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트리플', LG는 '듀얼'... 치열한 '바람' 전쟁
새해를 맞아 국내 대표 가전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바빠졌다. 속속 생활가전 신제품을 내놓으며 그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일과 13일, 두 대기업은 나란히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에어컨은 '트리플'로, LG전자는 '듀얼'로 정의할 수 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며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누가 점유율 1위인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으나 그 결과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올해 '트리플'과 '듀얼' 중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일까.
삼성, 세 가지 공기 청정 센서 'Q9000'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홍보 중인 제품은 '2015년형 Q9000(이하 Q9000)'이다. 이 제품의 주요 특징은 '트리플'이다. 제품 전면에 위치한 세 개의 둥근 바람문을 조절해 8가지 바람을 만들어내며, 세 개의 공기 청정 센서를 탑재했다.
특히 2015년형 제품은 공기 청정 기능에 힘을 줬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PM10 센서' 및 'PM2.5 센서' 외에도 냄새를 감지하는 '가스 센서'로 '트리플 청정 센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압축기와 모터를 개선해 절전 효율도 높였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보다 150% 이상 효율이 높은 '에너지 프론티어' 등급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제습 기능을 갖춰 하루 78리터까지 제습이 가능하다.
Q9000의 출하가는 289~579만 원대다.
LG, 두 개의 바람 배출구 '듀얼 에어컨'
LG전자의 올해 전략 에어컨은 '휘센 듀얼 에어컨(이하 듀얼 에어컨)'이다. 제품 전면에 두 개의 냉기 배출구가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사용자는 이 두 개의 배출구를 리모콘 하나로 각각 제어 가능하다. 각 배출구는 바람의 세기뿐 아니라 상하좌우의 방향까지 모두 바꿀 수 있다. 따라서 거실에 앉아있는 아버지에게 약한 바람을, 주방의 어머니에게 강한 바람을 보낼 수 있다. 바람의 방향은 좌우로 최대 120도, 상하로 50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전기료 부담도 덜었다. 두 개의 배출구 중 한쪽은 꺼두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때 소비전력은 최대 40%까지 줄어든다. 리모콘의 버튼을 누르면 에어컨 디스플레이에 3초간의 소비전력도 표시된다. 듀얼 에어컨은 삼성전자 제품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프론티어' 등급을 획득했다.
18평형 모델이라면 '홈챗(HomeChat)'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나 카카오톡 등으로 에어컨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에어컨의 온도를 올리고 낮추거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3MTM 초미세먼지 플러스필터'와 '스모그 탈취필터'를 탑재했으며 제습 기능도 갖췄다.
듀얼 에어컨의 출하가는 330~400만원 대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