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잔의 물을 챙겨드립니다, 젤리코스터 스마트보틀
하루 8잔의 물을 '최고의 보약'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1.6L의 물을 마실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자신이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체크하고, 시간마다 챙겨 마시는 일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런 이들이 반길만한 소식이 있다. 물병에 각종 센서를 탑재해 물 마신 양을 기록 해주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을 마시라고 알려주는 조명이 켜진다. 이른바 '스마트보틀'이다.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oT 스마트 신제품 콘테스트 및 시상식에서 젤리코스터가 스마트보틀을 출품했다.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이 지나면 LED 알림을 통해 물을 마시도록 유도하며, 물을 마셔야만 LED 알람이 꺼지도록 해 물 마시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사용자가 마신 물의 양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 기록되며, 시간/일/월별 통계도 내준다.
젤리코스터 주정인 대표는 "IoT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물병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스마트보틀 아이디어는 '수다'를 통해 얻었다. 주정인 대표와 김시준 개발이사가 IoT 제품 개발을 논의하던 중, 식당에서 물컵에 물을 따르다 '건강유지를 위해 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번뜩 지나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컵, 텀블러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회의를 거쳐 물병 형태로 최종안을 확정했다. 주정인 대표는 "다른 음료는 배제하고 물에 집중하다 보니 투명창을 통해 병 안안을 볼 수 있는 물병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물병 내에 남은 물의 무게를 측정하는 수단으로 부력, 전도체, 빛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했다. 그러던 중 김시준 이사가 대학교 동아리 활동 중 만들었던 적외선 센서 측정을 떠올렸다. 기울기 등 각종 오차를 줄인 방법이다.
제품 공개를 한 달 남겨 놓았을 때는 실리콘밸리에서 찾아온 투자자가 스마트보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주정인 대표는 "시장 반응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실리콘밸리 투자자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자 필요없는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며 자괴감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스마트보틀이 '2014 Korea IoT Award'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김시준 이사는 "콘테스트 당시 행사장을 찾아와 설명을 부탁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보며 지금까지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스마트보틀은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할 예정이다.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에서 브랜드명도 '8 Cups'로 정했다.
주정인 대표는 "코엑스 행사장에서 만난 잠재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제품에 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좋은 결과를 내놓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