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자르고 뽑아내며 음악 즐기자, '뮤컷'
쓰기 어렵고 용량이 큰 전문가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손쉽게 오디오 파일을 자르거나, 동영상 파일에서 소리만 뽑아낼 수 있다. Vapshion이 개발한 '뮤컷(MuCut)'은 딱 두 가지에 특화한 소프트웨어다. 바로 오디오 추출과 자르기다. 뮤컷은 고급 기능은 없어도 쉬운 사용법으로 이를 충분히 만회하는 매력이 있다.
<설치 후 회원 가입>
뮤컷을 쓰려면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직업 등 세 가지만 입력하면 바로 가입된다. 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Vapshion의 다른 소프트웨어들인 뱁믹스, 뱁션, 뱁컷, 뱁포토 등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뮤컷을 어떤 용도로 써볼 수 있을까. 간단히 음악을 잘라서 벨소리로 설정하거나, 미국 드라마 등 동영상 파일의 오디오 파일만 추출해 어학 공부에 활용할 수 있겠다. 또한, 유튜브 동영상의 오디오만 따로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다.
음악 파일을 잘라보자
뮤컷의 인터페이스는 무척 단순하다. 기능이 별로 없어서다. 이것저것 메뉴나 버튼이 많아서 뭘 눌러야 할지 헷갈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먼저 음악 파일을 잘라보자. 메뉴의 '오디오 열기'나 화면 가운데의 '오디오 파일 열기'를 눌러 재료가 될 음악 파일을 불러온다. 기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구매한 Oasis의 음원을 선택했다. 음악의 몰입도가 증가하는 중간 부분부터 일정 부분을 잘라내 벨소리로 쓸 생각이다.
<시작/끝 위치를 설정하는 세 가지 방법>
음악 파일을 불러오면 창 가운데에 소리의 파형이 나타난다. 선이 긴 부분은 소리가 큰 것이고 짧은 부분은 작은 것이다. 1절에서 2절로 넘어갈 때처럼 노래의 파트가 바뀌는 부분에서 소리가 작아졌다가 커지는 경우가 많으니 자를 때 참고하자. 아쉽게도 프로그램 내에서 파형 부분을 확대해서 볼 수는 없다.
잘라낼 부분의 시작/끝 위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첫째, 파형 위의 빨간 선 두 개를 마우스로 끌어다 조절한다. 둘째, 타임라인 위의 ▷, ◁ 등 두 개의 버튼을 선택해 움직인다. 셋째, 재생 버튼 옆의 시작과 끝 시점의 숫자를 바꾼다.
미세하게 조작하고 싶을 때는 세 번째 방법이 가장 적당하다. 0.1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위치를 바꿀 수 있기 때문. 몇 번 잘라보니 첫째나 둘째 방법으로 대강의 위치를 정한 뒤 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며 세 번째 방법으로 확실한 지점을 고르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현재 듣고 있는 위치를 시작이나 끝 지점으로 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음악을 듣던 중에 '이 부분이다' 싶어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재생 위치를 나타내는 하얀 선이 있는 지점까지 시작/끝을 표시하는 빨간 선(혹은 ▷, ◁ 두 개의 버튼)을 끌고 가려고 하니 하얀 선이 여기에 붙어버렸다. 미리 표시해두었던 선이 사라졌기에 결국 선택은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는 일시정지한 시점이 몇분 몇초인지 확인한 후 그 숫자를 직접 고치는 방법이 적당하다.
<파일 저장 형식>
이제 '자르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부분만 따로 저장된다. 저장 품질을 선택할 수는 없다. 파일 형식은 원래 형식, wma, mp3 세 개 중 하나를 택해 저장할 수 있다. 파일명은 재료가 된 파일명 앞에 '[Cut]'이 붙는다.
처리 속도는 무척 빠른 편이다. PC 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자는 보통 4-5분짜리 mp3 파일을 잘라냈을 때 거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벨소리용으로 쓰려 했기에 '페이드인(Fade in)', '페이드아웃(Fade out)'처럼 자연스럽게 소리가 커지고 작아지는 효과가 있었으면 하고 기대했지만 뮤컷에서 그런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다행히 몇몇 스마트폰은 벨소리를 설정하면 알아서 자연스럽게 소리가 커지고 작아진다. 소니 엑스페리아Z3에 해당 음악 파일을 넣고 벨소리로 설정해보니 별로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동영상의 오디오만 저장하자
미국 드라마 등의 오디오만 저장해 이를 들으며 영어 공부를 할 때 뮤컷을 활용할 수 있다. 동영상 파일 그대로일 때보다 이 편이 용량이
작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더 많은 파일을 넣을 수 있다.
<동영상 불러오기>
앞서 했듯이 '오디오 열기'를 누른 후 동영상을 불러온다. 특정 부분을 선택하지 않고 '자르기' 버튼을 누르면 영상의 오디오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추출된다. 약 21분짜리 영상의 소리를 추출해보니 30초 정도 걸렸다. 원본형식, wma, mp3 중에 택해 저장할 수 있는데 동영상인 경우 원본 형식을 택해도 mp3로 저장된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오디오를 추출하자
<유튜브 영상에서 오디오 추출하기>
유튜브 영상의 소리만 저장할 수도 있다. 업로드되어 있는 동영상의 음질이 좋다면 듣기에 나쁘지 않은 오디오 파일을 얻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유투브 불러오기' 버튼을 눌러 나타난 창에 동영상 URL을 넣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추출이 끝난다. 저장은 역시 mp3, wma 중 택한다. 원본형식을 선택하면 mp3로 저장된다. 저작권이 있는 동영상의 오디오를 추출할 때는 그 활용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 좋겠다. 비상업적인 용도로 혼자만 듣고 소장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했다가는 법적인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