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프로그래밍을 마우스 매크로처럼? 유니버설 로봇 국내 시장 진출

이상우 lswoo@itdonga.com

덴마크의 산업용 로봇 개발 기업 유니버설 로봇(www.universal-robots.com, 이하 UR)이 자사의 대표제품 UR5와 UR10을 한국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8개의 안전 기능을 추가해 각 작업마다 설정할 수 있는 첨단 안전 기능을 소개했다.

UR은 2005년 처음 설립한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으로, 현재 UR5와 UR10 등이 주력 제품이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한다. UR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은 작업 내용을 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고, 움직임이 유연하며, 안전한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니버설 로봇 CEO
유니버설 로봇 CEO

UR5 와 UR10은 6축 관절 설계를 통해 유연성이 뛰어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자동차는 물론, 제조, 제약, 식품 산업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 중이다.

로봇은 크고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 산업에서 로봇을 처음으로 도입한 곳은 자동차다. 하지만 UR 관계자는 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공구로 생각한다"며, "진정한 협력 로봇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의 주위에서 작동해도 안전해야 하며, 작업 내용을 쉽게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쉬운 프로그래밍 등의 장점은 중소기업에 유리하다. 프로그래밍을 위한 전문인력이나 설치 기술자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는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PC 형태의 컨트롤 패널에 로봇 팔의 동작을 입력하면 이에 따라 움직인다. 마우스의 움직일 위치나 동작 등을 저장하고 반복하는 '마우스 메크로'와 비슷한 개념이다. UR에 따르면 산업에서 이런 방식을 적용한 곳은 UR이 유일하다. 제품 가격은 비슷한 지지하중과 중량의 로봇과 비슷하다. 하지만 설치를 위한 비용이 적게 들어, 현장에 적용하는 전체 비용이 줄어든다.

유니버설 로봇 CEO
유니버설 로봇 CEO

UR5와 UR10의 무게는 각각 18kg과 29kg이다. UR에 따르면 이는 동종 로봇 중 가장 가벼운 무게로, 사용자가 로봇을 생산현장, 공장, 사무실 등 다양한 곳으로 옮겨다니며 로봇을 설치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최대 지지 하중은 각각 5kg과 10kg이다.

두 로봇 모두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협력 로봇으로, ISO 인증 10218을 준수한다. 이는 로봇의 힘이 150N(뉴턴)을 넘지 않으며, 큰 저항을 받았을 때는 자동으로 정지하는 등의 업계 표준이다. 때문에 로봇이 작업자와 나란히 작업하다 사고가 발생해도, 작업자가 크게 다치지 않는다.

UR5
UR5

오늘 선보인 제품에는 8가지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 기능까지 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 작업마다 개별적인 안전 설정을 지정할 수 있다. 로봇의 작업 반경에 사람이 들어오면, 로봇은 자동적으로 속도를 낮춰 작업을 하고, 사람이 떠나면 다시 빠른 속도로 작업한다.

또한, 향후 출시할 3세대 UR5와 UR10로봇의 팔에는 TAE(True Absolute Encoder)를 적용해, 로봇을 재초기화 할 필요가 없다. 기존의 앱솔루트 인코더를 적용한 로봇은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팔의 위치를 초기화 해야 한다. 하지만 TAE는 전원에 연결하는 순간 자동으로 로봇 팔의 위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로봇을 작동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기계와 쉽게 결합할 수도 있다.

UR 엔리코 크로그 이베르센(Enrico Krog Iversen) CEO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이러한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UR의 로봇 팔은 비싼 센서 기술 대신 특별한 특허 기술을 사용해, 연결 부위의 전류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힘과 움직임을 결정한다. 이러한 기술로 UR은 자동화 솔루션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생산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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