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8월 첫째주) - 2분기 팔린 스마트폰 중 85%는 '안드로이드'
1. 공인인증서, 액티브X 없어도 9월부터 '천송이 코트' 산다
지난 28일, 금융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온라인 결제 간소화를 골자로 한 '전자상거래 간편화' 방안을 내놓았다. 미국 페이팔, 중국 알리페이처럼 국내에도 간편 결제 방식을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인들이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의 벽에 막혀 소위 '천송이 코트'를 사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는 지난 5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한 바 있다. 30만 원 이상 결제 시 판매자가 공인인증서를 요구해야 한다는 조건을 없앤 것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공인인증서를 포기하지 못했다. 아직 이를 대체할 인증 수단이 나오지 않았기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전자상거래 간편화 방안에 따르면, 이 같은 불안이 조금은 사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 하반기 중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이하 PG사) 등 관련 업계와 손잡고 공인인증서 외의 대체 인증 수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카드사와 PG사가 도입한 '간편 결제' 서비스 방식이 인증 수단 후보 중 유력하다. 간편 결제는 구매자가 간단히 휴대폰 SMS 인증 등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또한, 오는 9월부터 액티브X가 필요 없는 'non-액티브X 방식 공인인증서 기술'도 보급한다. 글로벌 웹 표준인 HTML5 확산을 위한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국내 중소 쇼핑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쇼핑몰 'K몰24'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참고로 오는 2017년까지 1,000여 개 업체가 K몰24에 입점할 계획이다.
2. 2분기 팔린 스마트폰 중 85%가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진영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지난 2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팔린 스마트폰의 85%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제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2분기 운영체제별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치를 지난 7월 3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2억 4,960만 대가 팔리며 전체의 84.6%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시장 점유율은 4.4%p, 판매량은 33.6%p 상승한 수치다. 이는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량이 대거 늘어난 것에 힘입은 결과다. 정작 '안드로이드 제왕'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주춤해 이 성과에 그다지 큰 일조를 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외의 다른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아이폰은 3,520만 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p 떨어진 것으로 전체의 11.9%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3.8%에서 2.7%로, 블랙베리는 2.4%에서 0.6%로 떨어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규모는 2억 9,520만 대였다. 이는 지난해 2억 3,300만대보다 26.9% 성장한 수치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로 앞으로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리라 보인다.
3. 팬택 워크아웃 재개
팬택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31일, 팬택 채권단은 수정된 정상화 방안을 채택하고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이하 이통) 3사는 채권단과 팬택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1,800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상환을 2년간 무이자로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9일 이통 3사의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이고 채권재조정안을 부의했다. 이틀 후인 31일 우리은행, 농협 등 주요 채권은행이 산업은행에 찬성의 뜻 전달했다.
다만, 이통 3사는 팬택 휴대폰의 신규 물량 구매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현재 재고 물량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4일 팬택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통사에 구매 결정을 촉구했다. 만약 이통사의 신규 구매가 없다면 팬택과 협력 업체는 고사 위기에 처한다는 것이 그 근거다.
*참고 기사: "구매 거부로 협력사까지 고사 위기"... 팬택, 이통사에 호소(http://it.donga.com/18924/)
4. 내년부터 주민번호 유출 피해 우려되면 주민번호 바꿀 수 있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7월 31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개인정보보호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제재 수준을 크게 높인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피해가 있었거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국민은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할 수 있다. 주민번호 체계 전면 개편 여부는 다음 달 열릴 공청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개인정보를 유출한 책임자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적용한다. 정보 유출로 얻은 범죄 수익은 전액 몰수, 추징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취한 개인정보를 영리 목적으로 유통하다 적발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고의나 중과실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관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에 따라 피해액의 3배까지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만약 피해자가 구체적인 피해액을 입증하지 못해도 법원에서 300만 원 이내에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법정 손해배상 제도도 시행한다.
오는 7일부터 법에 근거 없이 주민번호 수집 시 최대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령도 시행한다. 업계의 혼란을 우려해 내년 2월 6일까지 6개월은 계도 기간을 가다. 정부는 이와 관련한 법률 개정안을 정기 국회에 제출하고 올해 안에 개정을 추진한다.
5. 서울 통신요금, 주요 7개 도시 중 가장 저렴... 정말?
세계 주요 도시 7곳 중 서울의 통신 요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참고로 이는 순수 통신 요금만을 비교한 것이라 단말기 할부금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지난 7월 29일, 일본 총무성은 서울, 스톡홀롬, 파리, 런던, 도쿄, 뉴욕, 뒤셀도르프 등의 LTE와 3G 후불 요금제를 비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LTE 스마트폰에서 평균 음성 통화시간 47분, 평균 문자 수발신 338건을 조건으로 각국의 통신비를 견줬다. 이 조건은 일본 스마트폰 이용 동향 기준에 따라 정해진 것이다.
앞서 말한 기준에 데이터 500MB를 추가했을 때 서울의 통신 요금은 주요 도시 중 가장 저렴하게 나온다. 시장 환율을 적용했을 때도, 각국 물가 수준을 고려한 구매력평가 환율을 적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데이터를 2GB 제공한다면? 시장 환율 적용 시에는 가장 저렴하고, 구매력평가 환율 적용 시 스톡홀롬 다음으로 저렴하다. 많은 네티즌은 이 결과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체감 휴대폰 요금에는 단말기 할부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부분을 고려해 조사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 애플, 음악 스트리밍 업체 비츠 인수
지난 1일(현지 시각), 애플이 비츠일렉트로닉스(이하 비츠)를 인수하고 통합 및 구조조정 작업을 시작했다. 비츠는 음악 스트리밍 업체로 애플은 자사 스트리밍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비츠를 아이튠즈라디오에 통합하지 않고 독립 사업 분야로 키워갈 예정이다. 다만, 기존 사업 분야의 직무와 겹치는 비츠 인력 200명은 해고하고, 비츠뮤직의 이안 로저스 대표를 아이튠즈 라디오 사업부 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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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