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캠퍼스 서울, 입주 방법은 어떻게 돼요?
[IT동아 강일용 기자] 구글이 설립한 창업 지원 공간 '캠퍼스 서울'이 4월 중반 개장을 목표로 하나둘씩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캠퍼스 서울의 총괄 관리자가 선임된데 이어, 입주할 스타트업(초기기업)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 서울에 입주할 기업들 모여라
중요한 것부터 먼저 얘기하자.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캠퍼스 서울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뽑느냐'다. 바로 오늘부터다.
창업지원센터 MARU180을 운영하는 아산나눔재단이 캠퍼스 서울에 입주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모집 조건은 ▲예비 또는 법인 설립 후 3년 이내의 기업 ▲직원 수 2인 이상 8인 이하의 기업 ▲해외 또는 국내 법인 설립 여부 무방/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모바일과 웹 기술 분야 스타트업 우대 등이다. 약 10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하며, 최종 선발 기업 수는 선발된 팀의 인원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모집은 한달에 걸쳐 차례대로 진행된다. 먼저 3월 12일(목)부터 26일(목)까지 2주간 서류를 접수받고, 3월 30일(월)부터 4월 2일(목)까지 1차 서류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4월 6일(월)부터 4월 8일(수)까지 2차 서류 심사를 거쳐 입주 스타트업을 최종 선발한 후 4월 13일(월) 입주를 진행한다.
접수를 위해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입주신청서 ▲증빙서류 ▲창업자: 법인사업자등록증 사본 / 예비창업자: 개인사업자등록증 또는 대표 신분증 사본 ▲사업계획서(자유형식 PDF 전환 / 커버, 목차 포함 20장 이내 / 200MB 이내) ▲입주신청서 (MARU180 홈페이지(www.maru180.com/page/workspace.php)에서 다운로드) 등을 담당자 이메일로(maru180@asan- nanum.org) 보내면 된다.
입주가 확정된 스타트업에겐 사무공간(24시간 운영, 사업주소지 등록 불가), 공용 OA 기기, 미팅룸, 샤워실, 휴게실, 수유실 등이 제공된다(주차장 없음). 또한 10만 달러(약 1억 원) 상당의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구글 앱 엔진) 사용권이 무상 제공된다. 이외에도 전세계에 있는 구글 파트너 테크허브 사무공간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입주기간은 최장 6개월이며, 매달 실비 수준의 멤버십 비용만 사용료로 내면 된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아산나눔재단(02-3453-1364, maru180@asan-nanum.org)에 하면 된다.
MARU180은 캠퍼스 서울에 제 2 사무실을 열고 스타트업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MARU180의 모집에 떨어졌다고 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캠퍼스 서울의 또 다른 파트너 '500스타트업스'도 곧 입주 스타트업을 모집할 계획이기 때문. 500스타트업스의 입주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았다. 오는 4월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금주 내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은 누가 해요?
"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입주한 스타트업이 함께 운영한다..." 같은 원론적인 얘기는 잠시 접어두자. 창업 지원 공간은 관리자의 성향을 통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캠퍼스 서울의 총괄 관리자는 소셜게임회사인 로켓오즈를 창업한 임정민 씨가 맡는다. 임 총괄은 2010년 소셜게임회사인 로켓오즈(RocketOz)를 창업했고, 페이스북 소셜게임으로 전세계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로켓오즈를 선데이토즈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회사 창업에 앞서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에서 벤처 투자 부문에서 일한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1문 1답이다.
<캠퍼스 서울 임정민 총괄>
한국 스타트업 커뮤니티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 2000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들의 에너지, 열정, 창의성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테크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제품 관리, 마케팅, 신규 사업모델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에 입사를 하였고, 그 후에도 여러 스타트업들에게 멘토링 및 강연을 하고 행사를 조직하는 등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4년 전에는 회사를 설립하여 기업가로서도 활동하였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만이 가진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과거에는 반도체 기업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 차세대 스타트업들은 한국의 높은 모바일 및 소셜 미디어 보급률을 기반으로 온라인 게임 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쿠팡과 티켓몬스터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여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메신저앱을 큰 규모의 모바일게임플랫폼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전 세계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의 허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기업가들이 현재 직면한 문제로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캠퍼스 서울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서울에 위치한 많은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자 하는 꿈이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하우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캠퍼스 서울은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멘토링, 교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다른 기업,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이들에게 자사를 홍보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캠퍼스 서울에서 스타트업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고 함께 글로벌 시장을 꿈꾸며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캠퍼스 서울이 오픈하면 첫 한 달 동안 어떠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나요?
- 오프닝 파티에서부터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TechCrunch 행사, 안드로이드 부트캠프, 500 Startups 및 구글 경영진이 참여하는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Mentoring@Campus, Campus for Moms, Campus Exchange 등 여러 프로그램들을 런칭할 계획입니다.
캠퍼스 서울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구글 캠퍼스 서울은 어떤 곳인가요?(http://it.donga.com/19098/)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