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쇼S] 연비 좋은 차들, 그리고 이를 모는 사람들
자동차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은 뭘까? 출력? 편의장치? 크기? 물론 이들 모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격하게 주목 받는 요소가 있으니 이는 바로 ‘연비’다. 최소한의 연료를 소모해 얼마나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인데, 이는 단순히 기름값이 오른 탓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친환경 중시 분위기와도 맞물려있다.
연료비를 아끼기 위한 가장 일차적인 방법은 물론 공인연비가 우수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연비 면에서 유리한 하이브리드나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제법 잘 팔린다. 하지만 아무리 공인연비가 우수한 차량을 몰더라도 운전자가 잘못된 운전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소용이 없다. 이번 목요일 밤에 방송될 카톡쇼S 24회에서 연비를 향상시키는 운전 습관, 그리고 연비가 우수한 차량의 조건에 대해 살펴본다.
수입차들의 독무대가 된 연비 TOP5
2014년 현재 공인연비 기준,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가장 연비가 우수한 차량은 푸조 208 1.4 e-HDi, 토요타 프리우스, 시트로엥 DS3 1.4 e-HDi, BMW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미니 쿠퍼D 등이다. 이들 차량의 특징이라면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라는 점, 그리고 아쉽게도 모두 수입 차량이라는 점이다.
이중 주목할 만한 차량은 복합연비 19.4km/L로 5위를 기록한 미니 쿠퍼D다. 본래 올 8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자리는 폭스바겐의 제타 1.6 TDI 블루모션(복합연비 19.1km/L)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미니 쿠퍼D의 연비가 공개되면서 이를 대신 차지했다. 고효율을 내는 디젤엔진과 가벼운 차체가 만나 시너지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독일차 중 가장 우수한 복합연비 19.7km/L로 3위를 차지한 BMW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역시 눈에 띄는 모델이다. 3시리즈의 차체에 2.0리터의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은 일반 320d 모델과 같지만 최고 출력이 21마력 낮다. 대신 연비는 더 높으며, 4,500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1~3위로 최상위권을 차지한 시트로엥 DS3 1.4 e-HDi(20.1km/L), 토요타 프리우스(21km/L), 그리고 푸조 208 1.4 e-HDi(21.1/km/L) 3개 모델은 복합연비가 무려 20/km/L를 능가할 정도로 극히 높은 효율을 자랑했다. 다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 차량은 국내에서 판매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연비가 중요한 상품성이긴 하지만 이외에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매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아직 갈길 먼 국산차, 디젤과 하이브리드가 그나마 희망
그렇다면 국내 브랜드 차량들의 연비는 어떨까? 자동변속기 기준 현재 판매되는 국내 브랜드 차량 중 가장 연비가 좋은 모델은 르노삼성의 QM3,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 K5 하이브리드, 그리고 르노삼성의 SM5D와 현대 엑센트 1.6 디젤로 나타났다. 수입차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모두 디젤과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1위를 차지한 르노삼성 QM3(18.5km/L)의 경우, 국내 브랜드의 차량이지만 실제로는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수입차나 다름 없다는 점이다. 연비를 더 향상시키기 위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참고로 수동변속기 모델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19.2km/L의 복합연비를 발휘하는 현대 엑센트 1.6 디젤 수동모델이 국산차 중에 가장 연비가 우수하다. 정리하자면 되도록 배기량이 낮고 가벼운 차량,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차량, 그리고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이 바로 연비 면에서 최상의 효율을 낸다는 것이다.
연비왕들이 전하는 비법은 의외로…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무리 차량의 공인연비가 우수해도 운전자가 비효율적인 운전을 한다면 소용이 없다. 카톡쇼S에서는 연비운전의 전문가인 카레이서 강병휘 선수, 그리고 2014년 상반기 서울시 연비운전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명자 할머니를 초대, 그들의 말하는 연비운전 비법을 살펴봤다.
이들이 전한 연비운전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정속 운전이다. 차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60~80km/h의 속도를 유지했을 때 최선의 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언덕을 내려올 때, 혹은 차량이 충분한 속력을 얻었을 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일정구간 동안 연료의 공급 없이 관성으로 전진이 가능한 ‘퓨얼 컷’ 상태가 된다. 이 순간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정하는 이른바 ‘3급’, 즉 급출발과 급가속, 그리고 급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가속 및 브레이크를 비롯한 페달을 밟는 회수와 밟고 있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 불필요한 공회전, 그리고 주행 중 에어컨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오르막길이나 정체가 심한 길을 자주 주행한다면 꼭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그 외에도 평소의 차량 관리 방법 역시 연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엔진이나 타이어를 비롯한 주기적인 차량 점검은 기본이며, 유사연료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첨가제 역시 금물이다. 그 외에 차량의 무게를 덜기 위해 불필요한 짐을 줄인다거나 주행 중 길을 헤매서 연료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출발 전 정확한 경로를 파악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오는 10월 2일(목) 밤 12시 20분(실제시간 금요일 0시 20분)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될 카톡쇼S 24회에서는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연비왕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봄과 동시에 그들이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선보이는 연비운전의 진수를 직접 체험해본다. 그리고 7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SUV의 고유명사, JEEP의 올 뉴 체로키를 자세히 소개한다. 신차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체험함과 동시에, 여러 자동차 전문가들이 바라본 체로키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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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