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11월넷째주) - 팬택, 30만 원대 폰으로 일어서나
1. 팬택, 새폰도 헌폰도 30만 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30만 원대라니! 중국산 스마트폰이냐고요? 아닙니다. 바로 팬택이 지난 21일 출시한 '베가 팝업 노트'입니다. 출고가 35만 2,000원에 준수한 사양과 팬택의 차별화된 보안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팬택이 정말 큰 맘 먹은 듯싶군요.
사양을 대략적으로 살펴볼까요? 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갖춘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2.3GHz 쿼드코어의 퀄컴 스냅드래곤800, 2GB 메모리(RAM)를 내장하고, LTE-A도 지원합니다. 외산 스마트폰 중에 간혹 LTE-A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부족함은 없겠네요.
팬택은 이전 모델인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까지 반 이상 내려 똑같이 35만 2,000원으로 맞췄습니다. 역시나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베가아이언2의 '엔드리스메탈' 디자인을 눈여겨 보았다면 상당히 괜찮은 기회겠네요.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 베가 팝업 노트는 판매 3시간 여만에 준비한 물량 3만 대가 동이 났고, 베가아이언2는 대리점마다 없어서 못 팔 지경이랍니다. 일각에서는 팬택이 한국의 샤오미, 화웨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팬택으로선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겠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팍팍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하에서 좋은 스마트폰을 낮은 출고가에 살 수 있으니 '가뭄의 단비'같은 느낌일 겁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단통법으로 출고가 인하 효과가 나오는 것 같으니 기분이 좋겠지요.
IT동아도 리뷰를 위해 베가 팝업 노트를 입수했습니다. 조만간 자세한 사용기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2. 팬택의 새주인, 어디쯤에 있나?
하지만 아쉽게도 팬택의 매각은 유찰되었습니다. 새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거지요.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 21일 오후 3시 마감한 매각입찰에서 인수 가격을 제시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두 곳 정도가 인수의향서(LOI)를 냈지만 인수 가격을 써낸 곳은 없었다네요.
결국 팬택은 재매각 절차를 밟게 됩니다. 삼정KPMG가 지난 20일 유찰 가능성에 대비해 김포공장 분리 매각이 주요 내용인 차선책을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보고했었는데요. 팬택 생산기지인 김포공장을 휴대폰 제조업체에 매각하고 특허권과 브랜드 등 무형 자산은 다른 업체에 파는 방식입니다.
팬택은 이에 대해 김포공장을 매각한 뒤 팬택이 다시 임차해서 쓰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스마트폰 출고가, '약간' 내려갔다
스마트폰 출고가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팬택 베가아이언2뿐 아니라 화웨이 X3도 출고가가 33만 원까지 낮아졌습니다.
이 둘의 출고가 인하가 워낙 커 보여서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이 저렴해지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 LG전자 G3나 삼성전자 갤럭시S5 등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광대역 LTE-A를 지원하지 않는 이전 모델만 10만 원 정도 출고가가 떨어졌을 분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헤럴드경제의 기사를 참고하시죠.
4. 스마트폰, 어디에서 어떤 요금제로 사야 제일 쌀까?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별로, 또 요금제별로 다른 스마트폰 가격. 하나하나 다 비교하려니 골치 아프시죠?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제공하는 통신 요금 정보 포털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를 참고하면 그나마 좀 낫습니다. 스마트초이스에서는 스마트폰 가격뿐 아니라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의 요금도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직접 들어가서 검색해봤는데요. 기종 및 이통사 기준으로 가격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모든 이통사 홈페이지를 전부 들어가며 비교하지 않아도 되어 편하긴 한데요. 그럼에도 이 표를 전국민 누구나 쉽게 생각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건 스마트초이스의 문제라기보다는 단통법이 치유하지 못한 휴대폰 가입 구조의 문제로 보이네요. 단통법을 거쳤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가격을 이해하는 것은 꽤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5. 게임 산업을 엿보다, 지스타2014 성료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은 게이머들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국제게임전시대회 '지스타 2014(G-Star 2014)'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렸기 때문인데요. 벌써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축제의 장입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워게이밍 등 해외 주요 게임사가 불참했음에도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고 합니다. IT동아 안수영 기자가 지스타 2014를 취재했습니다.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죠.
*참고 기사
'지스타 2014'를 통해 바라본 게임 산업의 현황은?(http://it.donga.com/19821/)
'지스타 2014'에서 살펴본 보드게임 시장의 변화는?(http://it.donga.com/19823/)
6. 미래부, 전파 미인증 블루투스 셀카봉 규제한다
아직도 '셀카봉' 열기가 뜨겁나요? 미래부가 블루투스 일체형 셀카봉에 제재를 걸었습니다. 전자파 적합 인증을 받지 않은 블루투스 셀카봉을 집중 단속한다는 건데요.
이러한 셀카봉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전자파로 주변 기기에 장해를 주거나 기기 자체가 오작동해 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방송통신기기 인증을 받지 않은 채 제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제조 또는 수입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전파법 제84조 제5호). 수입하시려는 분들은 조심해야겠네요.
7. 정말 공짜? 앱스토어 '무료' 앱 표시 힘들어진다
얼마 전, 애플 앱스토어를 둘러보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내려받기 버튼에 쓰여 있던 '무료'라는 단어가 '받기'로 대체된 겁니다. 알고 보니 인앱 결제(앱 내에서 추가 결제를 유도)가 가능한 앱에 더 이상 '무료(FREE)'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유럽연합(EU)이 압박했다네요. 사실 돈을 내야 하는 앱에 '무료'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요구는 무척 타당해 보입니다. 인앱 결제는 현재 모바일 앱스토어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죠. 지난해 iOS 전체 매출의 92%,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의 98%를 담당했습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