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쇼S] 수리비 1/10로 줄이는 '차 성형술'의 정체는?
2014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0만 대에 달하는 차량이 도로를 달라고 있다. 한 집에 1대, 혹은 2대 정도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차가 많다 보니 당연히 사고도 많다. 아무리 안전운전을 하는 운전자라 해도 소소한 접촉사고는 종종 당하기 마련, 소중한 차량에 흠집이 생기면 대단히 가슴이 아프므로 얼른 이를 복원해야 할 것이다.
공업사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차량 외형수리의 방법이라면 찌그러진 부분을 망치나 공구, 혹은 보형물을 이용해 복원한 뒤 다시 도색을 하는 판금수리, 혹은 범퍼나 펜더 등의 부품을 통째로 교환하는 과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판금은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부품 교체는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드는데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료 할증 및 향후 중고차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차량외형을 말끔하게 복원하는 수단이 많이 나와있다. 부속이나 패널의 교체 없이 차량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는 이른바 ‘자동차 성형’의 모든 것을 오는 목요일 저녁에 방송될 카톡쇼S 12회에서 알아봤다.
과감하게 망치로 푸욱~ 이래 놓고 고쳐보라고?
자동차 외형복원의 달인인 송경흥 대표와 전성훈 대표는 과감한 실험을 준비했다. 카톡쇼S의 출연진에게 고의적으로 차량을 훼손시키도록 하라는 것, 이에 공서영 MC는 과감하게 망치를 들고 준비된 차량의 문짝을 내려쳐 푹 들어간 흠집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복원 달인들은 차체에 완전히 구멍이 뚫리지 않는 한, 판금이나 부품 교체 없이 완벽하고 빠르게 복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차량 페인트의 손상 없이 차제 일부가 움푹 들어간 이른바 '문콕'등의 상황이라면 '덴트'가 최적의 방법이다.
덴트는 작업 크기에 따라 이용하는 공구가 달라지는데, 문콕 수준의 상황이라면 대단히 간단한 일반 도구 몇 가지, 중간 크기의 수준이라면 '덴트 스틱'이라는 전문 도구를 이용한다. 그리고 탁구공 크기 이상의 손상이라면 PMP젤을 이용한 복원이 적합하다, PMP 복원은 특히 복원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며 강도 조절을 해가며 작업이 가능한 점이 최대 장점이다.
방법적으로 분류하자면 로드(막대기)를 차량 안 쪽에 집어넣어 찌그러진 곳을 되돌리는 '로드 덴트', 찌그러진 곳에 약 150℃의 열처리를 가해 드라이아이스 등을 이용한 열팽창 원리로 찌그러진 곳을 펴는 '열병합 덴트', 그리고 차량 표면에 탭을 부착한 후 슬라이딩 해머를 이용하는 '글로우 덴트'가 있다.
로드 덴트가 이론상 가장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지만,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확실하게 기술을 숙련시키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반면, 열병합 덴트의 경우, 누구나 손쉽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지만 정교한 작업이 불가능하다. 클로우 덴트는 그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 재보수 도장을 하여 도장면이 약해진 부위에는 작업이 불가능 한 것이 단점이다.
달인이 말하는 5만원짜리 외형복원, '덴트'
달인이 PMP젤을 묻힌 도구를 손상 부위에 붙인 후,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손상 부위가 단순하다면 적당한 힘을 가해 스틱을 잡아당기는 것 만으로도 덴트 복원이 끝난다. 다만, 좀 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덴트 스틱이 붙은 손상 부위에 그 위에 일정한 힘이 가해지도록 고정 기구를 부착, 연결된 볼트를 조금씩 조이며 움푹 들어간 부위를 펴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이런 간단한 덴트 작업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30분 정도, 손상 부위가 단순하다면 불과 5분 정도에 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복원 달인들은 말한다. 수리 비용도 판금이나 부품 교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5만원 남짓이다.
벗겨진 도장면 깔끔하게 복구하는 '칼라매치'
만약 흠집이 심해 도장면이 벗겨진 차량이라면 '칼라매치' 복원이 적절하다. 이는 흠집 부위의 도장막을 제거하는 단 낮추기 작업을 한 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유분과 수분을 제거하는 탈지 작업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페인트 흡착을 돕고 녹 발생을 방지하는 프라이머를 도포하고 이것이 건조되면 차량 색과 동일한 도료를 분사, 일차적인 작업을 끝낸다.
이후, 차량의 광택과 도료 보호를 위한 약품을 분사한 뒤 새로운 도장면과 기존 도장면의 경계를 제거하는 이음새 약품을 분사, 이를 건조시킨 뒤 이물질 제거 및 광택 작업으로 마무리를 하면 칼라매치 작업은 끝난다. 칼라매치 작업은 약 15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손상부위를 완전히 교체할 때 45~50만원이 드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일반인도 몇 천원에 할 수 있는 외형복원, 물파스 하나면 끝?
한편, 아주 단순한 손상이라면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일반인도 칼라매치와 유사한 작업을 할 수 있다. 1,000원 남짓에 살 수 있는 사포에 4,000원짜리 컴파운드로 손상 부위를 문질러 갈아준 후, 3,0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카페인트로 뿌려주면 나름 만족스러운 간이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페인트를 뿌릴 때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아주 조금씩 덧칠하는 느낌으로 분사를 하는 정도의 요령만 있으면 된다.
만약 이조차도 귀찮다면 약국에서 3,000원 정도에 파는 '물파스'를 이용, 손상된 부분을 살살 문질러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간단하지만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정도의 요령과 정보만 가지고 있다면 가벼운 접촉 사고 정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는 7월 10일(목) 밤 12시 30분(실제시간 금요일 0시 30분)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될 카톡쇼S 12회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방법 외에 범퍼 복원, 라이트 복원 등의 다양한 외형 복윈 기술에 대해 알아보며 달인들의 입담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프랑스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크로스오버 차량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의 분석, 그리고 블랙박스를 이용한 '작품'을 지향하는 '꿈꾸는 블랙박스'의 마지막회 등, 자동차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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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