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청바지를 입은 블루투스 스피커, '팝스 진'

블루투스 스피커. 좀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거추장스럽게 유선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무선(블루투스)으로 연결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다(지극히 당연한 소리다). 그리고, 최근에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몇 가지 조건을 더 붙이곤 한다. 배터리를 내장해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아야 한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생겨난 변화다. 이른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특히, 등산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물론, 음질이나 음색 등을 강조한 커다란 크기의 거치형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다. 다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 이후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는 사람들이 다소 늘어났다는 것. 저렴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의 가격은 대부분 5만 원 내외.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성능보다는 기능,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얼마 전, 컨버전스 디바이스 기기를 전문으로 제조하고 유통하는 (주)비스비(VISVI)가 선보인 '팝스 진(pops jean)' 도 전형적인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다. 이 제품의 특징은 '디자인'. 처음 제품을 출시했을 당시에 강조한 내용 자체가 '야외활동에 어울리는 아웃도어 스타일의 패션 아이템!'이다. 사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크게 다를 수도 없다.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디자인. 비스비는 여기에 변화를 줬다. 좀더 디자인에 신경을 썼고, 사용하기 편한 기능에 집중한 것.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팝스 진, 블루투스 스피커에 청바지를 입혔다

비스비 팝스 진 크기는 세로 51mm, 가로 48mm로 한손에 쏙 들어온다. 일회용 종이컵에도 쏙 들어간다. 무게는 92g. 가볍다. 제품 외형은 금속 재질을 사용했다. 가볍지만, 손으로 들었을 때 생각보다 묵직한 이유다. 내구성 때문이다. 금속 재질을 사용했기 때문에 확실히 플라스틱 재질 제품과 비교해 튼튼하다. 한마디로, 작지만 단단하다. 제품 타겟에도 맞는다. 앞서 언급했지만, 팝스 진은 야외 활동에 포커스를 맞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다. 등산이나 캠핑에서 사용하다 보면, 아무리 주의한다해도 한두번 정도는 바닥에 떨어뜨릴 수 있다. 즉, 어느 정도 충격은 견딜 수 있도록 제작한 것.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 제품 구성품: 팝스 진, 3.5파이 연결 케이블, 마이크로 5핀 충전 케이블, 설명서, 파우치 >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 종이컵에 넣으면 쏙 들어간다 >

디자인 포인트는 제품을 감싸고 있는 청바지(jean) 재질이다. 마모에 강한 청바지 재질을 덧댔다. 색상은 그레이와 블랙, 2가지다. 청바지 부분에는 캐러비너(휴대용 클립)도 달려있다. 등산 시 가방에 메달거나, 캠핑 시 텐트에 메달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바닥에는 미끄럼방지 고무 패드를 덧댔다. 나무나 돌, 유리 등 다양한 재질에 잘 밀착하기 때문에 쉽게 밀리지 않는다. 확실히 신경을 많이 썼다.

디자인에 편의성을 담다

제품 가운데 양쪽에 위치한 버튼도 디자인과 편의성을 담았다. 제품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쪽 버튼은 다음곡과 볼륨 +를, 왼쪽 버튼은 이전곡과 볼륨 –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버튼은 터치 방식이다. 누를 필요가 없다 가볍게 손으로 건드리면 끝.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 좌측면의 터치 버튼 >

버튼을 한번 터치하면 볼륨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고, 각 단계별로 제품에서 '뚜-'하는 소리가 난다. 계속 손가락을 대고 있으면 '뚜- 뚜-'하는 연속음이 나면서 지속적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으며, 최대 볼륨, 최소 볼륨에 다다르면 '삐- 삐-'하는 연속음으로 바뀐다. 굳이 눈으로 보면서 조절하지 않아도 소리로 확인하며 볼륨을 높이고 낮출 수 있는 것.

이전 곡과 다음 곡은 두번 터치하면 된다. iOS 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시리즈 등)와 안드로이드 기기(갤럭시 시리즈, LG G 시리즈 등)도 모두 연동한다.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기본 연결 방식은 블루투스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뿐만 아니라 노트북, 데스크탑PC, MP3 플레이어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기기는 모두 연결할 수 있다. 블루투스 버전은 4.0. 가장 최신 버전으로 저전력이 강점이다. 비스비에 따르면 연속으로 6시간 동안 무선으로 연결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 미지원 기기는 동봉된 3.5파이 오디오 연결 케이블을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기자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PC(블루투스 미지원)에 이렇게 연결해 팝스 진을 사용 중이다.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제품 충전은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마이크로 5핀 방식이다.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 없다는 것. 완전 충전 시간은 3시간 정도(데스크탑PC나 노트북과 연결해 충전할 시)이며, 다른 스마트폰 충전 어댑터로 충전할 경우 조금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사용하는 동안 아이폰6플러스용 충전기에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하니 조금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었다.

제품 하단에 있는 마이크(MIC)를 이용해, 스마트폰 연결 시 핸드프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연속통화 시간은 4시간 정도(대기 시간은 100시간). 야외 활동 시 팝스 진에 연결한 스마트폰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간단한 통화를 쉽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전원이 켜졌습니다", "페어링 중입니다"

한글 음성 안내 기능도 갖췄다. (사용하면서 조금 놀랐던 부분이다. 아리따운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려오다니. ) 전원을 켜고 끌 때 "전원이 켜졌습니다", "전원이 꺼졌습니다"라고 실제 음성으로 알려준다. 이외에도 블루투스 페어링 연결 시 "페어링 중입니다"라고 말하며, 연결 시 "연결되었습니다", 해제 시 "연결이 끊어졌습니다"라고 말한다.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 아이폰6플러스으로 팝스진을 페어링하는 모습 >

블루투스 페어링은 다른 블루투스 연결과 동일하다. 먼저, 비스비의 전원을 켜자. 이후 사용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설정 내 블루투스를 켜고 '비스비 진(VISVI JEAN)'을 클릭한다. 이 때 비스비 진 하단 LED는 파란색으로 깜빡거린다. 연결이 완료되면 하단 LED는 파란 불빛으로 바뀐다. 참고로 블루투스로 연결한 기기는 최대 8대까지 자동으로 기억하며, 이후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근처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 페어링 완료 후에는 하단 LED가 파란색으로 빛난다 >

연결 거리는 약 10m. 실제 체감하는 거리는 생각보다 꽤 멀다. 아래 사진은 최근 확장한 IT동아 사무실. 끝에서 끝까지 테스트해본 결과 잘 연결된다( …사실 당연한 결과다. 이 정도 거리는 블루투스 장비라면 다 연결된다). 다만, 중간에 벽 등 장애물이 있을 경우 연결 거리는 좀더 짧아질 수 있다.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 기자는 아이폰 사용자라 확인하지 못했지만 ) NFC 기능도 지원한다. NFC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는 팝스 진 가운데에 적혀 있는 'NFC' 로고 부분에 가까이 가져가면 자동으로 연결한다. 연결된 상태에서 다시 가져가면 연결을 끊을 수 있다. 절전 기능도 갖췄다. 전원을 켜고 사용한 뒤 아무런 신호가 없으면 180초 뒤에 자동으로 꺼진다.

비스비 팝스 진
비스비 팝스 진

사운드는 나쁘지 않았다. …사실 기자는 막귀다. 5,000원짜리 이어폰과 5만 원짜리 이어폰을 구분하지 못한다(30만 원이 넘는 헤드셋도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들어있는 번들 이어폰도 만족하며 사용한다. 잘 들리면 그것으로 끝 아닌가. 이에 평소 고음과 저음, 중음 등 나름의 사운드를 즐기는 동료 기자에게 물었다. 생각보다 괜찮단다. 팝스 진 제품 가격은 4만 6,000원. "가격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의 답변. 기자는 어땠냐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조막만한 것이 여간 잔망스럽다'라고.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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