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삼성과 손잡고 경쟁사 엔비디아 '압박'
11월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MD의 Future of Compute 행사에는 신형 APU '카리조'의 공개 외에 게이밍 관련 기술 및 이에 관련한 협력사들의 움직임에 관한 발표도 주목 받았다. 이날 공개된 AMD의 게이밍 관련 기술 중 가장 주목 받은 것은 게임 중 프레임의 변화에 따른 화면 갈라짐을 억제하는 'AMD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게임의 프레임과 모니터의 주사율(표시 빈도)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종종 화면 일부가 갈라지는 티어링(Tearing)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게임에는 게임의 프레임을 일정 수준으로 고정시키는 수직동기화(V-Sync) 옵션을 넣곤 했다. 하지만 수직동기화가 적용되면 PC의 성능이 충분히 더 높은 프레임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이 하향평준화되어 게이머들의 불만을 사곤 했다.
하지만 AMD의 프리싱크 기술이 적용된 APU나 GPU 기반 PC에 프리싱크 호환 모니터를 사용하면 수직동기화를 적용하지 않고도 티어링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고성능 PC의 성능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
참고로 AMD의 경쟁사인 엔비디아에서는 한발 먼저 유사한 기술인 'G싱크(G-Sync)'를 발표, 자사의 지포스 그래픽카드에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그다지 나오지 않아 이용 빈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G싱크를 적용한 모니터를 생산하려면 전용 하드웨어를 내장해야 하며, 엔비디아에게 라이선스를 취득해 비용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AMD는 프리싱크 기술을 소개하며, 이는 전용 하드웨어나 라이선스 비용이 필요하지 않는 공개된 표준 기술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에 모니터 시장의 큰 손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삼성전자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부사장 Joe WC Chan은 향후 삼성전자 모니터 사업의 핵심 요소는 UHD(4K, 풀HD의 4배 선명도)급 화질의 탑재, 그리고 AMD 프리싱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부터 삼성 UHD 모니터에는 AMD 프리싱크 기술이 적극적으로 탑재되며, 구체적인 모델명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AMD 프리싱크 기술 적용 2015년형 삼성 UHD 모니터는 23.6인치 및 28인치 모델이 출시되는 'UE590'시리즈와 23.6인치, 27인치, 31.5인치 모델이 출시되는 'UE850' 시리즈다. 이날 행사장 한 켠에는 AMD 프리싱크 기술이 적용된 삼성 UHD 모니터가 실물전시,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모니터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삼성을 우군으로 얻은 AMD 관계자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LG전자 역시 비슷한 시기에 프리싱크 기술을 탑재한 모니터를 출시할 것이라고 AMD 관계자가 귀띔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