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G G3의 장점은 바로 이것!' - 스마트 키보드

이문규 munch@itdonga.com

LG G3 '스마트 키보드' 체험수기

LG전자 스마트폰 G3를 그동안 사용하면서 본 리뷰어가 깨달은 이 제품의 특징은, 'QHD 화질'을 자랑하는 디스플레이도, 레이저로 사진 초점을 잡는 '레이저 자동초점' 기능도, 주먹 쥐고 펴면 자동으로 촬영되는 '셀프촬영' 기능 등도 아닌, 이른 바 '스마트 UX(사용경험)'로 공개된 3가지 기능이다. 여기에는 글자 입력 패턴을 분석해 오타를 줄여주는 '스마트 키보드', 스마트폰 사용에 맞춘 유용한 정보를 보여주는 '스마트 알림이', 노크 코드, 콘텐츠 잠금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시큐리티(보안)'가 포함된다.

이 중 본 리뷰어가 관심을 둔 건 바로 '스마트 키보드'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글자를 만들어야 하는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서 글자 입력은 어쩌면 화면 화질보다, 기기 성능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모두들 화질과 성능, 기능에만 눈길을 돌린다. LG G3의 스마트 키보드는 기기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변화와 혁신이 얼마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지를 증명한다.

스마트키보드01
스마트키보드01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입력 자판은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된 앱(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거나, 별도의 키보드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 사용자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키보드의 키 배열도 PC 키보드와 동일한 '쿼티(QWERTY)' 배열 방식과 한글 모음/자음을 자소별로 조합해 글자를 만드는 '천지인', '나랏글', 'VEGA' 배열 등이 주로 사용된다. 키 배열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마다 다르니 어느 배열이 우수하다, 편리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스마트키보드02
스마트키보드02

LG G3에는 'LG 키보드' 앱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는데, 이 앱의 기능을 구석구석 잘 활용하면 이름 그대로 '스마트'한 '키보드' 작업이 가능하다. 본 리뷰어는 평소에 단문(메신저, 문자메시지, SNS 등), 장문(기사 집필, 이메일 작성 등) 입력(영문 입력 포함)이 잦아 쿼티 배열을 애용하고 있다.

스마트 키보드의 특징 1 - 추천어 자동 입력
이 기능이 스마트 키보드의 핵심이다. [설정] 화면 --> [일반] --> [언어 및 입력]에서 'LG 키보드' 항목의 우측 설정 아이콘을 터치하면, '추천 단어 보이기' 옵션이 보이는데 이를 체크하여 활성화(기본 설정)한다. 이후로 어떤 앱이든 글자 입력 단계에서 예상되는 추천 단어를 보여준다.

이처럼 예상 추천어를 보여주는 기능은 이전에도 있었는데, G3는 키보드의 좌우 부분을 스~윽 밀면 해당 추천어가 자동으로 입력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사랑해'를 적으려다 '사란해'로 입력하면, 키보드 상단에 '사랑해(왼쪽)', '사란해(중간)', '사랑해요(오른쪽)'라는 추천어가 나란히 나타난다. 이때 입력하려는 추천어 쪽의 키보드를 터치해 위로 밀면 해당 추천어가 자동 입력된다.

스마트키보드03
스마트키보드03

이때의 추천어는 그동안 사용자가 자주 입력했던 단어나 보편적인 문장 등으로 구성되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입력이 간편하고 빨라진다. 이를 테면, '이문규입니다'라는 문장을 자주 입력하는 경우, '이문'까지만 입력해도 왼쪽 추천어로 '이문규입니다'가 나타나며, 키보드 왼쪽면을 터치해 밀어 올리면 이 문장이 자동 입력된다.

이 추천어 자동 입력 기능은 하루이틀 사용해 봐서는 그 유용함을 깨닫지 못한다. 스마트폰 사용의 거의 90% 이상이 키보드 입력인 본 리뷰어는 이 기능을 사용하고 나서 타이핑 속도가 정말 대폭 빨라졌다. 오타를 잡아주는 추천어다 보니 오타발생율도 한결 낮아졌다. 이에 완전히 적응하니 다른 기기의 입력 방식은 불편할 정도다. 이것이 본 리뷰어가 G3의 특징으로 추천어 자동 입력 기능을 우선 꼽는 이유다.

'없다'를 '앖다'로 찍은 경우 지우기 버튼을 5번 터치해 수정해야 하지만, 추천어 자동 입력이라면 '없다'가 추천어로 제시된 쪽의 키보드 화면을 터치해 밀어 올리면 그만이다. 경제적이고 빠르다.

스마트키보드04
스마트키보드04

추천어 자동 입력을 더욱 유용하게 하는 건, 입력 시 시선의 위치다. 일반적으로 문자 입력 시 시선은 화면 내 커서에 고정된다. 이 경우 시선은 커서와 키보드를 보기 위해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 키보드는 문자 입력 상황을 키보드 상단(추천어 자동 입력 표시 부분)에 보여주기 때문에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된다. 그러니 추천어 자동 입력을 위해 키보드 왼쪽이나 오른쪽을 스~윽 밀어 올리기도 용이하다. 어찌 보면 정말 작은 기능이지만 적응되면 이보다 편리한 게 없다.

여기에 스페이스바를 꾹 터치해 커서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커서 위치 변경하려면 키보드에서 손을 떼 화면의 어느 곳을 터치해야 하지만, 스마트 키보드에서는 스페이스바를 터치한 채로 좌우로 이동하면 커서도 함께 이동한다.

스마트키보드05
스마트키보드05

참고로, 키보드 설정 중 [단어 자동 완성] 항목도 있는데, 이는 사용자가 추천어를 선택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오타 등은 자동으로 수정되니 좋긴 한데, 수정을 원치 않는 경우도 있어 본 리뷰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필요에 따라 '강하게', '중간', '약하게' 등의 강도를 조정할 수 있으니, 한번 체험해 보고 사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스마트 키보드의 특징 2 - 키보드 구성 및 형태 최적화
LG 키보드는 또한 사용자의 사용 패턴이나 손가락 크기 등에 따라 키보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이를 높이면 키 크기가 세로로 좀더 길어진다. 단 너무 높이면 화면이 많이 가려질 테니 적절히 조절해야 겠다. 본 리뷰어는 화면의 절반만 차지하도록 설정했다.

스마트키보드06
스마트키보드06

아울러 키보드 하단의 문장부호 키를 원하는 대로 배열할 수 있게 한 점도 나름대로 유용하다. 스페이스바 좌우로 3개 키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데, 본 리뷰어는 평소 마침표와 물음표를 많이 사용하여 이를 스페이스바 오른쪽에 나란히 설정했다. 스페이스바 왼쪽에는 설정 키가 아닌 음성 입력 키를 뒀다. 최근 안드로이드 기기의 음성 입력 기능이 상당히 개선되어 이 역시 은근히 사용할 만하다.

스마트키보드07
스마트키보드07

스마트 키보드의 특징 3 - 제법 유용한 소소한 부가 기능
아마도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 키보드 기능이나 설정을 유심히 살펴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조작하는 기능인 만큼 이 참에 여러 부가 기능도 함께 알아두면 좋겠다.

1) 양 손, 한 손 입력에 맞춘 '키보드 나누기' 및 '한 손 조작 모드'
[LG 키보드] 항목의 [키보드 배열 및 테마 선택]에 들어가면, '키보드 나누기' 옵션과 '한 손 조작 모드'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키보드 나누기 옵션은 말 그대로 양 손 입력에 편리하도록 키보드를 양쪽으로 나누는 기능이다. 다만 이 기능은 가로보드 형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충분히 익숙해 진다면 나름대로 유용할 수 있다.

한편 한 손 조작 모드의 경우, 키보드 아무 곳이나 터치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면 한 손 엄지손가락으로 터치하기 편하게 한 쪽으로 쏠린 상태가 된다. 물론 그 만큼 키 크기는 작아져 오타 발생이 잦아지지만, 한 손으로 입력하기에는 한결 수월하다(이때도 추천어 자동 입력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한 손 조작 모드는 특히 전화번호 누를 때 유용한데, 전화번호 입력 시에는 대부분 한 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본 리뷰어는 한 손 사용의 경우 주로 왼손을 사용하기에 왼쪽으로 쏠리게 하여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키보드08
스마트키보드08

참고로 한쪽으로 쏠린 키보드를 원 상태로 하려면, 키보드를 터치해 반대 쪽으로 밀면 된다.

2) 한 손으로 한번에 그려 입력하는 '한 번에 그려서 쓰기'
이는 이전부터 '스와이프(swype) 입력'이라는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2버전인 '프로요'부터 제공됐다. 키보드 문자를 찍어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줄을 긋듯 그려서 글자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독특하고 신기하긴 하지만 한글 입력에는 다소 이질감이 있어 실질적으로 이를 사용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영문 입력에는 나름대로 편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스마트키보드09
스마트키보드09

본 리뷰어도 이 기능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굳이 한 손으로 그려서 입력해야 할 필요가 없기도 했고.

3) 마침표는 '스페이스바 두 번'으로
앞서 잠깐 언급한 것으로, [추가 설정]의 '마침표 자동 입력' 기능도 사용해 보면 은근히 편리하다. 스페이스바를 연속 두 번 터치하면 마침표가 찍힌다. 적응해 사용해 보니 마침표 키를 따로 터치하는 것보다 빠르고 편리하다. 참고로 글자 없는 빈 공백에서는 두 번 터치해도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다.

스페이스바 두 번 터치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음에도 마침표 키를 별도로 옆에 배치한 이유는, 문장에 따라 마침표를 여러 번 찍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바 두 번 터치로는 연속 마침표 입력이 안 된다.

4) LG 스마트월드를 통해 키보드 테마 변경
본 리뷰어는 스마트폰 꾸미기에는 큰 관심이 없어, 평소에 바탕화면이나 아이콘 등을 변경하지 않는다. 키보드 모양은 그나마 가끔은 기분전환 삼에 바꾸긴 하는데, G3에 기본 설치돼 있는 'LG Smart World(이하 스마트월드)' 앱에서 키보드 테마를 내려받아 설치해 이를 적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스마트월드에 등록된 키보드 테마가 몇 개 밖에 없긴 하다. 참고로 스마트월드를 통해 키보드 테마는 물론 홈테마, 글꼴(폰트), 벨소리 등(유료, 무료)을 내려받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키보드10
스마트키보드10

스마트폰이 정말 '스마트'해지려면…
스마트폰은 사용자에게 편의를 주며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디지털기기다. 4년 전 스마트폰이 처음 국내에 들어온 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물론 그 발전은 대개 성능과 사양에 집중됐다. 더 빠르고 더 화려한 제품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과 사양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집중해야 할 시기다. '부팅이 몇 초에 완료되네',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빠르네', '화질이 얼마나 훌륭하네' 등이 아니라, '사용자가 얼마나 편리해 하나', '사용자가 얼마나 활용하나', '사용자에게 얼마나 도움 되나'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LG G3의 '스마트UX 3총사'는 사용자를 향한 적절한 배려라 평가한다. 특히 키보드 입력이 많은 사용 패턴을 파악해, 좁은 화면에서도 원활한 타이핑이 가능하도록 한 '추천어 자동 입력' 기능은, '스마트폰이 정말 스마트해졌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LG전자가 그간 발표했던 '노크온' 기능(화면 두 번 두드려 켜고 끄기)이나 '노크 코드' 기능(잠김 화면을 두드려 열기) 등과 같은 스마트 기능도 결국 사용자를 향한 것이라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 진정으로 스마트해지려면, 어느 광고문구처럼 기술이 아닌 사람을 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키보드' 기능은 현재 LG G3에만 적용돼 있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었지만, 과거 노크 코드 사례처럼 자사 기존 스마트폰인 G프로2, G2, G플렉스 등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되리라 기대한다.

[추가] LG G3 스마트 키보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시
LG전자는 7월 23일 G3의 스마트 키보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초성입력 추천', '단모음 키보드', '다음 단어/기호 추천', '앱별 단어 추천', '한글-영어 변환 추천' 등 5가지 입력 기능이 추가됐다.

스마트키보드11
스마트키보드11

[참고] LG G3 스마트 키보드 관련 팁 동영상 (LG전자 제공, 유튜브 발췌) - http://youtu.be/Q9xJ3ZnksCE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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