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이 아름답다, 2014 재도전 컴백 캠프
2009년 아이폰 등장 이후, 우리나라에는 두 번째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정보통신산업 관련 분야의 사업은 사업 초기에 필요한 자본이 상대적으로 적고, 제대로 된 사업 아이템만 있으면 된다. 신생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많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인 셈이다. 하지만 그늘도 있다. 바로 사업 실패다. 스타트업 10개가 생기면 이 중 8개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도전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만, 실패에 관해 지원하는 사업은 드물다.
미래부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 재도전 컴백 캠프(이하 컴백 캠프)는 바로 이런 실패에 관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4월 24일 미래부가 발표한 '벤처 재도전 지원 사업 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사업 실패에 관한 사회/문화 전반의 부정적 인식으로 개선하고, 실패한 사업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재도전 기업인, 청년 인재, 벤처성공 CEO, 유관기관 등이 창업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고, 우수한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는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4년 7월 26일,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블룸비스타에서 제4차 컴백 캠프가 열렸다. 지난 5월 29일 1차 캠프가, 6월 25일 2차, 7월 10일에는 3차 캠프가 열린 바 있다. 각 캠프별 주제는 만남, 소통, 협력이었으며 이번에 열린 4차 캠프는 재도전을 주제로 한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캠프 운영을 통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참고로 8월 이후부터 2기 컴백 캠프도 4차례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오늘까지 열린 컴백 캠프는 1기인 셈이다).
4차 컴백 캠프는 '우수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라는 부제로 열렸다. 1, 2, 3차 캠프 참여자 외에도 재도전 기업인을 1명 이상 포함한 팀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총 15개 팀이 참가했다. 15개 팀은 사업 계획을 간단히 소개하고, 참가자 전체 투표를 통해 6개 본선 진출팀을 뽑는다. 본선진출 6개 팀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거친다. 이후 심사위원의 평가에 따라 대상 1팀, 우수상 2팀을 선정한다. 대상 팀에게는 상금 1,000만 원, 우수상 두 팀에는 각각 500만 원을 수여한다.
환영사를 맡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남철 단장은 "이번 4차 캠프에서 지금까지 다듬어온 사업 아이템을 평가하고, 성공 벤처의 우수한 기술력, 재도전 기업이 갖고 있는 노하우 등을 융합해 신사업 창출과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참여한 모두가 우리나라 ICT 산업의 주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미 창업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니, 사업성이 보이는 창업 아이템도 다수 보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비콘을 활용해 사업장뿐만 아니라 개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획한 팀이 있는가 하면, 센서를 갖춘 모바일 액세서리를 통해 사물인터넷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개인의 검색 내역 등을 분석해, 시작 화면에서 사용자가 흥미를 느낄 만한 상품을 바로 보여준다는 사업 아이템이다. 15개 팀이 각각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시간은 5분에 불과했지만, 짧은 시간에 자신의 아이템을 더 어필하려는 모습이었다.
발표 팀 대부분은 서로 모르고 지냈거나 이름만 알던 사이다. 이런 이들이 4차례에 걸친 컴백 캠프에서 만나고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또한, 지난 3번의 캠프를 통해 법률/특허/회계/마케팅/유통 등 창업에 필요한 정보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지원했다.
본선에 오른 6팀은 아이엠기술, 위시미, 융복합의 완성, 멀티X, 씰월드, 스냅쿤 등이다. 이들은 잠시 뒤창업 아이템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사업 방향을 발표하고,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는다. 최종 우승팀은 오늘 오후 7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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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