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소닉 모니터, 특화 제품 앞세워 한국시장 다시 공략한다
1990년대부터 PC를 써온 사람들이라면 뷰소닉(ViewSonic)이라는 브랜드를 기억할 것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한때 국내 모니터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이 회사의 CRT 모니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임에도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LCD 모니터 시대에 들어 뷰소닉 제품은 한국 시장에서 어느새 모습을 감췄다. 국내 대기업들의 입김이 세진데다 중소기업들의 제품 역시 봇물 터지듯 시장에 쏟아진 탓이다. 그 사이에 위치한 뷰소닉의 입장은 애매해졌고, 결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몇 차례 유통업체를 바꿔가며 근근이 한국 시장 공략을 이어갔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이런 뷰소닉이 다시 한국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1월 8일, 뷰소닉과 유통업체인 컴포인트는 서울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컴포인트를 통해 다양한 모니터 제품을 한국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화질 향상 및 시력 보호 기능으로 차별화
이날 뷰소닉 관계자들은 뷰소닉이라는 회사 자체에 대한 소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1987년 미국에서 설립된 전통 있는 기업이라는 점, 모니터 외에 디지털 사이니지, 프로젝터 등의 제품을 세계 125개국에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본격 출시된 뷰소닉 모니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슈퍼클리어' 기술로 광시야각을 구현하며 색상과 명암비를 향상시켰다는 점. 그리고 화면의 깜박임을 완전히 제거하는 '플리커 프리' 기술, 눈의 피로를 줄이는 '블루라이트 필터', 각 콘텐츠 별로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는 다섯 가지의 '뷰 모드' 등을 강조했다.
보급형, 대화면, 게이밍, 전문가용 등 특화 모니터 동시 출시
출시 모델은 화면 주변의 프레임 너비를 최소화한 프레임리스 디자인에 2ms의 빠른 응답속도, 그리고 MHL을 지원해 모바일기기의 화면 출력이 가능한 VX2363 모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풀HD급 모델인 VX2456이 먼저 소개되었다.
대화면 모델도 출시된다. AH-IPS 패널 및 프레임리스 디자인, 그리고 27인치의 큰 화면, 그리고 고음질 스피커가 특징인 VX2770Sml이 소개되었으며, 28인치의 큰 화면과 시력 보호 기술이 특징인 VX2858Sml도 등장했다. 특히 VX2858Sml의 경우, 27인치 모델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고, 시력이 약한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것이 주요 포인트라고 한다.
특정 전문가들을 위한 특화 모니터도 출시된다. VG2401mh는 1ms의 응답속도와 144Hz 주사율을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로, 특히 순간의 반응 속도가 중요한 FPS 게임 플레이에 유리하다. 그리고 뒤이어 소개된 VP2772는 12비트 컬러 엔진과 2,560 x 1,440의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용 모니터로, 출고 전 캘리브레이션(보정) 과정을 거쳐 오차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앞서 말한 것처럼 뷰소닉은 글로벌 브랜드이긴 하지만, 한동안 한국 시장 공략에 거의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값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행사장 담당자들도 이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동안 기가바이트나 플렉스터 등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며 제법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컴포인트의 능력에 기대하고 있다고 뷰소닉 본사 담당자들은 강조했다. 한편, 향후 브랜드 가치 재고를 위해 마냥 저가격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며, 게이밍 모니터, 전문가용 모니터 등의 특화 모니터의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