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로 풀HD 60프레임 3D 게임을 즐기는 세상
엔비디아가 자사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테그라K1과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운영체제를 탑재한 게이밍 태블릿PC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을 국내에 출시했다.
모바일에서 고사양 3D 게임을 쾌적하게 즐겨라
쉴드 태블릿의 가장 큰 특징은 풀HD 해상도(1,920x1,080) 60프레임으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름을 '엔비디아 게임스트림'으로 결정했다.
게임스트림의 원리는 간단하다. 먼저 PC에서 고사양 3D 게임을 실행한 후 이 화면 데이터를 와이파이나 데이터통신을 통해 쉴드 태블릿에 건네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쉴드 태블릿의 화면과 콘트롤러로 어디서나 고사양 3D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일종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셈.
<게임스트림으로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를 즐기는 모습>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서비스 같다. 소니가 PS4와 PS비타,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일하다. 단지 PS4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가 설치된 PC로, PS비타와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가 쉴드 태블릿으로 대체된 것 뿐이다.
물론 고사양 그래픽 프로세서를 제작하는 엔비디아답게 소니의 서비스보다 우월한 점도 있다. 소니의 서비스는 HD 해상도(1,280x720) 30프레임으로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반면, 게임스트림은 풀HD 해상도 60프레임으로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그만큼 뛰어난 화질과 부드러운 화면 움직임을 보여준다. 사용자들의 게이밍 경험이 그만큼 향상된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유비소프트의 최신 3D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를 게임스트림을 통해 쉴드 태블릿으로 즐기는 모습을 기자들에게 보여줬다. 풀HD 해상도의 영상이 쉴드 태블릿의 화면(해상도 1,920x1,200)에서 실행됐는데, 픽셀이 1:1로 매칭돼 매우 선명하게 화면 구석구석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지연 시간은 100ms 정도다. 소니의 서비스(80ms)보다 약간 느린 편이지만, 화질과 프레임이 크게 향상된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싱글 플레이 위주의 게임(예: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드래곤 에이지: 인쿼지션)은 충분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타이탄폴이나 콜오브듀티: 어드밴스트 워페어처럼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는 게임의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게임 조작은 쉴드 태블릿과 연결된 전용 무선 콘트롤러 '쉴드 무선 콘트롤러'로 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기의 콘트롤러와 유사하게 구성된 이 게임 콘트롤러를 통해 게임을 한층 편하고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현재 가장 진화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부를만한 게임 스트림이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PC의 전원이 켜진 상태여야 PC와 쉴드 태블릿을 연결한 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C의 전원이 꺼진 상태라면 WOL(웨이크 온 랜) 기능을 활용해 원격 부팅한 후 원격 제어 앱(예: 팀뷰어)을 활용해 설정을 잡아줘야 한다. PS비타나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에서 PS4를 자유롭게 켜고 끌 수 있는 소니의 서비스보다 불편한 부분이다.
게임스트림을 이용하려면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가 설치된 PC와 쉴드 태블릿이 있어야 한다. AMD 그래픽 카드가 설치된 PC나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PC에선 즐길 수 없으니 주의하자. 또, 무선 데이터 통신의 속도가 느리면 스트리밍 해상도와 프레임이 그에 맞춰 강제로 조절되니 참고할 것.
합리적인 가격과 고사양으로 무장한 쉴드 태블릿
쉴드 태블릿은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다. 192개의 케플러 GPU 코어를 내장한 엔비디아 테그라 K1 모바일 프로세서(2.2GHz), 2GB 메모리, 16GB 저장공간, 풀HD(1,920x1,200, 16:10 화면비) 해상도의 8인치 광시야각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며,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엔비디아에서 직접 제공한다. 확장성도 뛰어나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통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고, 미니HDMI 단자를 통해 화면을 편하게 출력할 수 있다.
테그라 K1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그래픽 처리 성능이다. 애플 A8 등 경쟁 모바일 프로세서보다 2~3배 가까지 그래픽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3나 엑스박스 360과 대등한 그래픽 품질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굳이 게임스트림까지 이용하지 않더라도 뛰어난 그래픽을 갖춘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엔비디아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PC로 출시된 명작 게임 밸브 하프라이프2와 트라인2를 쉴드 태블릿 전용 앱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쉴드 태블릿과 테그라 K1의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강력한 동영상 처리 프로세를 내장해4K, UHD 동영상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다.
<쉴드 태블릿에서 실행한 하프라이프2>
가격은 쉴드 태블릿 본체 35만 9,000원, 쉴드 콘트롤러 6만 9,000원이다. 구매는 오늘(26일)부터 오픈 마켓 등지에서 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게임 마니아를 중심으로 쉴드 태블릿의 강력한 성능과 게임스트림의 편리함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