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남녀 되는 법, 통기타를 위한 SW 4종
미, 라, 레, 솔, 시, 미... 기타 줄을 하나씩 퉁길 때면 그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들곤 한다. 종이 위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나 교본을 보며 기타를 치는 것도 좋지만, `PC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리면 기타 연주가 한결 더 쉬워진다. 기타를 칠 때 도움되는 소프트웨어 4종을 살펴보자.
기타프로(Guitar Pro)
기타프로는 기타 연주자들의 단짝 같은 존재다. 초급자부터 전문 뮤지션까지 기타프로를 거쳐 가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 이 프로그램은 악보 제작, 편집, 기타 튜닝, 멜로디 재생 등 꽤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중 가장 유용한 타브 악보 연주 기능을 간략히 소개한다.
네이버소프트웨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기타프로6는 셰어웨어로 15일간 제한된 기능만 사용 가능하다. 제대로 된 설명을 위해 프로그램 소개는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한다.
먼저 기타 연주용 타브(TAB) 악보 파일이 필요하다. 타브 악보는 현악기 연주에 특화한 악보다. 6개의 기타 줄을 의미하는 6개 선에 음표 대신 0, 1, 2, 3... 등 기타의 프렛을 의미하는 숫자가 적혀있다. 위 이미지에서 첫 번째 마디의 7은 7프렛의 2번 줄을 누르고 이를 퉁기라는 뜻이다.
타브 악보 읽는 법은 잘만 익혀두면 써먹을 곳이 많다. 로망스(Romance)처럼 하나씩 줄을 '뜯는' 아르페지오 연주뿐 아니라 한 번에 여러 줄을 동시에 스트로크하는 코드 연주까지 모두 표현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한참 헤매겠지만 나중에는 척 보고도 적절한 음을 낼 수 있게 된다.
기타프로용 타브 악보 파일은 기타 관련 커뮤니티에서 개인이 만든 것을 구하거나 제조사의 'my Song Book'이라는 서비스에서 유료로 살 수도 있다.
연주하고 싶은 타브 악보 파일을 구했다면 기타프로에서 이를 불러오자. 악보마다 다르지만 보통 위에 음표가 적힌 오선지가 있고 그 아래에 타브 악보가 있을 것이다. 오선지를 보면 내가 연주할 음의 계이름과 박자를 가늠할 수 있다.
메뉴 키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거나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미디(MIDI) 음으로 악보가 박자에 맞춰 연주된다. 사용자는 멜로디 진행 속도에 맞춰 함께 기타를 치면 된다. 스페이스바를 다시 누르면 일시 정지되며, 엔터 키를 누르면 한 음씩 이동한다. 혹시 박자가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템포의 숫자를 조절하자. 참고로 숫자가 커질수록 박자가 빨라진다.
프리튠(FreeTune)
연주 전 기타 튜닝은 필수. 기타 튜너나 스마트폰 튜너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상황이라면 PC용 기타 튜너 프로그램의 힘을 살짝 빌려보자. 프리튠은 별다른 기능 없이 튜닝에만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기타 헤드의 줄감개 옆에 E, A, D, G, B, E가 적혀있다. 차례로 기타 6번부터 1번줄을 의미한다. 알파벳을 누르면 그 음이 재생되는데 이를 잘 듣고 자신의 기타 소리를 맞추면 된다. 마이크로 기타 소리를 입력받아 정확한 음의 위치를 제공하는 전문 튜너보다는 불편하지만 몇 번 하다보면 음에 대한 감을 금방 익힐 수 있다.
프리튠은 한 음을 눌렀을 때 다른 음을 눌러도 첫 음을 무조건 끝까지 들어야 한다. 관련 기능은 두 개뿐이다. 'Loop'를 체크하고 알파벳을 누르면 한 음을 5번 소리 낸다. 물론 이 또한 중간에 취소할 수는 없다. 그 아래 'Drop D'는 드롭디 튜닝을 하는 기능이다. 이를 체크하면 6번 줄 E가 한 음 낮은 D로 바뀐다. 락, 메탈 등을 연주 시 조금 더 육중한 사운드를 내고 싶을 때 이렇게 튜닝한다. 튜닝이 끝났을 때 다시 한 번 더 한 줄씩 확인하면 튜닝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기타 코드 딕셔너리(Guitar Chord Dictionary)
악보를 보다 잘 모르는 코드가 있다면? 기타 코드 딕셔너리 프로그램을 참고하자. 기타 사전이란 이름 그대로 수많은 코드표를 제공한다. 원하는 코드를 입력 창에 직접 쓰거나 아래 목록에서 찾으면 어디를 누르고 쳐야할지 기타 줄 메뉴에 점으로 표시된다. 'View' 메뉴에서 계이름, 손가락 번호, 음정 등 어떤 정보를 나타낼지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손가락 번호는 엄지가 T, 검지는 1, 중지는 2, 약지는 3, 소지는 4다. 특정 코드를 출력하고 싶다면 'Print' 메뉴에서 'Add' 버튼을 눌러 추가한 후 인쇄하면 된다. 기타 코드 딕셔너리는 셰어웨어로 10회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리얼기타(RealGuitar)
실제 기타가 없더라도 상관없다. 리얼기타(RealGuitar) 프로그램을 이용해 PC로 기타를 연주해보자. 기타를 구매하기 전 맛보기로 기타를 체험하기에도 좋다. 네이버소프트웨어에 업로드되어 있는 리얼기타는 30일간 이용할 수 있는 셰어웨어이다.
리얼기타도 기타프로와 마찬가지로 음악적 전문 지식이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 중 기타 기본 연주 기능을 알아본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상단에 기타의 바디가 있고 그 아래에 키보드가 있다. 기타와 키보드 사이에는 속도, 음역대, 음향 관련 다양한 옵션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보인다. 기타 연주는 기타 줄을 클릭하거나 아래 키보드를 눌러 할 수 있다. 둘 중 자신이 편한 것을 택하면 되며, 그 어느 것을 누르든 해당 음에 대한 표시는 기타 줄과 키보드 모두에 나타난다.
'MIDI'의 'Solo' 탭에서 기타 줄이나 키보드를 누르면 한 음만 쳐진다. 'Harmony' 탭은 옥타브 등을 조절해 연주할 때 쓰인다. 'Chords' 탭은 해당 계이름의 코드를 친다. '도'를 누르면 '도미솔'이 함께 쳐지는 식이다. 같은 메이저 코드라도 다양하게 잡는 방식을 보여주므로 연주 시 참고하기에 좋다. 'Pattern'에서 리듬을 선택하면 주법에 따른 연주법을 보여준다. 기타 줄이나 키보드를 눌렀을 때 줄을 업/다운 스트로크할지나 박자, 눌러야 하는 줄 등을 알려준다. 혼자서 기타를 공부할 때 특히 유용할 기능이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