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키우고 가격 낮춘 '실속파 대형 TV', 결혼 시즌 맞아 인기 상승
[IT동아 이문규 기자] "최고의 몰입감은 크기다". 화면 중앙이 움푹하게 들어간 곡면 TV가 극적인 '몰입감'을 내세워 소비자의 선택을 호소하고 있지만, 극장이 아닌 집 거실에서 몰입감을 느끼기에는 '곡면'보다는 '크기'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다. 극장과 같이 넓은 공간이 아니거나 곡면 TV 크기가 70인치 이하라면, 3인 이상이 거실에서 곡면 TV를 보는 경우 화면 가장자리의 누군가에게는 몰입도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TV 제조사들은 곡면 TV가 새로운 TV 트렌드라 강조하고 있지만, 곡면 TV라도 몰입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려면 화면 크기가 70인치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70인치 이상의 곡면 TV는 무엇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나 LG전자 70인치 이상 곡면 스마트 TV는 해외 직구 사이트(아마존 등)에서 약 6,000달러(한화 약 66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커브드 4K UHD HU9000>
최근에는 대형 TV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여 가격 거품을 걷어 낸 실속형 대형 TV가 인기를 얻고 있다. 더구나 결혼 시즌을 맞아 65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제품이 신혼부부의선택을 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2분기 기준 50인치 이상의 TV 가격이 최소 200만 원을 넘었지만, 현재는 그 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도 대형 TV를 구입할 수 있다.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눈 건강을 위해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에 따르면, 눈을 피로하게 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어두운 방에서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볼 때 발생하며, 적절한 밝기에서 큰 화면으로 화면을 보는 것이 눈의 피로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중소기업에서 출시한 대형 TV도 조용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60 ~ 70인치 크기의 대형 TV는 대기업 대형 TV에 비해 거의 절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3D, 스마트 TV 기능 등 활용도가 높지 않은 부가기능을 과감히 제거하고 유통구조를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IPTV 셋탑박스와 TV를 HDMI로 연결하는 추세라 TV 튜너까지 빼 가격을 조금이나마 낮춘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처럼 TG&Co, 루컴즈 등의 중소기업들의 대형 TV 시장 진출은 올해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은 키우면서 가격은 최대한 낮춘 실속형 TV가 연내에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풀HD 화질보다 우수한 UHD급 대형 TV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