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 디스크와 ODD의 종류 구분하기 - 1부 미디어 편

김영우 pengo@itdonga.com

CD-R, DVD+RW, BD-R 등은 무슨 차이가?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같은 휴대용 저장매체가 대중화되어서 ODD(Optical Disc Drive: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 CD나 DVD등을 넣는 장치)를 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대부분의 PC에선 ODD가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가 싸졌다고는 해도 CD나 DVD와 같은 광학 디스크보다는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PC의 구성품 중에서 ODD가 빠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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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ODD라고 해도 종류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CD-RW, DVD 콤보, DVD 멀티, DVD-RW 등 그 명칭도 비슷한 것이 많아서 지금 내 PC에 어떤 ODD가 달린 것인지, 혹은 앞으로 ODD를 산다면 도대체 어떤 종류의 제품을 사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그리고 ODD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거기에 들어가는 광학 디스크의 종류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ODD의 종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광학 디스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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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2010년 7월) 가장 많이 쓰이는 광학 디스크는 CD와 DVD, 그리고 블루레이 디스크(BD) 등으로 나뉘는데, 이들 모두 광학 디스크라는 큰 범주에 함께 속해 있고 크기 또한 같기 때문에 겉보기로는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데이터의 기록원리나 최대용량은 차이가 있다. 게다가 CD나 DVD, 블루레이 디스크는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더 많은 종류로 다시 나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분도 필요하다. 지금부터 이를 살펴보기로 하자.

1. CD(Compact Disc) 계열

①CD-ROM(Compact Disc - Read Only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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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ROM은 여러 가지 광학 디스크 중에서 가장 먼저 대중화된 매체다. 1985년에 처음 나온 초기의 CD-ROM은 640MB 정도의 용량을 갖추고 있었으나 현재는 700MB 이상의 제품도 흔히 볼 수 있다. CD-ROM은 공장에서 프레스(Press: 압착) 방식으로 제조되므로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 번 생산된 CD-ROM은 데이터의 읽기만 가능하고, 새로 쓰기나 지우기가 불가능하다.

②CD-R (Compact Disc – Recor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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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ROM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공장이 아닌 PC용 CD 레코더를 통해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한 번 CD-R에 기록된 데이터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

③CD-RW (Compact Disc – ReWri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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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레코더를 이용해 데이터를 기록한다는 점은 CD-R과 같지만, 데이터 기록이 끝난 후, 이를 지우거나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데이터 기록 속도는 CD-R에 비해 느린 편이다.

2. DVD(Digital Video Disc) 계열

①DVD-ROM (Digital Video Disc - Read Only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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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처음 등장한 DVD는 CD의 후속 제품으로, 기록할 수 있는 용량이 많이 늘어났다. DVD는 CD와 달리 한 면에 2층 구성으로 데이터를 담는 것이 가능한데, 단층으로 기록할 시에는 4,7GB, 2층으로 기록할 경우엔 8.5GB까지 담을 수 있다. 참고로, 하나의 디스크에 2층으로 데이터를 담는 방식을 듀얼 레이어(Dual Layer), 혹은 더블 레이어(Double layer)라고도 하며 ‘DL 방식’이라는 약자로 표기하는 일이 많다. DVD-ROM은 최초로 나온 DVD 계열의 디스크로서, CD-ROM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의 읽기만 가능하고, 새로 쓰기나 지우기가 불가능하다.

②DVD-R (Digital Video Disc - Recor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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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레코더를 이용해 기록할 수 있는 DVD를 뜻한다. 용량이 더 큰 것을 제외하면 CD-R과 특성이 거의 같아서, 데이터 기록 후 삭제나 수정이 불가능하다.

③ DVD+R (Digital Video Disc + Recor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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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R을 만든 집단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모여 제정한 규격이 DVD+R이다. DVD-R과 DVD+R은 거의 같은 특성을 가진 매체지만, 아주 오래된 일부 DVD 기기에서는 DVD+R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④DVD-RW (Digital Video Disc – ReWri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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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ReWritable: 재기록)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여러 번 쓰고 지울 수 있는 DVD를 의미한다. 용량을 제외하면 CD-RW와 유사한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DVD-R에 비해 기록 속도가 느린 점도 마찬가지다.

⑤DVD+RW (Digital Video Disc + ReWri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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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R을 만든 진영에서 만든 재기록 가능 DVD다. DVD-RW와 거의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⑥DVD-RAM (Digital Video Disc - Random Access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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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RW나 DVD+RW와 마찬가지로 여러 번 쓰고 지우는 것이 가능한 DVD 매체지만 읽는 속도나 기록 속도, 그리고 데이터 안정성은 더 뛰어나다. 하지만 DVD-RW나 DVD+RW에 비해 보급이 되지 않아 그다지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3. 블루레이 디스크(Blu-ray Disc) 계열

①BD-ROM (Blu-ray Disc Read Only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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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디스크는 DVD의 후속 제품으로, 2006년에 처음 등장했다. 단층으로 기록할 때는 25GB, 2층으로 기록할 때는 50GB 정도의 데이터를 한 장의 디스크에 담을 수 있다. BD-ROM은 가장 기본적인 블루레이 디스크의 규격이며, 데이터의 읽기만 가능하고 쓰기나 지우기는 불가능하다.

②BD-R (Blu-ray Disc – Recor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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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쓰기가 가능한 블루레이 디스크로서, CD-R이나 DVD-R과 마찬가지로 한 번 기록된 데이터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

③BD-RE (Blu-ray Disc - REwri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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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쓰고 지울 수 있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뜻한다. 특성은 DVD-RW이나 DVD+RW, 혹은 DVD-RAM과 유사하다.

광학 디스크를 알면 ODD가 보인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광학 디스크는 참으로 많은 종류가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외에도 몇 종류의 광학 디스크가 더 존재하는데, 이들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다루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HD DVD’라는 이름의 광학 디스크다. 이는 고품질(High-Definition)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DVD라는 뜻으로, 단층 기록 시엔 15GB, 2층 기록 시엔 30GB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블루레이 디스크와의 경쟁에서 밀려 지금은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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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각 광학 디스크의 특성과 종류를 알고 있다면 데이터를 저장하고자 할 때 자신에게 알맞은 광학 디스크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ODD의 규격에 따라 어떤 ODD는 CD만, 또 어떤 제품은 DVD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며, 또 어떤 제품은 DVD-RAM을 사용할 수도, 또는 사용할 수도 없는 등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음 기사에서는 ODD의 규격에 따른 특성과 용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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