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Start up!] 인테리어, 이제 온라인에서 내가 직접한다

강일용 zero@itdonga.com

오래된 집을 새 것처럼 바꾸기 위해 집안 인테리어를 변경하려는 김모 씨는 최근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인테리어 업체와 오랜 대화를 나눈 후 자신의 뜻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나온 결과물은 영 딴 판이었던 것. 대체 왜 이렇게 멋대로 바꿨냐고 역정을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미 완성된 인테리어를 다시 뜯어고칠 수도 없고 울화통이 터질 노릇이다.

대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걸까. 에이스페이스디자인 한용복 대표는 "소비자와 인테리어 업체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와 인테리어 업체간 소통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너 스스로)' 기반의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서비스'를 제안했다. 한 대표가 밝힌 인테리어 플랫폼의 개념과 목표는 무엇일까.

에이스페이스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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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기반의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서비스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기존 인테리어 솔루션은 고객과 인테리어 업체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사용자가 자신의 의견을 인테리어에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인테리어가 완료된 후 자신의 마음에 들게 몇 가지 부분만 고치는 것이 전부였다. 분쟁이 자주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느냐, 가격은 왜 이리 비싸냐 등등. 이 모든 것이 고객의 의견이 인테리어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때문에 고객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줄 필요성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고객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까? 대화로는 어렵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시하는 것 가운데 선택하는 것 역시 결국 인테리어 업체가 선택하는 것이지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고객이 웹에서 2D 기반의 인테리어 도면을 만든 후 이를 3D 렌더링을 통해 결과물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답에 도달했다. 먼저 사용자가 자신의 생각과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 도면을 만들면, 인테리어 업체들이 이를 보고 '이 인테리어는 이정도 가격에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그러면 사용자는 그 제안들 가운데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다시 말해 'DIY 기반의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서비스'란 '인테리어 상품을 판매하되 고객이 먼저 디자인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공을 진행해 줄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인테리어 도면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텐데?

- 사실 건축 인테리어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기본 도면과 예제를 제공할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 아파트는 도면이 공개된 상태다. 이 도면을 불러와 이에 맞춰 집안의 구조를 바꾸고 준비된 가구, 조명, 액세서리 등을 배치하게 할 것이다. 그 다음 이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 그래픽의 조감도를 보여줄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로 완성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물론 고객이 건축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변경을 추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경우 먼저 인테리어 도면 상에서 불가능하다고 표시한다. 만약 도면을 통과하더라도 인테리어 업체에서 이 부분은 이러한 이유로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차분히 지적해줄 것이다. 추상적인 설명 대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통해 고객은 인테리어 비용이 어느 정도 필요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과 인테리어 업체는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건축 인테리어 업체와 고객이 이 서비스를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비스는 얼마나 완성된 상태인가?

- 50%정도 완성된 상태다. 2D 도면을 3D 렌더링 모델로 전환해주는 기술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현재는 상용화된 3D 렌더링 기술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고객들이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먼저 웹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것이다.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가?

- 3D 렌더링이 높은 사양을 요구하다 보니 웹에서 제대로 구현이 되지 않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렌더링 모델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2014 스타트업 융합콘텐츠 아이템 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업에 종사 중인 전문가가 경진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 사실 입상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단지 검증을 받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떠올리고 진행 중인 이 아이디어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궁금했다. 입상을 통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에이스페이스디자인은 융합콘텐츠 경진대회에 'Summit'라는 팀을 꾸려서 참여했다. 한 대표는 인테리어 업계에 17년간 종사한 전문가로, 대학원에서 만난 5명의 동료와 함께 DIY 기반의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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