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데요, 스마트폰 액정이 깨졌어요"
[IT동아 이문규 기자] 한 카페에 마련된 스마트폰 급속충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종업원에게 스마트폰을 건넸다. 종업원이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나 싶더니, 이내 무언가가 바닥에 '쿵'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난감한 표정을 한 종업원이 "고객님, 정말 죄송한데요. 스마트폰을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졌어요..."라는 절망적인 말을 하며, 액정 깨진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SK텔레콤이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일상의 재미와 신선한 자극을 주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 바 '폰쿵영상'이다. 말 그대로, '폰'을 바닥에 '쿵' 떨어뜨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일종의 몰래카메라 이벤트다. 물론 실제로 액정을 깨뜨리는 건 아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척하며 쿵 소리를 내고, 액정이 깨진 듯한 효과의 액정 필름을 붙인 다음 소비자들의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영상을 만우절을 기념해 자사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http://goo.gl/2qSv2b).
영상을 보면, 자신의 스마트폰 액정이 깨진 것을 확인한 고객들은 순간 평정심을 잃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나, 놀란 나머지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는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라도 동일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말다툼이나 몸싸움으로 번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난감해 하는 고객에게, 모든 상황이 만우절 기념 '페이크필름' 몰래카메라 임을 밝히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함박 웃음을 짓는다. 고객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심장이 쫄깃해 지는 독특한 만우절 이벤트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이벤트에 사용된 페이크필름은 SK텔레콤이 특수 제작한 것으로, 일반적인 액정 필름처럼 스마트폰에 붙이면 액정이 깨진 것처럼 보인다. PC 모니터 바탕화면으로 깨진 액정 사진을 깔아 두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SK텔레콤은 사전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만우절에 다른 지인들에게 동일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도록 페이크필름을 무료로 제공했다. 갤럭시 시리즈, 아이폰 시리즈, LG G 시리즈 등 최신 스마트폰 6종의 페이크필름 50장씩 총 300매를 제공하는 이벤트에 2,8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폰쿵영상' 역시 티저 공개 후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한, 오는 5일까지 증정된 페이크필름을 활용한 에피소드를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 추첨을 통해 갤럭시S6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