 2010년 3월 7일, 국외 IT 사이트인 X-bit labs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인텔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다.
X-bit labs(http://www.xbitlabs.com)는 PC 부품관련 뉴스나 제품 리뷰, 제품의 벤치마크 등을 알려주는 국외의 전문 웹진이다. 하드웨어만이 아닌 게임, 상용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다루고 있다. 보통 PC 하드웨어 관련 새로운 정보는 국외에서 먼저 발표되기에 빠른 정보 습득을 위해서는 국외의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보도기사]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인텔의 한 고위 관료가 해외 Cnet News 인터뷰를 통해 “대다수 사람은 3D 게임이나 리얼리티가 강조된 게임을 할 때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사람이 이런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성능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언론이다”라고 말했다.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의 성능
이 인터뷰 내용은 그간 인텔이 가져왔던 생각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인텔 내장 그래픽 성능은 소수의 고퀄리티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보편적인 다수를 선택해 그들에게 충족하는 결과물을 보여주면 된다는 것.
[보도기사] 일부 언론은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고성능 그래픽 성능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블루레이급 고해상도 영상을 볼 때나 어도비 플래시 10.1 비디오 가속 등의 작업에도 높은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며, 인텔 내장 그래픽은 이러한 성능을 충분히 제공해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과거의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 일부에서는 불가능했지만, 현재 출시되고 있는 코어 i 시리즈에 탑재되는 GMA HD 내장 그래픽 칩셋은 이제 1080p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가장 저렴한 홈시어터 시스템을 장만하려면 인텔 CPU를 탑재한 PC를 갖추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동영상 재생능력이 아닌 3D 그래픽 성능이 아닐까 한다.
게임유저에게 인텔보다는 이 로고들이 더 친숙할 지도 모른다
3D 그래픽 성능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게임 유저일 것이다. 3D 그래픽 온라인 게임을 인텔의 내장 그래픽 성능으로 원활하게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버전별로 약간의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GMA HD로도 100%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 된다(인텔의 발표에 따르면 아이온도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글쎄…). 이 문제는 게임 유저들에게 정말 심각한 내용이다. 인텔 입장에서는 PC 사용자 중에 고성능 게임 유저가 소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고성능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많지 않다고 해서 고성능을 구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은가.
[보도기사] 하지만 인텔은 이를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인텔의 고위 관료는 “예전부터 AMD ATI의 그래픽은 인텔의 그래픽 성능보다 좋았고, 올해 역시 이와 같을 것이다”라며, "인텔은 고성능보다 균형적인 그래픽 성능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그래픽 성능은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비슷할 것이라 예상된다. 더구나 경쟁자의 그래픽 성능이 높다는 것을 인정해줄 정도로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실, 기사 원문의 마지막 문단을 보면 이러한 내용이 있는데, 이 내용만큼 인텔의 입장을 잘 대변해 주는 것이 없는 듯하다. ‘과거 30년 전에 640KB 메모리 용량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사람이 있는데, 지금은 4GB 메모리 용량도 부족하다고 한다. 하지만, 640KB의 용량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던 빌 게이츠가 현재 지구 상 최대의 부자다’라고.
일부 언론과 인텔 중에서 어느 한 쪽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이 문제는 빌 게이츠 경우처럼 30년이 지나야 판가름이 날지도 모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