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찍은 사진 5분 만에 포토북으로… 후지필름 '이어 앨범'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열심히 찍어뒀지만 정작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아 잠들어있는 디지털 사진들이 얼마나 많은가. 정리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몇 GB의 사진들을 단 5분 만에 깔끔하게 포토북으로 만들 수 있는 똑똑한 서비스가 선보였다.
한국후지필름(www.fujifilm.co.kr, 대표 이덕우)이 독자적 사진 분석 기술(Image Organizer)을 탑재한 은염 인화 방식 포토북 '이어 앨범(Year Album)' 서비스의 국내 출시 행사를 29일 열었다. 이어 앨범 서비스는 오는 11월 1일부터 정식으로 시작한다. 참고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은 두 번째 출시 국가다. 이날 행사에는 개그우먼 김지혜도 참석해 미리 이어 앨범을 이용해 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앨범은 쉽고 빠르다. 1년, 한 달 등 사용자가 원하는 기간만 정해두면 알아서 사진을 분석해 잘 나온 사진들만 뽑아 예쁘게 포토북을 만들어준다. 한국후지필름에 따르면 최소 5분만에 1년 치 사진들을 정리해 포토북을 만들 수 있다고. 몇 시간씩 PC 앞에 앉아 사진을 고르고 배치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부모나 평소 연인과 사진을 많이 찍는 젊은 층에 매력적인 서비스다.
이어 앨범의 빠른 편집 속도는 세 가지 후지필름만의 독자적 기술 덕이다.
첫째,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 기능이다. 사용자가 한 폴더에 잔뜩 모아놓은 사진들을 화질, 선명도 등을 토대로 분석해 알아서 등급을 매겨준다. 연사 기능으로 비슷한 사진을 여러 장 찍어두었다면 이 중 가장 나은 사진 한 장만 뽑아준다. 일일이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사진을 고를 필요가 없다.
둘째, '스마트 캐스팅(Smart Casting)' 기능이다. 후지필름의 뛰어난 얼굴 인식 기술을 토대로 포토북이 '주인공' 위주로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이어 앨범 편집기가 사진에서 자주 등장하는 얼굴들을 뽑아주면 사용자가 여기서 주인공으로 택할 인물을 한 명 고른다. 그러면 이어 앨범이 그 인물이 잘 나온 사진 위주로 꾸며진다. 이 기능 덕에 같은 사진들을 재료로 쓰더라도 '첫째 아이용 이어 앨범'과 '둘째 아이용 이어 앨범'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셋째, '스마트 레이아웃(Smart Layout)' 기능이다. 이는 앞서 높은 점수가 매겨진 사진들을 가장 크게 배치한다. 여백도 최소화해 최대한 많은 사진을 넣을 수 있도록 하고, 가로/세로도 자동으로 판별한다. 거기다 얼굴 위치도 확인해 페이지가 접히는 부분에 얼굴이 들어가지 않도록 알아서 위치를 조절해준다.
하지만 인공 지능이 사용자의 기호를 100%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사람의 손길을 살짝만 더하자. 사용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이 선택됐다면 후보 이미지 중에서 뽑아 사진을 교체하거나 레이아웃을 변경하고 글자나 스티커 등을 넣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개그우먼 김지혜는 "아무리 아이 앨범이라도 엄마 얼굴이 이상하게 나온 것은 다른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앨범은 일반 사진처럼 '은염 인화' 방식을 택해 완성도와 내구성이 높다. 간혹 저렴한 포토북 중에는 일반 종이에 '인쇄'한 것들도 있다. 이것들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사진 앨범의 분위기를 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이어 앨범은 후지필름의 최고화질 무광 인화지를 사용했고, 하드 커버로 튼튼하게 제작됐다. 직접 행사장에서 이어 앨범을 손에 잡고 확인해보니 도톰한 인화지의 감촉이 고급스러웠고 사진의 품질도 만족스러웠다.
이어 앨범은 A4와 A5 크기 2종이며, 타일 타입 및 랜덤 타입 등 3종의 디자인과 7종의 색상이 준비되어 있다. 페이지는 16페이지부터 48페이지까지이며 가격은 2만 8,000원부터 9만 5,000원까지다.
한국후지필름은 이어 앨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두 가지 이벤트도 진행한다.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4일간 총 1,101명에게 이어 앨범 무료 체험 쿠폰(사용 기한은 11월 15일까지)을 증정한다. 또한,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이어 앨범을 주문 후 결제한 구매자에게 같은 제품을 1권 더 배송해줄 계획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