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쇼S] '김여사'는 도로 위의 폭탄? 혹은 약자?
아무리 노련한 운전자라도 사고의 위험은 항상 도처에 존재한다. 도로의 사정, 기상 조건, 차량의 상태 등 항상 많은 변수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초보운전자, 혹은 면허를 딴 후 오랫동안 운전을 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당연히 더 위험하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선 위와 같은 다양한 조건보다 위험한 '사고유발자'의 대명사로 꼽히는 특정 집단이 있다. 이른바 ‘김여사’로 불리는 일부 여성 운전자들이다. 물론 여성이라고 무조건 운전이 서툴 것이라고 치부하는 건 부당하다. 실제로 이들이 사고를 많이 유발한다는 객관적인 증거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이 우리 사회에 심하게 자리잡고 있는 건 분명 사실이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는 여성 운전자들의 서툰 운전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는 동영상 시리즈를 모아둔 채널도 있을 정도다. 이러한 ‘김여사’들이 도로의 시한폭탄처럼 지칭되는 이유에 대해 이번 목요일 밤에 방송될 카톡쇼S 16회에서 진지하게 논의한다. 내용을 미리 살펴보자.
여성 운전자 '정은선'씨는 운전면허를 딴 후 거의 10년간 전형적인 '김여사'로 살아왔으며, 운전이라고 한다면 거의 전진과 후진 밖에 못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교통사고를 당한 후, '김여사 탈출'을 선언, 여러 가지 공부를 거듭한 끝에 '핑크 드라이버의 자동차 아는 여자'라는 책까지 냈다. 이번 카톡쇼S에는 김여사 탈출에 성공한 전은선씨, 그리고 14년 동안 운전강사를 하면서 수많은 김여사들을 상대했다는 '신하운'씨가 등장, 김여사에 대한 '썰'을 풀었다.
너무나 생각이 많아 탈인 김여사들
이들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김여사들의 특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가장 먼저 지적된 점은 사고를 부르는 늦은 판단력이었다. 숙련된 운전자들은 차선이나 신호등의 도로 상황이 바뀔 때마다 생각을 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하는데 반해, 김여사들은 너무나 골똘히 생각을 한 후에야 조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김여사들은 앞쪽에 있는 차량의 지붕 방향이 아닌 번호판 방향을 주시하는 버릇을 가진 경우가 많아 신호를 놓치거나 잘못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지적했다. 다만, 이에 대해 정은선씨는 여성 운전자들이 생각을 너무 오래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며, 반응이 조금 늦는 대신 보다 신중한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운전 중 화장? '멀티태스킹'은 금물
두 번째로 지적된 김여사들의 특징이라면 운전 중 다른 행동을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운전을 하다가 화장을 고치거나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등의 사례가 많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만, 운전 중에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벌써 오래 전부터 처벌의 대상이었고, 2012년부터는 운전 중 내비게이션이나 DMB와 같은 기기의 조작을 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으로 규정되었다.
특히, 운전도중 다른 행위를 하면 주위가 분산될 뿐 아니라 급박한 상황에서 당황해서 운전대를 급하게 꺾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만, 실제 운전 중에 그렇게 운전대를 급하게 꺾어야 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으며, 약 1cm 정도만 운전대를 돌려줘도 자연스럽게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습 중인 김여사들에게 여러 번 강조한다고 신하운씨는 강조했다.
주차, 그것이 문제로다
세 번째로 지적된 김여사들의 특징이라면 주차를 대단히 어려워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주차선에 맞춰 차량을 올바른 주차공간에 정확히 집어넣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 운전자들이 주차에 대한 '어려움' 보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주차라는 행위는 대단히 느린 속도로 이루어지지만, 자칫 실수를 하면 자신의 차량뿐 아니라 다른 차량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한, 차량 전면만 똑바로 봐도 그럭저럭 대응이 가능한 일반 주행과 달리, 주차 시에는 차량 후면 및 룸미러, 사이드미러 등에 집중을 해야 하며, 특히 후진 주차의 경우는 운전대를 돌리는 방향과 차량의 이동 방향이 반대가 되므로 한층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하운씨는 차량 2대 사이에 주차를 할 때는 먼저 본 차량과 부딪힐 것 같으면 운전대를 똑바로 하고 후진, 나중에 본 차량과 부딪힐 것 같으면 운전대를 똑바로 하고 전진을 하는 식으로 운전을 익히면 큰 문제 없이 주차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전후나전’이라는 자신만의 사자성어도 창조했다고 신씨는 강조하기도 했다.
꾸준한 연습으로 전반적인 교통 흐름 읽어야
그 외에 김여사들은 옆에 있는 차량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여 계속 직진만 하다가 전반적인 교통의 흐름에서 벗어나기도 한다는 점도 지적 받았다. 특히 운전 경력이 적을수록 차량의 속도감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지나치게 빠르게, 혹은 너무 느리게 운행하는 경우도 잦은데,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러한 점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는 8월 7일(목) 밤 12시 30분(실제시간 금요일 0시 30분)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될 카톡쇼S 16회에서는 도로 위의 시한폭탄인 동시에 지켜줘야 할 존재인 김여사들에 대한 고찰과 함께, 실제 김여사들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그리고 7년만에 완전히 새로 태어난 신형 벤츠 C클래스에 대한 자세한 소개, 그리고 모든 운전자들에게 유용한 여름철 차량 관리법을 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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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