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로드웰 품은 '신상' 삼성 노트북 5
[IT동아 김영우 기자] 노트북을 사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는 언제일까? 입학철을 맞아 제조사에서 사은 이벤트를 하는 시기?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운 운영체제가 발표되는 시기? 물론 이들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하드웨어 적으로 볼 때는 인텔에서 새로운 프로세서가 출시할 즈음 역시 새 노트북을 장만하기에 적합한 시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015년 2월 현재가 바로 그러하다. 인텔에서 신형 프로세서인 5세대 인텔 코어(코드명 브로드웰)을 이제 막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살펴볼 삼성전자의 노트북 5 NT500R5K 시리즈 역시 브로드웰 기반의 제품이다. 참고로 IT동아에 도착한 리뷰용 제품은 양산 제품이 아닌 테스트 버전인 NT500R5K-RS1라는 모델이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제품과 사양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인 특성은 거의 같으니 참고할 만한 가치는 있다.
리뷰 제품은 최신 프로세서인 코어 i5-5200U를 중심으로, 8GB의 넉넉한 메모리와 빠른 부팅이 가능한 128GB의 SSD, 그리고 SSD의 적은 용량을 보강하는 500GB의 HDD 등을 갖췄으며, 그 외에 15.6인치의 풀HD급 화면과 지포스 840M GPU로 멀티미디어 성능도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과 키보드, 측면 인터페이스 충실한 편
15인치급 화면을 갖춘 노트북이라면 사실상 휴대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런 노트북은 가벼운 무게나 얇은 두께보다는 치기 편한 키보드와 보기 좋은 화면, 그리고 높은 성능이 미덕이다. 데스크탑을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노트북 5 NT500R5K의 외형은 제법 본연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2.29cm의 두께와 2kg 남짓의 무게는 15인치급 노트북 치고는 준수한 수준이긴 하지만, 사실 휴대성이 좋다곤 할 수 없다. 대신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급 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 외에도 색감이나 시야각이 만족스럽다. 그리고 내장된 스테레오 스피커의 출력도 제법 높은 편이다. 물론 노트북 스피커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웅장한 저음이나 날카로운 고음 등의 '음질' 면에서는 그다지 우수하지 않지만, 아무튼 보기보다는 제법 큰 소리를 들려주는 건 확실하다.
키보드 역시 구성이 충실하다. 특히 노트북용 키보드에선 종종 생략되곤 하는 우측의 숫자패드까지 빠짐 없이 갖추고 있는 점이 반갑다. 여담이지만, 함께 포함된 키스킨의 재질과 디자인이 제법 좋다. 키보드의 오염을 방지하는 역할 외에도 키 감을 점 더 쫀득하게 해주며, 키보드 표면을 꾸미는 역할도 한다.
측면 포트의 구성도 15인치급 노트북답다. USB 3개 및 유선랜, HDMI, D-Sub(VGA), 헤드폰 출력 포트 및 SD카드 슬롯 등을 갖췄다. 소형 노트북 중에는 본체 크기를 줄이기 위해 표준 규격보다 작은 소형 포트(이용시 변환 젠더 필요)를 다는 경우가 많은데, 노트북 5 NT500R5K의 모든 포트는 표준 규격이라 이용이 편하다. 굳이 흠을 잡자면 USB 포트 3개 중에 USB 3.0 규격을 지원하는 것이 1개뿐이라는 점 정도다.
제법 빠른 반응 속도, 다양한 전용 소프트웨어 눈길
외견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써 볼 차례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운영체제(윈도8.1)의 부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해보니 약 7~8초 정도가 걸렸다. 최신 CPU와 SSD를 탑재한 모델답게 부팅 속도 및 전반적인 반응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화면을 살펴보면 삼성 노트북 전용 소프트웨어들을 곧장 실행할 수 있는 링크를 모아둔 위젯이 상단에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윈도8과 8.1에서 사라진 윈도7 형식의 시작 메뉴, 노트북을 공장 초기화하거나 이전 시점의 상태로 되돌리는 복구 솔루션, 그리고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삼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노트북으로 전화를 받거나 스마트폰의 화면을 볼 수 있는 사이드싱크(SideSync) 3.0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 구동능력 테스트 1 - LOL
성능 테스트도 해봤다. PC의 성능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게임을 구동해 보는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최신 CPU인 5세대 인텔 코어 i5-5200U를 탑재하고 있으며, 8GB 메모리와 지포스 840M GPU가 보조를 맞추고 있어 어느 정도 게임 구동능력이 향상되었는지 기대가 된다. 평균 30프레임 정도를 유지한다면 원활하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 평균 60프레임 이상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는 수준으로 본다.
가장 먼저 테스트 해 본 게임은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이다. 화면 해상도 1,920 x 1,080에 그래픽옵션을 가장 높은 단계로 올렸다(수직 동기화는 해제). 소환사의 협곡 맵에서 20여분 정도 플레이를 해보니 평균 80~100 프레임의 우수한 성능을 발휘, 상당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게임 구동능력 테스트 2 – 검은사막
다음은 상당한 고사양 게임으로 알려진 ‘검은사막’을 구동해봤다. 사실 이 게임을 제한된 성능의 노트북으로 즐기기란 쉽지 않다. 화면해상도 1,920 x 1,080, 그래픽 품질 '가장 높음'으로 설정하고 플레이를 해보니 평균 15~20프레임 남짓을 기록,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제법 화면 끊김이 느껴졌다.
하지만 화면 해상도를 1,280 x 720으로 낮추고 그래픽 품질을 ‘중간’으로 설정하니 화질은 다소 저하되었지만 평균 40~50프레임을 유지하며 상당히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수준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제법 게임도 할 만한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인텔 퀵 싱크 비디오 활성화로 동영상 인코딩 속도 대폭 개선 가능
동영상 인코딩 성능도 측정해봤다. '곰 인코더' 프로그램을 이용해 풀HD급 해상도의 2분 30초 짜리 H.264 기반 MP4 동영상을 아이패드 고화질/AVC 프리셋 규격으로 전환했다. 처음에 아무런 설정 변경없이 인코딩 할 때는 1분 57초(1.3배)가 걸렸다.
하지만 곰 인코더 옵션 메뉴에 있는 동영상 가속 기능인 인텔 퀵 싱크 비디오(Intel Quick Sunc Video)를 활성화 한 상태에서 같은 작업을 하니 51초(3배) 만에 인코딩을 끝낼 수 있었다. 요즘 나오는 인텔 프로세서 중 상당수가 퀵 싱크 비디오 기능을 지원하니 인코딩 작업을 자주 한다면 참고하자.
기대하지 않았던 배터리 성능, 발열 수준도 의의로 만족
배터리 성능도 측정했다. 사실 노트북 5 NT500R5K 같은 15인치급 노트북은 휴대용 보다는 거치용으로 쓰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외부에 나가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윈도 전원 정책을 공장 초기값으로 둔 배터리 100% 상태에서 HD급 MP4 동영상을 반복 구동하며 배터리를 소모시켰다.
테스트 결과, 약 7시간 10 분 정도를 구동한 뒤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출력되었고 7시간 40분 정도가 되니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이행하며 노트북이 꺼지는 것을 확인했다. 예전의 일반적인 대형 노트북들은 4~5시간 정도 버티는 수준이었는데, 이에 비해 노트북 5 NT500R5K의 배터리 효율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전력 효율이 향상된 신형 CPU인 5세대 코어(브로드웰)을 탑재한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
발열 수준은 낮은 편이다. 인터넷 서핑이나 동영상 인코딩 등의 작업을 할때는 키보드 하단의 팜레스트 부분 온도가 섭씨 25도 수준을 유지하여 불편이 없었다. 다만, 게임을 구동할 때는 키보드 좌측 하단 부분의 온도가 섭씨 30도 근처까지 올라간다. 브로드웰 CPU의 발열은 낮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지포스 GPU은 발열이 높기 때문인 것 같다. 소음 역시 평소에는 거의 무소음이지만, 게임을 할 때는 다소 높아진다. 그래도 도서관 같은 환경이 아니라면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개성보다는 무난함 강조하는 15인치급 노트북
삼성전자 노트북 5 NT500R5K 시리즈는 사실 톡톡 튀는 개성을 자랑하는 모델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얇거나 가벼운 것도 아니고, 터치스크린이나 키보드 분리 기능 같은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보기 편한 화면에 치기 편한 키보드, 그리고 평균 이상의 무난한 성능을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용도로 두루 쓰기에 적절한 제품이다. 그리고 전력 효율이 향상된 신형 프로세서 덕분에 배터리 유지 시간도 기대 이상이다. 15인치 급 노트북의 특성상 기본적으로는 거치형으로 쓰는 경우가 많겠지만, 가끔 야외 작업을 할 때도 제법 만족스러울 것이다.
참고로 5세대 코어 i5 기반의 노트북 5 NT500R5K 시리즈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00만원 초반 대에 팔리고 있다(펜티엄이나 코어 i3 기반 제품은 좀 더 저렴하긴 하다).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납득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요즘 해외 및 중소업체들의 보급형 노트북이 워낙 많이 나오는 추세이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고민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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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