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T 총결산] 올해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는?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역시 IT 시장에도 끊임없이 이슈가 발생했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도 등장했다. 2014년, IT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를 모아봤다.
텔레그램
2014년, 박근혜 정부가 카카오톡 등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감청 논란이 일었다. 이에 많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앱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했다. 텔레그램은 모든 메시지를 암호화하며, 대화 내용의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 10월에는 국내 사용자 260만 명을 돌파했다(텔레그램 공식 앱 173만 명, 텔레그램 한국어 앱 89만 명을 합한 수치).
텔레그램은 제3자의 데이터 접근을 완전히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안이 필요할 경우, 텔레그램의 비밀 대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비밀 대화 상에서도 사진, 동영상, 파일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메시지가 일정 시간 후에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텔레그램의 인기는 몇 달이 지난 현재는 시들해졌지만, 텔레그램 사태는 우리 사회에 씁쓸한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검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카카오톡 등 우리가 즐겨쓰는 모바일 플랫폼이 사생활을 완전히 보호해주지는 못한다는 점 등이다.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직방
직방은 싱글들을 위한 오피스텔, 원룸, 전월세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앱이다. 직방은 등록된 모든 방의 내부 실사진과 방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발품을 팔지 않고 손쉽게 방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 직방은 매일 약 3만 개의 공실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직방을 통해 부동산에 문의를 하는 건수는 한 달에 10만 건이 넘는다. 지난 6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전체 순위에서 8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직방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물 수와 성사 건수를 자랑하는 서비스로 성장했으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직방'에 매물을 등록하는 것이 필수로 여겨질 정도로 굳게 자리매김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또한, 국내외 벤처투자사로부터 총 90억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가 됐다.
캔디카메라
캔디카메라는 다양한 필터 기능을 제공하는 카메라 앱이다. 1인 개발자가 만든 이 앱은 별도의 마케팅 없이 오직 완성도로 승부,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무료 앱 인기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캔디카메라는 감성적이고 개성 있는 필터를 30가지 이상 제공하며, 인물 사진에 특화한 스킨 필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스티커, 분할 콜라주, 뷰티 보정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셀카’가 잘 나와 많은 여성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배달의 민족
2014년에는 배달 음식을 검색,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가 화제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배달의 민족' 앱은 주문 금액을 기준으로 1조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월간 순방문자 수 267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배달의 민족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1인 1닭', '다이어트는 포샵으로' 등 톡톡 튀는 광고 문구로 2030세대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편, 배달 앱 서비스는 수수료 논란을 겪으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 여러 매체들은 배달 앱을 서비스하는 기업들이 소상공인을 상대로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며 지적한 바 있는데, 여기서 과장되게 다뤄진 부분도 있다. 현재 배달의 민족은 전화 주문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온라인 결제에 한해서만 5.5~9%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최근 배달의 민족은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받으며, 총 550억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배달의 민족은 이번 투자금을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해외 진출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다.
폴라리스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014년 최고의 앱으로 선정됐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무료 오피스 서비스다. MS 오피스 문서(doc, xlsx 등)와 한글 문서(hwp)를 읽고 편집할 수 있다. 자체 클라우드 공간에서 문서가 자동으로 동기화돼,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연속으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작성된 문서는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으며, 변경된 내용을 즉시 전달할 수 있어 유용하다.
한편, 인프라웨어는 폴라리스 오피스 PC 버전을 2015년 1월 선보일 계획이다. '폴라리스 오피스 2015' 버전은 폴라리스 워드 2015를 포함해 폴라리스 시트, 폴라리스 슬라이드 등 스프레드시트와 프레젠테이션용 소프트웨어를 포함한다.
얍(YAP)
위치 기반 모바일 지갑 서비스 '얍(YAP)'도 2014년 떠오르는 모바일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얍은 할인 카드와 할인 쿠폰, 스탬프, 멤버십 카드, 결제 기능을 한 번에 모은 서비스다. 위치기반기술 '팝콘'을 활용해, 사용자가 가맹점에 방문하면 해당 매장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이벤트, 멤버십 보유 내역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으로 띄워준다. 또한, 전국 7만여 개의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과 모바일 스탬프, 멤버십 포인트 적립 기능을 갖췄다.
얍은 지난 8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앱 어워드 코리아 2014 올해의 앱’ 쇼핑정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IT 시장의 주된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얍과 같은 O2O 서비스들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O2O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서비스를 뜻한다. 판매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이용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얍, 배달의 민족, 카카오택시 등을 들 수 있다.
MS, iOS용 MS 오피스 무료 제공
지난 1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iOS용 MS 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문서 작성 및 편집 등 기본적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고, '변경내용 추적'과 같은 고급 기능은 오피스365 서비스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
MS 오피스는 지난 2월 iOS용 오피스를 출시했지만, 제 기능을 사용하려면 월 정액 요금을 내야 했다. 이제는 기본적인 편집만 한다면 월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MS 클라우드 서비스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안드로이드용 MS 오피스는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MS의 조치는 모바일 문서작성 앱 시장에서 애플 아이웍스, 구글독스, 에버노트 등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어도비 CC의 변화
지난 6월, 어도비(Adobe)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이하 어도비 CC)'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14종의 새 버전을 출시하고, 애플 아이패드용 앱 3종을 발표했다. 이는 작년에 출시한 어도비 CC에 색다른 변화를 추가한 것이다.
어도비가 진행한 데스크톱용 프로그램 14종의 주요 업데이트는 프로그램을 클라우드화한 덕분에 빠르게 진행됐다. 기존 사용자는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업데이트된 최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한편, 어도비가 발표한 애플 아이패드용 앱은 '포토샵 믹스', '어도비 스케치', '어도비 라인' 등 3종이었다.
이 외에 어도비는 'CC 포토그래피 플랜'을 새롭게 출시했다. CC 포토그래피 플랜은 사진에 관심 있는 사용자에게 유용한 프로그램 몇 가지를 묶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이다. 해당하는 프로그램은 포토샵CC, 라이트룸5, 아이패드 및 아이폰 용 라이트룸 모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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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