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7D 마크2 사려고 17시간 기다렸습니다
신제품을 조금이나마 더 빨리 만나보려는 마음에 일찍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얼리버드'는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마음에 드는 IT 기기가 새로 등장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기다릴 수 있다는 의미인가보다.
지난 2014년 11월 8일, 캐논플렉스 압구정점에서 캐논 EOS 7D 마크2 사전판매 이벤트 '서프라이즈! 럭키박스!'가 열렸다. 행사 시작은 오전 10시부터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행사 참여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아이폰6 출시 행사를 생각나게 했다. 가장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있던 사람은 전날 오후 5시부터 기다렸다고 한다. 약 17시간을 기다린 셈이다. 그는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 밤을 새우기 위해 두꺼운 옷을 준비해왔다.
이번 이벤트는 행사 당일 제품을 구매한 선착순 100명에게 무작위 선물이 들어있는 럭키박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여기에는 250만 원 상당의 렌즈(EF 24-70 f/2.8L II USM)를 포함해 포토 프린터, 삼각대 등 12종 중 하나가 들어있다.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마음에 드는 번호(열쇠)를 선택한 뒤 번호에 맞는 상자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3호 구매자는 60대 후반의 노부부다. 경북 봉화에서 온 이들은 7D 마크2를 구매하기 위해 약 10시간을 기다렸다. 캐논 제품은 약 18년 전부터 사용해왔고, 이전에 쓰던 EOS 30D가 너무 낡아서 새 카메라를 구매하려는 차에, 7D 마크2 출시 소식을 듣고 2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제품을 주로 어디 쓸 예정이냐는 질문에 '사진 찍지 뭐'라고 신선한 답변을 했다. 우문현답이다. 사진을 정말 좋아하는 부부인 듯하다. 이번 출시 행사에 대해서는 "젊은 친구들 처럼 줄 서고 제품 기다려보니 재미있었고, 마치 나도 젊어지는 느낌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24-105mm 렌즈 당첨자의 사연도 재미있다.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 편집하는 작업을 주로 하는 대학생인데,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경상남도 창원에서 왔다. 이전에 사용하던 카메라는 캐논 EOD 6D인데, 연사 성능이 비교적 우월한 7D 마크2로 바꿨다고 한다. 그는 신제품 구매 가격을 맞추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24-105mm 렌즈를 팔아버렸는데, 이번 행사에 당첨된 렌즈가 같은 모델이라 렌즈가 다시 품으로 돌아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캐논 손숙희 부장은 "이번 럭키박스 이벤트를 통해 7D 마크2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캐논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성원에 다양한 행사를 통해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캐논은 오는 11월 11일(화)부터 2차 사전 판매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국 캐논 스토어와 직영점에서 진행하는 2차 사전 판매 이벤트에서는, 당일 해당 매장에서 7D 마크2를 구매한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16GB 메모리카드(16G EYE-Fi Memory Card)'를 증정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