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는 '기쁨'을 드립니다, 한국선불카드 이강덕 대표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 보고서(Mobile Coupons Update: Ecosystem Analysis & Marketing Channel Strategy 2011-2016)를 통해 오는 2016년까지 전세계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430억 달러를 넘을 것이며, 이는 2011년 54억 달러보다 8배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과거 종이 상품권이나 교환권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이를 휴대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었으나, 이런 상품권이 많은 사람이 항상 휴대하는 '휴대폰'으로 들어오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 근처에 있는 상품권 사용처를 알려주는가 하면, 블루투스, NFC 등의 무선전송 기술을 통해 각종 상품권을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이 국내 등장한 2000년대 후반 이후*, 국내 시장의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이동통신사 위주의 각종 소셜 커머스가 등장해 시장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각종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하고, 메신저 내부의 선물하기 기능이 모바일 상품권과 연동하면서 모바일 상품권이 더 가까워졌다.
*당시 등장한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이름 중 하나는 SK플래닛의 '기프티콘'이다. 이 단어가 일반명사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모든 동종 서비스를 통틀어 '모바일 상품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물 앱'으로 통일한다.
얼마 전 등장한 선물 앱 '토핑(Topping)'은 기존 모바일 상품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 이미지와 바코드만 있는 기존의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에 '감성'을 더하는 것이 목표다. 토핑은 어떤 서비스인지, 그리고 어떻게 감성을 전하는지 한국선불카드 이강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왔다.
"토핑이라는 이름은 요리나 과자 위에 재료를 올려 장식하는 작업인 토핑에서 따왔습니다. 음식을 장식하는 것처럼 모바일 상품권이라는 기본적인 상품에 선물하는 사람이 전하고 싶은 말을 더하고, 이를 감성적인 카드(엽서)에 담아 보낸다는 개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모바일 상품권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선물하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재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카카오톡, SK플래닛(기프티콘), KT엠하우스(기프티쇼), CJ E&M(쿠투) 등 다양한 기업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포화시장이다. 토핑은 이런 레드오션에서 성공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저희 서비스의 가장 큰 콘셉트는 감성입니다. 기존 서비스는 선물(모바일 상품권) 전달이라는 기능적 편의성을 강조했다면, 토핑은 여기에 감성을 더했습니다. 모바일 상품권에 다양한 삽화와 보내는 이의 메시지를 담는 것이죠. 예를들면 치킨을 선물할 땐 '치맥 즐겨볼텐가?', 외식상품을 선물할 땐 '칼질은 제가할게요' 등의 일러스트와 선물을 함께 전달함으로써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선물을 전달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만약 선물 받는 사람의 스마트폰에 토핑 앱이 설치돼 있다면, 메시지 확인 시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선물상자, 축하, 감사, 사과, 응원 등 상황에 맞는 3D 캐릭터 배달부가 선물을 배달해준다.
"직접 전하는 만큼 감동은 없겠지만, 선물하는 실제 행위를 모바일에도 많이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3D 캐릭터의 얼굴을 보내는 사람의 얼굴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앱을 설치한 사람만 3D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용자의 데이터 소비(통신료) 절감 때문이다. 3D 캐릭터는 설치한 앱의 구성요소기 때문에 별도의 데이터 소모가 없다. 이런 캐릭터를 HTML 등 다른 방식으로 제작해 전송한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 데이터 소모가 발생한다.
"소비자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상품과 바코드만 전송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삽화와 메시지로 접근하는 방식 자체에 감동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메시지 내용을 직접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위해서는 제휴사, 즉 상품권 사용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신생 서비스의 경우 선발주자와 비교해 사용처가 다양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토핑은 과연 어떨까?
"토핑을 서비스하는 한국선불카드는 GS25, KFC, 불고기브라더스, 슈마커, 해피머니상품권 등의 모바일 상품권을 자체 판매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대부분의 선불/교환형 모바일 쿠폰은 KT엠하우스나 쿠프마케팅 등과 제휴해 약 900여 개의 상품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최신 동향을 반영해 새로운 모바일 상품권 개발은 물론, 다양한 제휴사를 확보해 사용자에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세상의 모든 제품을 모바일에서 유통하는 세상'. 이는 이강덕 대표가 바라보는 비전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물건을 모바일에 담고, 이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즉 '이 걸 사서 선물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하고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초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여기에 맞출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바일과 오프라인이 서로 통합되고 교차되는 세상을 만들고, 사용자 편익 증진을 위해 필요한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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