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3의 숨겨진 특징 '스마트 키보드', 블로거들의 평가는?
본 리뷰어는 LG G3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G3에 처음 소개된 '스마트 키보드' 기능을 남다른 기능으로 평가했다(http://it.donga.com/18797/).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있어 키보드 입력은 가장 왕성한 사용을 보이는 부분이다. 5~6인치 크기의 화면에서 키보드를 띄워 입력해야 하는 스마트폰은, 충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 원활한 문자 입력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별도의 키보드 앱(애플리케이션)을 앱마켓에서 내려받아 설치해 사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G3에는 성능/사양/기능적 발전 외에 이른 바 사용자경험(UX)을 위한 세 가지 부가 기능이 더 추가됐다.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사용자에게 유용할 '스마트 키보드', 스마트 알림이', '스마트 보안(노크 코드 외)' 등이다. 이중 스마트 키보드는 기존의 키보드 입력에 비해 가히 '혁신'이라 할 만큼 현저한 입력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본 리뷰어가 직접 체감했다.
이에 IT동아는 지난 번 진행한 '노크 코드에 대한 파워블로거들의 평가(http://it.donga.com/17789/)'와 같이, 이번에도 IT동아 공식체험단(http://cafe.naver.com/itdonga)에서 활동하고 있는 5명의 블로거에게 G3의 스마트 키보드에 대한 사용 평가를 의뢰했다. 이번 평가에는 'DOPT', 'Power Humor', '망고좋고', '싱건지', '현즈' 등의 블로거가 참여했고, 장황할 거 없이 딱 두 가지, 즉 1) 스마트 키보드 사용소감, 2) 일반 키보드 앱과의 차이점만 물었다.
1) 스마트 키보드, 사용해 보니 어떤가?
DOPT > 스마트 키보드의 '단어 자동 완성'과 '추천단어 보이기' 기능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LG전자 G프로2 등에도 들어 있던 것이다. 다만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밀어 올려 추천단어를 선택하는 방식은 G3만의 차별점으로 선정할 만하다.
이렇게 추천된 단어가 자동으로 저장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편했지만, 다른 사용자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아울러 기존에 저장된 자동완성 단어 데이터베이스가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가령, '업적을 기리다'라고 입력하면 G3는(이전 G프로2도 마찬가지) '업적을 시리다'로 추천, 자동으로 변경한다(단 키보드 설정 중 '단어 자동 완성' 항목 활성 시). 따라서 아무 생각 없이 입력하다 보면 전혀 엉뚱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이때는 단어 자동 완성 항목을 비활성하는 게 좋다.
또한 추천 단어가 G프로2나 다른 제품 등에 비해 좀 늦게 표시되는 듯하다. G3 외 다른 제품은 초반 글자 몇 개만 입력하면 추천 단어가 바로 표시되는데, G3는 단어를 완전히 입력해야 추천 단어가 표시된다. 여담으로, '보전하세'를 입력하니 추천 단어로 '쪼잔하세'를 보여주는 모습에 헛웃음도 났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단어 자동 완성 항목을 꺼두는 듯한데, 필자는 그래도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길 권장한다. 안드로이드 키보드는 오타 발생율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제공하는 자동 완성 기능은 익숙해 지는 것이 좋겠다.
Power Humor > 단어 자동 완성 기능을 강도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한 점이 마음에 든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개인사전으로 추가할 수 있어 좋았다. 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으니 잘 활용하면 일반적인 글 입력과 맞춤법 확인에 편리할 듯하다.
망고좋고 > 익숙해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추천 단어를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편하긴 했다. 특히 장문을 입력할 때는 입력 시간이 다소 줄어 드는 듯했다. 다만 추천 단어는 적중률이 높은데 반해, 단어 자동 완성은 개입이 약하기에 완성도에 아직은 부족하다 판단된다. 그래서 필자는 단어 자동 완성 기능은 꺼두고, 추천 단어 기능만 집중 사용했다.
참고로 단어 자동 완성 기능에 최대한 익숙해지려 노력하다 보니 이제는 없으면 오히려 불편할 것 같은 느낌이다.
싱건지 > '엄지손가락 튕겨 수정하기' 기능은 참신하지만, 단어 자동 완성 기능과 추천 단어 보이기 기능은 기존 키보드 앱을 통해서도 사용했던 거라 큰 메리트는 없었다. 그래도 키보드 하단의 몇 개의 키를 변경 배치할 수 있다는 점, 키보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한번에 그려쓰기' 기능 등은 아주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손이 크지는 않지만 엄지손가락이 상대적으로 커서 다른 키가 종종 눌리곤 했는데, 스마트 키보드는 이를 예방할 수 있어 나름대로 유용했다.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키보드 크기를 상황에 따라 즉석에서 바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한다.
현즈 > 그동안 다양한 스마트폰을 접하면서 이러저러한 키보드 기능을 알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본 건 이번 G3 스마트 키보드가 처음이다. 적응하며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꽤 쓸 만한 기능인 듯했다. 특히 필자와 같이 블로거 활동, 카페 활동 등으로 인해 장문 입력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자주 사용하는 말을 자체적으로 학습, 저장해 바로 추천하는 기능도 제법 흥미롭다. 단어 자동 완성 기능도 강약 조절을 할 수 있으니 사용자에 맞춰 활용하면 좋겠다.
신기했던 건 역시 이상한 단어를 입력해도 그와 관련된 단어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GMC(GM의 자회사)'를 치면 자동으로 'HTC'라는 단어를 추천했다.
2) 스마트 키보드, 기존 키보드 앱과 어떤 점이 다른가?
DOPT > 추천 단어를 표시하는 기능은 다른 키보드 앱도 제공하는 것이라 특별할 건 없었지만, 두 엄지손가락으로 필요에 따라 선택해 바로바로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은 충분히 유용하다 판단한다. 현재는 스마트 키보드를 애용하고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할 기능이라 생각한다. 다만 단어 자동 완성 기능이 완전히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Power Humor > 장문을 입력할 때는 다른 키보드 앱보다 입력 속도가 확실히 빠름을 체감했다. 처음에는 평소 입력하던 대로 입력하다가 점차 스마트 키보드에 익숙해지니 편리하긴 편리하다. 지금은 문자를 입력하다 원하는 추천 단어가 안 나오면 오히려 심리적으로 멈칫하는 경우도 있다.
망고좋고 > 개인적으로, 스마트 키보드는 G3보다는 G프로2에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 '한손 모드'나 '키보드 나누기' 등의 기능은 화면이 좀더 큰 G프로2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듯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하단 키 배열'이나 '확장 키보드'는 G3에서도 충분히 유용하고, 특히 키보드 높이 조절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기능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일반 키보드 앱에 비해 오타율이 감소한다는 LG전자의 얘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싱건지 > 필자가 모든 스마트폰 키보드 앱을 사용해 본 건 아니지만, G3 키보드는 다른 키보드 앱을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쿼티, 천지인, 베가 등의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아울러 하단 키 배열을 바꾸거나 키보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을 수 있다.
가로 모드에서는 키보드를 자음과 모음으로 나눌 수 있어 다른 키보드 앱과 다르게 손가락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어 좋다. 여기에 스페이스바를 눌러 마치 트래픽볼처럼 커서를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은 나름대로 참신했다.
끝으로, 한번에 그려 쓰기 기능도 필자에게는 상당히 신기하면서 유용했다. 그동안에는 거의 사용해 본 적 없지만, 이번 체험을 계기로 익숙해지니 자음/모음에 닿지 않아도 자동으로 단어가 수정되고 입력됐다. 맞춤법까지 고려해 주니 더욱 쓸 만하다.
현즈 > 다른 키보드 앱과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입력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학습, 저장하니, 단어나 문장을 끝까지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추천 단어/문장을 표시해 준다. 이는 신속을 요하는 카카오톡 등의 모바일 메신저 사용에 특히 유용했다. 다만 다른 키보드 앱에 비해 크기가 약간 큰 점, 필자가 이전에 입력한 내용이 추천 표시되다 보니, 다른 이들이 G3를 잠깐 사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