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선이 필요 없는 초소형 프로젝터, 티오이십일콤즈 스마트큐빔
캠핑이 레저 활동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성장했다. 특히 휴대용 무선 스피커나 소형 빔 프로젝터 등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아마도 캠핑장에서 영화나 음악 등을 즐기려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모양이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과 스피커로는 안에 있는 콘텐츠를 혼자서만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피커나 프로젝터 등을 연결하면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제품의 갖춰야 할 요건은 무엇일까? 필자는 휴대성과 호환성이라고 생각한다. 짐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부피가 작아야 하며, 연결을 위한 각종 케이블 역시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제조사의 모델과 호환성이 높아야 별도 연결 장치가 필요 없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이런 부분을 제법 잘 갖췄다.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는 블루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피커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주먹만 한 크기의 제품도 제법 크고 질 좋은 소리를 낸다. 무선 연결이기 때문에 케이블도 필요 없다. 반면 소형 빔 프로젝터는 이런 부분에서 조금 뒤처진 모습이다. 크기는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로 소형화됐지만, 초소형 제품의 경우 무선 전송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 대부분이라 전용 케이블을 휴대해야 한다. 유선 전송 규격도 마이크로HDMI, MHL 등으로 각양각색이라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에 맞는 케이블을 별도로 휴대해야 한다.
이번에 소개할 빔 프로젝터는 기존 제품을 개선해 호환성을 높이고, 미라캐스트 등의 무선 전송 기능까지 갖춘 소형 빔 프로젝터 '티오이십일콤즈 스마트큐빔'이다. 참고로 티오이십일콤즈는 미라캐스트 동글, 셋톱박스 등 음성/영상 전송 장비를 주로 만드는 기업이다.
스마트큐빔의 외형을 우선 살펴보자.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6cm인 정육면체 디자인으로, 어디에나 쉽게 놓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정육면체 디자인은 렌즈가 천장을 향하게 놓을 수도 있다. 하단에는 삼각대용 마운트를 설치할 수 있는 나사 구멍이 있어, 영사 각도나 높이를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삼각대 기본 미 제공). 제품 양옆에는 통풍구가 있으며, 후면에는 각종 버튼과 입출력 단자가 있다.
사실 이미 시중에는 이와 동일한 외형의 제품이 출시된 상태다. 심지어 모든 변이 1.5cm 정도 작아 휴대성도 좋다. 그렇다면 스마트큐빔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바로 무선 연결이다.
시중의 제품은 유선(HDMI/MHL) 연결만 지원하는 반면, 스마트큐빔은 미라캐스트, DLNA 등의 무선 전송 기능도 지원한다. 해당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은 별도 케이블 없이도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LG전자 옵티머스G/G프로 시리즈, 삼성전자 갤럭시S(3)/노트(2) 시리즈, 팬택 베가넘버6 이후 등장한 스마트폰은 대부분 미라캐스트 기능을 갖췄다. 제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4.2(젤리빈) 이상 혹은 윈도 8.1 이상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게다가 후면에 있는 마이크로HDMI 단자를 통해 HDMI 단자를 갖춘 노트북이나 윈도 태블릿PC는 물론이고, MHL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등을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참고로 제품 기본 구성으로 이는 케이블은 HDMI to 마이크로HDMI다. 만약 스마트폰을 연결하려면 각 스마트폰의 사양에 맞는 MHL 케이블이 필요하다.
이제 사양을 살펴보자. 사양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크기/용도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약간 높은 편이다. 우선 최대 밝기는 50안시다. 비슷한 제품은 보통 30~40안시 정도니 비교적 밝다. 다만 1,000안시 이상인 대형 빔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라, 주변이 밝은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만약 조명(형광등)이 있는 실내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려면 스크린과 스마트큐빔 사이의 거리를 1~1.5m 정도로 가깝게 둬야 한다.
화면 해상도는 WVGA(800 x 480, 약 16:10)로, 스마트폰의 화면비율과 비슷하다(보통 스마트폰은 16:9 화면비를 갖췄다). 일부 소형 프로젝터의 경우 VGA(640 x 480, 4:3) 해상도를 지원하는데, 이 때문에 스마트폰과 연결해 꽉 찬 화면으로 영사하면 위아래에 검은 여백이 생긴다. 4:3 모니터에서 16:9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기 때문이다.
내장 스피커를 갖췄기 때문에 별도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아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물론 스피커를 연결할 수도 있다. 후면에 있는 3.5mm 음성 출력 단자에 스피커를 연결하면 된다. 집에서 사용한다면 여기에 이어폰을 연결해 '나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한다면 출력이 높은 스피커를 연결해 함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면 좋을까? 우선 앞서 말한 캠핑이다. 텐트 벽면에 직접 영사하거나 소형 스크린을 걸어놓고 영사하면 캠핑장이 한순간에 극장으로 변한다. 대학생이라면 조별 회의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과 연결하면 회의 자료를 조원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일부 스마트폰 게임을 할 때도 유용하다. 만약 외부 조작 장치(블루투스 컨트롤러 등)를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아닌, 프로젝터의 큰 화면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지 않으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제품이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먼저 배터리다. 유선으로 연결했을 시 사용시간은 5시간 정도로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반면 무선으로 연결 시 사용시간은 2시간 내외다. 이 정도면 영화 킹콩(피터 잭슨, 2005)처럼 3시간에 이르는 장편 영화를 다 보기도 전에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된다. 그나마 제품을 사용하는 동시에 충전도 할 수 있는 점은 다행이다. 무선으로 오랜 시간 사용하려면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면 된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초점 조절 레버다. 이 제품은 레버를 앞/뒤로 밀어 초점을 조절하는데, 은근히 정확한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 고정도 조금 약한 편이라 살짝 부딪혀도 초점 레버 위치가 변한다. 다이얼로 조절하는 방식이었다면 조금 더 편했으리라.
삼각대를 기본 제공하지 않는 점도 조금은 아쉽다. 초소형 프로젝터의 특성상 키스톤 조절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영사 각도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삼각대가 필요하다. 일부 판매자는 스마트큐빔 구매 시 소형 삼각대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구매 시 참고하자.
제품 가격은 2014년 10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29만 원 정도며, 각종 할인 혜택을 통해 27만 원 정도까지 내려간다. 시중의 제품보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제법 괜찮은 성능을 내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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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