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어공부도 책 보고 따라 하면 된다 -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
어느 책, 어느 출판사가 원조인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부터 '따라하기' 형식의 서적이 실무학습서의 표준이 됐다. 컴퓨터 관련 실용서적이 대표적이다. 본문에 삽입된 그림대로 따라 하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컴퓨터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따라하기' 형식의 서적 학습이 과연 어학 분야에서도 주효할 수 있을까?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해서 과연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그 해답을 길벗 이지톡의 신간,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매년 새해가 되면 영어공부를 다짐하지만 며칠 못 가 이내 포기하거나,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하는데 '영어 초보자' 딱지를 끝내 떼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패턴 회화 초보 학습서다. 지난 2007년 출간되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가 최근 본문 구성과 디자인을 바꾸고, 회화 학습에 더욱 유용한 내용으로 보완, 강화해 재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인 오석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전공한 후 현재까지 영어 교육에만 매진하고 있는 정통 영어강사다. 책에서는 그를 '영어 공부를 해봤다면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이라 소개하는데 솔직히 본 기자는 처음 들었다. 어쨌든 그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영어 교육계의 마에스트로'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에는 그의 20년 간의 영어 교육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의 골격은 간단하다.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25개의 핵심동사와 상황별로 분류한 75개의 핵심 회화패턴을, 매일 하나씩 100일 간 학습한다는 내용이다. 전문 분야의 토론/토의가 아닌 일상 회화는 핵심동사와 패턴숙어/대화 몇 개면 사실상 큰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이 책 역시 회화 초보자를 위한 것이기에 책의 전반적인 난이도도 비교적 낮다. 영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도 독학할 수 있을 수준이라 평가한다.
첫 시작은 핵심단어다. 저자는, 자주 사용되는 동사 몇 개만 제대로 알아도 영어회화의 절반이 끝난다고 강조한다. 'take', 'come', 'get', 'look' 등 아주 기초적인 단어지만, 이 책에서는 이들 단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례를 예문과 그림으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하루 1단어 씩 25일 학습 후에는 이들 단어로 패턴회화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패턴 문장 학습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응용해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용하다. 이 책에서는 문법이 아닌 상황을 토대로 패턴문장을 구분했다.
핵심단어와 패턴문장을 익혔으면 이제 자신감을 갖고 대화를 시도할 차례다. 부록으로 달려 있는 '프리토킹 워크북'에는 간단한 대화를 이끌 수 있는 프리토킹 주제가 실려 있다. 이는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입으로 말하며 학습해야 하는 단계다. 자신이 대화의 중심에 있다고 가정하고 이 상황에 어떻게 말할 것인지 중얼중얼거리며 학습해야 한다.
이외에 저자의 음성강의와 예문 청취를 위한 MP3 파일을 제공하여(본문 내 QR코드, 길벗 홈페이지 등)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든지 들으며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MP3 강의지만, 상당히 수준 높게 제작됐음을 알게 된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프리토킹용 소책자는 책 뒷 부분에 별첨으로 붙어 있어 떼어 내 따로 볼 수 있다.
어학은 '암기'가 아니라 '실기'라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100개의 동사와 패턴구문은 무조건 외워 두는 게 좋겠다. 하루에 하나씩이면 시간적, 육체적, 정신적 부담도 없으니, 다가올 을미년 새해에는 이 책으로 영어학습 목표를 제대로 실천해 보길 권한다.
여담으로, 본 기자는 이 책을 영어에 흥미를 갖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에게 건네 주고 싶다.
출판사: 길벗 이지톡 (www.gilbut.co.kr)
분량: 352쪽 (부록 소책자 48쪽)
발행일: 2014년 11월 15일
가격: 15,000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