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추장스러운 데스크탑이 부담스럽다면 - 삼성 아티브 원5 Style
울트라북. 크기는 작고, 두께는 얇은 노트북을 우리는 흔히 울트라북이라고 부른다. 울트라북은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확실히 작고, 가벼우며, 얇다. 모바일 시대의 흐름 속에 나타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최근에는 2-in-1이라는, 때로는 노트북처럼, 때로는 태블릿PC처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도 등장했다. 아이패드 이후 태블릿에 대한 기존 PC 시장의 반격 카드다. 처음 반응은 영 신통찮았다. 사람들은 노트북은 노트북, 태블릿는 태블릿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츰 시간이 지난 뒤 각 제품의 장점을 조금씩 가져와 담은 울트라북, 2-in-1 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노트북처럼 데스크탑PC도 변화했다. 점점 얇은 두께의 데스크탑PC가 등장하더니, 손바닥만한 미니PC(HTPC라고도 부른다)도 나타난다. 이제는 올인원PC다. 모니터와 본체를 더한 올인원PC는 간단한 설치와 함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자, 데스크탑PC는 일단 그 크기와 무게, 부피 때문에 책상 위 또는 아래에 별도로 놔둘 공간이 필요했다.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도 필수다. 유선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다면? 책상 위는 순식간에 난장판이다. 프린터, 웹캠, 외장하드 등 다른 추가 연결 장치를 늘릴 때마다 덩달아 케이블로 늘어난다.
연결 케이블 외에도 귀찮은 존재는 하나 더 있다. 전원 케이블이다. 본 기자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멀티탭을 예로 들겠다. 5소켓 멀티탭에 듀얼 모니터 전원선 2개와 PC본체 전원선, 내선전화 전원선을 꽂고, 나머지 1소켓에 다른 6소켓 멀티탭을 연결했다. 여기에 취재용 노트북 전원선과 태블릿 전원선, 취재용 카메라 충전용 전원선, 취재용 카메라 플래시 충전용 전원선, 와이브로 에그 충전용 전원선, 스마트폰 외장 배터리 충전용 전원선 등을 꽂는다. 요즘 하나 더 추가했다. 한 더위 여름을 보내기 위한 필수품 선풍기다. 무식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뭐하나 빼면 불편하기에 어쩔 수 없이 꽂아 놓은 상태다.
유별나다고 생각하지 말자.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사용하는 기기가 다소 많기는 하지만, 일반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카메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이 정도만 해도 벌써 4종류다. 여기에 데스크탑PC까지 연결하려면, 5, 6구 소켓 멀티탭도 부족한 일이 다반사. 내 책상만이라도 어떻게, 소위 말하는 '심플하게' 바꿀 수는 없을까.
올인원PC와 일반 데스크탑PC 설치 비교
일주일 전, 사무실에 삼성 아티브 원5 Style 2대가 들어왔다. 외형은 똑같다. 책상 위에 꺼내 놓으니 후배 여기자는 '쌍둥이 같다'더라. 맞다. USB/USB 3.0 포트 개수, SD 메모리 카드 슬롯, HDMI IN/OUT 포트 등 확장 포트와 외형, 색깔 등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다. 내부 기본 사양만 조금 다를 뿐. 책상 위에 2대를 나란히 올려 놓으니 후배 기자 말대로 영락없는 쌍둥이다.
설치는 쉽게 끝났다. 아니, 설치 과정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전원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니 끝. 키보드와 마우스도 무선이다. 함께 들어 있는 동글을 원5 Style 뒤에 있는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알아서 연결된다. 설정에 들어가 키보드, 마우스를 찾아서 연결할 필요도 없다. 고유 ID를 미리 입력해 놨기 때문이다.
불현듯 제품을 설치며 이렇게 생각했다. '일반 데스크탑PC와 설치하는 것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그저 말로만, 글로만 쉽다고 하는 것보다 직접 설치하며 비교하는 모습을 보면 더 실감나지 않을까?'
준비물이다. 원5 Style은 본체와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 그리고 이를 본체에 연결할 동글,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 안테나 케이블이 전부다. TV 튜너 단자에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하면 TV를 볼 수 있다(TV 기능은 설치 과정 이후 천천히 살펴보자). 설치 과정을 비교할 일반 데스크탑PC는 본체와 모니터,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같은 무선으로 준비했다), DVI 케이블, 각각의 전원 케이블(2개), 유선랜 케이블이 필요했다(참고로 TV 기능은 DM500A2J-K24L 모델만 탑재했다).
먼저 원5 Style의 전원 어댑터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제품 뒤에 꽂았다. 그리고 동봉되어 있는 키보드 AA 선전지를 1개, 키보드와 리모컨에 각각 AAA 건전지를 2개씩 넣은 뒤, 동글을 제품 뒤에 있는 USB 포트에 꽂았다. 이제 전원을 키면 끝. PC로서 갖출 건 끝났다. 인터넷은 와이파이로 연결했다. TV 안테나 케이블은 같은 PC로서만 비교하는 과정이라 연결을 생략했다.
일반 데스크탑PC는 모니터가 필요하다. 모니터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본체에도 전원 케이블을 연결했다. 이어서 모니터와 본체를 연결할 DVI 케이블을 본체에 연결하고, 모니터에도 연결했다. 키보드와 마우스에 AA 건전지 1개와 AAA 건전지 2개를 넣은 뒤, 동글을 연결 동글을 USB 포트에 연결했으며, 마지막으로 유선랜(RJ-45)을 꽂았다.
일반 데스크탑PC 설치 과정 단계가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 크게 차이 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설치하고 난 뒤 차지하는 공간과, 케이블 관리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같은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 책상 위는 깨끗했지만, 제품 뒤로 늘어진 케이블 개수와 공간 차이는 어쩔 수 없다. 모니터와 본체를 모두 놔야 하기 때문에 부피 차이가 크다.
물론, 데스크탑PC와 올인원PC를 단순히 디자인과 크기, 차지하는 공간 등으로만 비교할 수는 없다. 내부에 탑재하는 기본 사양 즉, 성능은 배제한 외형 비교일 뿐이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성능은 데스크탑PC가 올인원PC 보다 높은 편이다. 덩치가 큰 만큼 확장성도 좋고, 내부 부품을 바꾸기에도 원활한 장점이 있다. 즉, 용도에 따라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자.
화면 크기는 16:9 비율의 21.5인치(54.7cm)이며, 해상도는 1,920x1,080으로 풀HD를 지원한다. 참고로, 제품 두께를 현재 기자가 사용 중인 모니터와 비교해보니 절반 정도로 얇더라. 좀… 황당했다.
원5 Style, 성능은 어느 정도?
앞서 언급했지만, 원5 Style는 성능에 중점을 둔 올인원PC가 아니다. 설치가 간편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성을 높인 제품이며, 간단한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성, 동영상 및 음악 감상 등 일상 용도로 사용하도록 제작한 PC다.
사용해본 원5 Style 제품은 총 2대. 각각 모델명은 DM500A2J-K10과 DM500A2J-K24L다. 좀더 기본 사양이 높은 제품은 K24L 모델. 인텔 펜티엄 3558U 프로세서(동작 속도: 1.7GHz, L3 캐시 메모리: 2MB, 하스웰), 8GB 1,600MHz DDR3L 메모리(4GB x 2), 인텔 HD 내장 그래픽을 탑재했다.
인텔 펜티엄 3558U 프로세서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로 최대 전력 소모량은 15W에 불과한 저전력 프로세서다. 일반 프로세서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발열도 적다. 원5 Style처럼 얇게 제작할 수 있는 이유다. 일반 프로세서와 성능을 비교하면 다소 낮지만, 일상 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다.
메모리는 4GB DDR3 메모리 2개를 듀얼 채널로 탑재해 총 8GB 용량이다. 하드 드라이브 용량은 1TB(5,400RPM, SATA3)이며, 운영체제는 윈도 8.1 64비트 버전이다.
K10 모델은 이보다 사양이 조금 낮다. 인텔 셀러론 2957U 프로세서(동작속도: 1.4GHz, L3 캐시 메모리: 2MB, 하스웰), 4GB 1,600MHz DDR3L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하드 드라이브 용량은 500GB(5,400RPM, SATA3)이다. 이외에 다른 기본 사양은 같다.
PC? TV?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
삼성전자 아티브 원5 Style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그리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어떤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서 사용자가 뭔가를 여러 번 조작하고, 미리 숙지할 필요도 없다. 먼저 제품 뒷면에 쪼로록 달려 있는 확장 포트를 살펴보자.
왼쪽부터 3.5mm 오디오 출력 단자, 동글을 꽂아 놓은 USB 단자 2개, USB 3.0 단자 2개가 있다. 그리고 HDMI 입력/출력 단자가 나란히 붙어 있으며, 유선랜 포트와 전원 연결 포트, TV 안테나 연결 포트가 있다. HDMI 출력 단자를 이용하면 원5 Style에 확장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HDMI 입력 단자를 이용하면 원5 Style을 일반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전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화면 아래 위치한 'Source' 터치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 옆의 볼륨 버튼도 터치로 사용할 수 있다.
원5 Style은 디지털 TV 수신기도 내장했다. 말 그대로 일반 TV 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하고, 윈도 바탕 화면 아래 TV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리모컨의 TV 버튼을 누르면 '아티브 TV'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처음 앱을 실행하면 일단, TV채널 스캔부터 시작한다. 지역에 따라 걸리는 시간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평균 10분 정도 걸리니 채널 스캔 이후에는 잠시 기다리도록 하자.
별도의 앱 형태로 TV를 시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화면을 축소해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TV를 볼 수도 있다. 채널 변경, 음량 조절, 예약 녹화, 방송 녹화 및 캡처 등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다. 리모컨과 마우스 두 입력 기기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는데, TV 시청만큼은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것이 확실히 편하다(다만, PC 전원을 켜야만 TV를 볼 수 있다).
리모컨은 TV 조작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원을 켜고 끄거나, 절전 모드로 쉽게 바꿀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음악 재생 및 일시정지, 다음 곡/이전 곡, TV 앱 켜기, 녹화 기능, 검색 기능, 윈도 키 등을 입력할 수 있다. Alt- Tab 기능도 있어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전환을 멀리 떨어져서도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원5 Style로 TV를 시청하면서 '이건 PC가 아닌 가전 제품 같다'고 많이 생각했다. 사용자가 다양한 기능을 생각보다 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것 하나만은 인정하고 싶다.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 거실에서 온 가족이 다같이 보는 TV와 함께 작은 방에 놓는 세컨 TV로 사용해도 좋겠다.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는 약 10m 정도 떨어져도 입력할 수 있더라. 침대에 누워서 웹툰을 보다가 보고 싶은 TV 채널로 바로 바꾸면 되는 것 아닌가.
아, 내장 스피커 음량은 웬만한 방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꽤 크다. 세부적인 EQ를 조절할 수 있는 'Sound Alive' 기능을 탑재했으며, 4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 2개와 고음을 출력하는 트위터 스피커 2개를 내장했다. 또한,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마트폰에 저장한 음악을 아티브 원5 Style로 감상할 수도 있다.
PC? TV? 원5 Style을 사용하는 기간 동안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애매했다. TV 기능을 탑재한 PC인지, PC 기능을 탑재한 TV인지.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PC가 아닌, 가전 제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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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