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교통수단이 갖춰야 할 필수조건 세가지
이제는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로 (대중)교통수단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교통기술이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자가용을 비롯한 대중교통 수단의 이용자와 양적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여러 개선점과 필수조건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두말 할 것 없이 교통수단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도시 미관을 위한 교통수단 디자인을 주요 개선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에 대응해 전세계는 지금, 가솔린 동력이 아닌 전기 동력을 토대로 한 차세대 교통수단에 대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전기차의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에서 기본적인 차량의 성능뿐만 아니라 전기 동력으로 인한 친환경성,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IT 기술까지 접목한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기차량이 체세대 주요 이동수단이 되리라는 확신 때문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대중교통분야에도 적용되어, 환경친화적이고 도시 미관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의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에서 지난해 말 실시한 '도시의 모습을 바꿀 행복 대중교통 외형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여 창의적이고 참신한 교통수단 디자인을 공모했으며, 국토교통기술대전 등의 행사를 통해 친환경 교통수단의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우수한 기술력과 디자인이 바탕이 된 교통수단이 제품 자체로서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도시나 국가의 대내외적 이미지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전기를 동력으로 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디자인과 경제성까지 갖춘 교통시스템이 하나 둘 개발, 상용화되고 있다. 푸른빛 외관과 매끄러운 곡선을 강조한 무인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부터, 유럽 스타일의 트램, 그리고 독특한 모양의 소형무인궤도차(PRT, Personal Rapid Trasit)까지, 관광교통수단으로도 손색없는 미래형 교통시스템이 이용자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타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70초 이내 배터리 교환, 무인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시스템
포항시에 도입된 무인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는 포항 바다를 연상시키는 곡선 디자인과 외관이 인상적이다. 이 배터리 자동교환 버스는 고정형
배터리 충전방식의 단점인 전기 자동차의 주행거리 한계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충전형(플러그인) 전기버스 대비 구축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으며, 정류장이나 배터리 교환시설에서 70초 이내로 신속하게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다. 이는 운행가능 노선거리 제한을
해소하기 때문에 향후 고속버스 노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 친환경 버스는 포항시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지자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회 충전으로 25km 무가선 주행, 하이브리드 저상트램
세계적인 여행지인 프랑스 파리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트램(tram, 노면전차) 역시 전세계에 걸쳐 활발하게 상용화되어 그린환경 및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 개발중인 최신 트램은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수송능력을 가졌으며, 100% 전기
동력으로 움직여 매연을 발생하지 않고 도로 위(버스 중앙차로제와 같은) 매립형 궤도를 달리는 노면 전차다. 이 트램 기술은 건설비와 운영비가
고가 경전철의 1/3, 지하철의 1/8 수준으로 경제적이며, 우수한 배터리 기술로 인해 1회 충전으로 25km 주행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트램은 대전과 창원 등 주요 도시에서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운행 스스로 충전, 별도 전력 공급이 필요 없는 스카이큐브
전남 순천만정원에는 삼각김밥모양의 국내 최초 소형무인궤도차인 스카이큐브(SkyCube)가 있다. 스카이큐브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페라리'의 디자이너인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한 것으로, 올 4월 중순에 정식 개통하여 순천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꼭 타야 할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또한 전기를 100%로 동력원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연 없이 환경 친화적이며, 무엇보다 직접급전 방식으로 운행 중
궤도 위를 달리면서 스스로 충전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운영 효율성이 매우 우수하다.
더불어 기존의 경전철 및 일반 전철보다 동일 수송능력 대비 건설비 1/3, 운영비 1/4 수준이라 경제적이며, 스카이큐브 홈페이지(http://Skycube.co.kr)에서 예약하여 원하는 시간에 탑승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카이큐브는 현재 순천만정원 인근을 순회하는 관광 용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차세대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