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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8과 헬스킷, 애플이 바라보는 스마트 헬스

권명관

오는 2014년 9월 9일, 애플이 아이폰6를 발표할 예정이다. 물론, 정확히 확인된 내용은 없다. 단지 애플이 9월 9일 미디어 이벤트를 준비 중이고, 매년 9월 아이폰을 발표한 정황상 아이폰6를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일 뿐이다. 발표 내용도 (공식적으로는) 비밀이다. 아이폰6를 비롯해 iOS8, 맥, 맥북, 아이워치(가칭, 애플 스마트 시계) 등 많은 사람이 예상할 뿐이다. 그래서 언제나 애플이 발표하는 내용은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만약 아이폰6 발표가 맞다면, iOS8도 함께 선보이지 않을까. 지난 6월 2일, 애플은 WWDC 2014에서 공개한 iOS8과 OS X 요세미티를 발표했다. 개발자가 테스트할 수 있는 베타 버전도 바로 공개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업데이트 중이다. 조금씩 발표한 내용대로 기능이 추가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성도 검증되고 있는 상태. 특히, 이번 iOS8과 OS X 요세미티는 그 어느 때보다 아이폰, 아이패드와 맥, 맥북 간 연결 및 호환성을 강화해 눈길을 끈다. 뭐, 윈도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PC 사용자들의 주목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iOS8 헬스

금번 애플이 발표하는 행사에 기자가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아이폰6, 아이패드 신제품 등 하드웨어보다 iOS8 즉, 소프트웨어다. 애플이 iOS8 정식 버전을 공개할 경우,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향후 애플이 생각하는 스마트 헬스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iOS8 정식 공개는 결국 '헬스킷'과 '헬스 앱' 정식 공개와 같다. 또한, 헬스킷과 헬스 앱의 공개는 그 동안 소문 속에 맴돌던 아이워치의 공개 가능성도 암시한다. 웨어러블 기기를 이끌고 있는 스마트 시계에 애플 제품이 등장한다는 뜻. 글쎄. 아이폰, 아이패드의 첫 출시 발표와 비슷한 반응을 이끌지 않을까.

* 참고기사: '개발자'를 위한 행사로 거듭한 WWDC 2014 - http://it.donga.com/18334/

헬스킷, 애플이 바라보는 스마트 헬스

스마트 시계는 스마트 헬스 시장의 주요 기기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기어 시리즈, 구글과 LG전자, 모토로라가 손잡고 선보인 G워치와 모토360 등을 주목하는 이유다. 손목에 착용하는 이 스마트 시계는 사용자의 다양한 건강 정보를 수집한다. 혈압, 심박수, 맥박, 걸음수, 이동 거리 등 수많은 건강 정보는 각 사용자 개인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는 이제 수집한 데이터를 전문 의료 기관 또는 의료 서비스와 연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의 SAMI, 애플의 헬스킷 등이 대표적이다.

* 참고기사: 웨어러블 기기 딜레마 "그거 왜 써야 해요?" - http://it.donga.com/18931/

기자가 애플 헬스킷을 주목하는 이유다. 애플은 다른 IT 업체들이 피트니스 밴드, 스마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때도 (소문만 무성할 뿐) 정작 제품에 대한 소식은 철저히 함구했다. 그저 헬스킷을 연계해 다양한 데이터를 의료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도록 움직였다.

iOS8 헬스

일단, 애플은 헬스킷을 이용해 각종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소비자들이나 의료 기관들이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애플은 헬스킷 공개 당시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 과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오 클리닉은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헬스킷과 단말기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와 결과가 비정상적으로 나타날 경우 후속 조치 및 치료 방법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참고로 메이오 클리닉은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병원으로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병원과 함께 미국의 양대 병원으로 환자 중심의 서비스와 정밀한 검사 등으로 미국 내 인기 의료 기관이다.

이외에 '에픽 시스템즈(Epic system)', '카이저 병원(Kaiser Permanente, 미국의 대표적인 건강보험 회사이자 미국 내 병원 체인 기관)'에서도 헬스킷용 앱과 단말기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픽 시스템즈는 자사의 EMR을 이용하는 병원 환자가 직접 의료 기록을 확인하고,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개인 건강 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 시스템 '마이차트(MyChart)'를 헬스킷에 지원한다. 마이차트는 테스트 결과, 과거 방문 내역 및 방문 예정일, 방문 전 진단 관련 설문 기록 등을 사용자가 입력하는 방식. 애플은 이 같은 사전 정보와 함께 헬스킷으로 수집한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iOS8 헬스

또한, 최근 영국의 국제통신사 로이터(Reuter)는 애플이 헬스킷을 기존 의료 서비스와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마운트 싸이나이(Mount Sinai) 의과대학',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존스 홉킨스' 등과 같은 의료 기관뿐만 아니라 Epic Systems의 경쟁 업체인 'Allscripts'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애플 헬스킷은 의료 데이터 관리 서비스와 전문 의료 기관과 협력해 의료 서비스(스마트 헬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애플은 이에 대한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사용자와 의료진, 모두가 사용하는 스마트 헬스 플랫폼

애플은 헬스킷을 통해 사용자와 의료진 모두를 위한 스마트 헬스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 기존에 단편적으로 서비스하던 스마트 헬스 시장을 플랫폼 안에 모두 담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다. 양측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자신들이 담당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거기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물론, 사용자와 의료진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사용자는 자신의 건강 정보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면, 의료진은 이 정보를 이용해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린다. 검진 기록과 처방 기록은 양측이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아직 헬스킷은 미완성 단계다. 더 다듬어야 하는 모난 돌과 같다. 특히 사람, 인체를 다루는 의료/건강은 언제나 사용자들에게 민감한 주제다. 확실한 효과 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그저 뜬구름 잡는 행태에 그칠 수도 있다. 애플은 헬스킷 플랫폼과 함께 iOS8을 통해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헬스 앱도 손봐야 한다. 지난 WWDC 2014에서 공개한 헬스 앱은 헬스킷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확인하는 단계에 그쳤다. 이를 헬스킷 플랫폼과 얼마나 연계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헬스킷 플랫폼의 완성은 아이워치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폰만으로 수집하는 정보는 다소 부족하다. M7 프로세서로 사용자의 움직임과 활동량 등을 수집할 수 있지만, 이를 의료 정보라고 말하긴 다소 부족하다. M7 프로세서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어떤 운동을 했는지, 얼마나 이동했는지 등을 체크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보다 정확한 의료 정보를 필요로 한다.

애플은 아이워치에 대해 밝힌 정보가 거의 없다. 디자인부터 시작해 어떤 센서를 사용할 것이며, 배터리 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탑재하는 운영체제는 무엇인지, 디스플레이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루머만 무성할 뿐이다. 오히려 애플은 골치가 아프지 않을까. 숙제만 남은 셈이다. 이미 시장에 출시한 기존 스마트 밴드나 몇몇 안드로이드, 타이젠 기반 스마트 시계와 비슷해서는 안된다.

오는 9월 9일, 애플이 미디어 이벤트 현장에서 무엇을 발표할지 모른다. 그저 아이폰6 하나를 발표할 수도 있고, 아이패드, 맥, 맥북 등 다양한 신제품을 발표할 수도 있다. 뭐, 멀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혹시 아는가. 팀 쿡이 주머니에서 아이워치를 꺼내 손목에 착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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