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혁신,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아이폰4, 맥북프로 레티나 등 모바일 기기 위주로 적용되던 레티나 디스플레이(화면 정보량을 유지한채 해상도를 4배 확대해 4배 더 선명하게 보이는 기술)가 마침내 데스크톱에 진출했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각) 쿠퍼티노 타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5K(5,000)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iMac Retina 5K Display, 이하 아이맥 레티나)와 신형 맥미니(Mac Mini late 2014)를 공개했다.
세상에서 제일 선명한 데스크톱, 아이맥 레티나
아이맥 레티나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화면 해상도가 높은 제품이다. 기존 아이맥보다 4배 높은 5K 해상도(5,210x2,880)의 산화물 TFT(IGZ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해상도는 4배 더 높지만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량은 기존 아이맥과 동일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4배 더 선명한 화면(220ppi)에서 웹 서핑, 문서 작성, 이미지 편집 등을 할 수 있다.
아이맥 레티나의 5K 디스플레이는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애플은 아이맥 레티나와 파이널컷 프로X를 활용해 동영상을 편집하는 것을 예시로 들었다. UHD 해상도(3,840x2,160)의 고해상도 영상도 한 눈에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편집도 마찬가지다.
화면 해상도가 높아지면 어두워지거나, 전력 소모가 늘어 난다는 것이 상식이다. 아이맥 레티나는 다르다. 고효율 LED 광원을 탑재해 1,470만 개에 이르는 화소(픽셀)를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밝기는 예전 아이맥과 비슷하고 소비 전력은 오히려 30% 감소했다.
또한 새로운 사진 정렬 프로세스를 사용해 명암비를 향상시켰고, 보상 필름을 추가해 어떤 각도에서도 선명한 색상을 확인할 수 있다. 색감에 민감한 애플답게 세 개의 분광복사기를 사용해 색상을 표준에 맞게 교정한 후(캘리브레이션) 제품을 출고한다.
성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기존 아이맥은 일체형(올인원) 컴퓨터라는 특성상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최상급 부품(하이엔드)을 탑재하지 못하고, 중급 부품(엔트리) 위주로 설계됐다. 동급 데스크톱PC보다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아이맥 레티나는 최상급 모바일용 그래픽 프로세서인 AMD 라데온 R9 M290X(전용 비디오 메모리 2GB 포함)를 품고 있다. 게임 실행 능력이나 동영상 인코딩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비용을 더 투자하면 AMD 라데온 R9 M295X(전용 비디오 메모리 4GB)로 강화할 수 있다.
기존에는 옵션으로 제공했던 퓨전 드라이브(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SSD와 하드 디스크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하나의 드라이브로 합치는 기술)도 이제 기본 탑재한다. 1TB 퓨전 드라이브가 기본 구성이며 최대 3TB 퓨전 드라이브로 구성을 바꿀 수 있다. 메모리의 경우 8GB를 기본 제공하며, 제품을 주문할 때 최대 32GB로 변경할 수 있다.
CPU는 4세대 인텔 코어 i5 쿼드코어 프로세서(3.5GHz, 터보부스트 3.9GHz) 또는 4세대 인텔 코어 i7 쿼드코어 프로세서(4GHz, 터보부스트 4.4GHz)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인은 기존 아이맥 27인치 제품과 동일하다. 알루미늄을 통째로 깎아서 제작했다. 두께 5mm에 불과한 얇은 모서리도 그대로다. 제품 뒷면에는 4개의 USB 3.0 단자, 2개의 썬더볼트 2.0 단자, 64GB SD 카드를 읽을 수 있는 SDXC 슬롯, 기가비트 LAN 단자 등이 준비돼 있다.
운영체제는 OS X 요세미티를 제공한다. 요세미티는 아이맥 레티나의 5K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모든 앱에서 깜짝 놀랄 만큼 선명한 화면을 선사하도록 제작됐다. 또한 아이무비, 개러지밴드, 아이워크 등 다양한 앱을 무료로 함께 제공한다. 아이무비는 영상 편집, 개러지밴드는 간단한 음악 제작 및 편집에 최적화된 앱이다. 아이워크는 일반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페이지즈, 스프레드 시트를 작성할 수 있는 넘버스,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키노트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i5 프로세서, 8GB 메모리, 1TB 퓨전드라이브 등을 탑재한 기본 모델이 309만 원이며, 애플 홈페이지에서 오늘부터 주문할 수 있다. 사양은 제품을 주문할 때 사용자 취향 및 예산에 맞춰 변경 가능하다.
썬더볼트2 품고 확장성 강화된 신형 맥미니
애플의 소형 컴퓨터 맥미니도 새롭게 태어났다. 4세대 인텔 코어 i 프로세서(하스웰), 인텔 아이리스 또는 HD 5000 그래픽 프로세서, ac 규격 고속 와이파이, 썬더볼트 2 단자 등 새로운 부품과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하지만 앙증 맞은 디자인은 그대로다.
가격도 80만 원대에서 60만 원대로 크게 내려갔다. 속도 1.4GHz의 모바일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이 새로 추가됐기 때문이다.
코어 i5(1.4GHz), HD 5000, 4GB 메모리를 갖춘 기본 모델은 62만 원이며, 코어 i5(2.6GHz), 아이리스, 8GB 메모리를 갖춘 고급 모델은 87만 원부터 시작한다. 신형 맥미니 역시 오늘부터 애플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