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7개의 신상 쇼핑 리스트를 모아라, '솔드 아웃'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쇼핑은 전쟁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주연의 'Jingle All The Way(1996)'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은 아들에게 소홀한 무심한 아빠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아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고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원하는 상품은 여기저기 품절돼 찾기 힘들고, 이에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쇼핑 여정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재미있게도 영화 'Jingle All The Way'와 비슷한 분위기의 보드게임도 있는데, 바로 '솔드 아웃'이다. (여담이지만, 앞서 소개한 영화 'Jingle All The Way'의 국내판 제목도 '솔드 아웃'이었다)
7개의 상품을 먼저 구하라!
솔드 아웃을 플레이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플레이어들은 2인 1조의 팀을 이룬다(인원이 적으면 1인 1팀).
이 게임에는 쇼핑 카트 1개가 있는 목표 카드 15장과, 쇼핑 카트 2개가 있는 목표 카드 10장이 있다. 이를 각각 섞는다. 각 팀은 두 목표 카드 더미에서 카드 1장씩을 무작위로 뽑는다. 이 두 장의 카드가 해당 팀의 '구매 목록'이다. 쇼핑 카트 1개가 있는 목표 카드에는 3개의 상품이, 쇼핑 카트 2개가 있는 목표 카드에는 4개의 상품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즉, 각 팀에서 찾아야 하는 상품은 총 7개다.
게임의 목적은 7개의 상품을 모두 구하는 것이다. 각 가게에는 75개의 상품이 흩어져 있는데, 이들 가게를 샅샅이 뒤져 7개의 상품을 모두 찾아오면 승리한다. 왠지 7개를 모으면 무언가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다.
<이런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 카드 2장을 조합해 쇼핑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이제, 상품 카드 75장을 섞고 9개의 카드 더미로 만든다. 각 카드 더미의 개수는 서로 비슷하도록 한다. 이 카드 더미들을 뒤집어서 각 팀의 구매 목록과 2m 떨어진 테이블 위에 놓는다. 만약 장소가 넓다면 카드 더미를 여기저기에 놓을 수도 있다. 이 테이블을 가게 테이블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했다면, 이제 게임을 할 준비는 끝났다.
쇼핑 센터 개장, 전쟁이 시작된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1개의 카트가 그려진 목표 카드에서 첫 번째 상품을 확인하고 카드를 내려놓는다. 시작 신호와 함께, 각 플레이어는 가게 테이블에서 상품 카드 더미 하나를 집어 든다. 그리고 카드를 하나하나 빨리 넘겨보며 자기 팀이 구매해야 할 상품을 찾으면 된다.
카드 더미에 원하는 상품이 있으면 쇼핑 리스트까지 가지고 오면 되고, 다 찾아봐도 없으면 이 더미를 내려놓고 다른 더미를 뒤지면 된다. 원하는 상품 카드를 찾았다면 그 카드를 가져와서, 팀의 목표 카드 옆에 둔다. 그리고 다시 가게 테이블로 가서 다음 상품을 찾으면 된다.
쇼핑 카트 1개짜리 목표 카드에 그려진 상품 3개를 모두 찾았다면, 두 번째 목표 카드(쇼핑 카드 2개가 그려진 카드)의 상품을 찾으면 된다. 이 순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다시 말해, 두 번째 목표 카드에 그려진 상품을 먼저 찾을 수는 없다. 또한, 목표 카드에 그려진 상품도 순서대로 찾아야 한다. 목표 카드에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데, 이 화살표에 따라 순서대로 상품을 찾아야 하는 것. 만약 첫 번째 상품을 찾고자 카드 더미를 뒤지는데 2~3번째에 찾아야 할 상품이 눈에 띄었다면, 그 카드 더미를 기억해두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다 보면, 쇼핑 리스트와 가게 테이블 사이를 여러 번 왕복하게 된다. 참고로, 목표 카드는 가게 테이블로 가져와서 볼 수 없다. 즉, 자신의 팀 구매 목록을 잘 기억해야 한다. 쇼핑 리스트 상품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면 더욱 여러 번 왕복하게 된다.
<카드 값 고민 없이 외쳐보자. 솔드 아웃!>
7개 쇼핑 리스트 상품을 무사히 다 찾았다면 "솔드 아웃"을 외치면 된다. 이러면 게임 한 판이 끝나는데, 나머지 팀들도 어디까지 성공했느냐에 따라 부분 점수를 얻는다. 여러 판을 해서 점수 합계로 승패를 가리는데, 삼세판이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빨간색 원피스라고? 어떤 거?>
재미있는 것은 비슷한 디자인의 상품이 있다는 것이다. 꼼꼼하게 비교하지 않으면 엉뚱한 상품을 가져오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순발력 못지 않게 눈썰미도 중요하다. 신속과 정확은 쇼핑의 생명이다.
다양한 게임 모드, 활발한 움직임이 재미를 더한다
솔드 아웃은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예를 들면, 쇼핑 리스트를 처음에 한번 외운 뒤 볼 수 없는 기억력 대결 모드가 있다. 2인 1조 팀원 중 한 명이 쇼핑 리스트를 보고 사와야 할 물건을 다른 팀원에게 전화로 알려주고, 나머지 한 명은 실제 쇼핑 리스트는 보지 못한 채 전화 지시에 따라 상품을 찾는 협동 모드도 있다.
보드게임에서 신체 활동은 테이블 위에서 작은 손동작을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솔드 아웃은 드물게도 많은 신체 활동을 요구한다. 목표 카드와 가게 테이블의 거리를 멀리 떨어뜨려놓는 만큼,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신체 활동은 '정신없는 쇼핑 전쟁'이라는 테마를 잘 살려주는데다, 어린 시절 즐기던 술래잡기처럼 몸을 쓰는 놀이의 추억도 떠오르게 한다. 실외에서도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최대 10명까지 같이 할 수 있으니 더욱 즐겁다.
솔드 아웃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GQBaIFyc)를, 실제 게임 플레이 사례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D7dJcyUMrh0)를 확인하면 된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