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학생을 위한 최적의 전자 공책, 비보탭 노트8
이제 태블릿PC를 수업에 활용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들은 것을 받아적고, 본 것을 그린다. 이를 에버노트나 원노트 같은 메모 앱을 활용해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다.
정말 유용하지만, 누구나 접하긴 쉽지 않다. 태블릿PC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매해도 문제다. 필기용 액세서리를 사용해도 필기감이 시원찮다. 화면 위에 펜과 손바닥을 함께 올리면 오작동이 일어나기 일쑤다. 저렴하면서, 필기감이 뛰어난 태블릿PC가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에이수스(ASUS) 비보탭 노트8'이 답이 될 수 있겠다. 저렴한 가격과 고급 전자펜을 갖춘 윈도8.1 태블릿PC다. 거기다 문서작업을 위해 MS오피스 2013까지 무료로 제공하니 금상첨화다. 비보탭 노트8이 어떤 제품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와콤 전자펜, 필기감에 주목
비보탭 노트8은 일본의 전자펜 전문 기업 와콤(Wacom)의 전자펜(디지타이저)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에 채택된 전자펜과 같다. 와콤 전자펜의 가장 큰 장점은 두 가지, 뛰어난 필기감과 건전지를 넣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전자펜은 손가락과 다를 바 없다. 펜 끝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인식해 신호를 입력한다. 정밀함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비보탭 노트8에 탑재된 전자펜은 조금 다르다. 화면 X(가로), Y(세로)축 가운데 어디를 선택했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태블릿PC에 건네준다. 때문에 엉뚱한 곳을 선택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장점은 하나 더 있다. 팜 블락(Palm Block, 손바닥 방지) 기능이다. 전자펜이 화면 근처(약 5cm)에 접근하면 일반 터치스크린 기능이 정지된다. 화면 위에 손바닥을 올려놔도 된다는 뜻이다. 마치 공책에 글을 적는 것처럼 편하게 글을 적을 수 있다. 일반 전자펜으론 불가능하다.
전자펜에 붙어있는 '지우개 버튼'도 유용하다. 글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던 도중 잘못된 표현을 한 경우 전자펜 중간에 있는 지우개 버튼을 누르고 글과 그림을 지우면 된다. 수정을 한층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지우개 버튼은 필기, 그림 앱 외에 다른 일반 앱에선 마우스 우클릭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전자펜을 사용하지 않는 평소에는 제품 오른쪽 하단에 수납할 수 있다.
비보탭 노트8은 윈도8.1 태블릿PC이기에 전자 공책으로 유용하다.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전용 앱이 부족한 윈도8.1 태블릿PC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PC만 못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자 공책으로 사용할 때 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MS 원노트, 어도비 포토샵 및 일러스트레이터 등 전자펜의 활용도를 극대화해주는 앱이 많다. 원노트는 자타공인 최고의 필기용 앱이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을 그릴 때 필수품이나 다름없다. 3가지 앱 모두 비보탭 노트8의 전자펜과 완벽하게 호환된다.
대학생 및 직장인이 비보탭 노트8을 활용할 계획이라면 원노트 활용법은 꼭 익혀두자. 원노트는 원래 유료앱이지만, 비보탭 노트8같은 윈도8.1 태블릿PC는 윈도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문서 작업을 위한 무료 MS 오피스
비보탭 노트8은 문서 작업용으로도 쓸만하다. 일단 MS 오피스 2013 홈&스튜던트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다른 PC에선 사용할 수 없고, 오직 비보탭 노트8에만 설치할 수 있는 정품 라이선스 코드가 제품 박스에 동봉돼 있다. 이를 설치하면 워드 2013, 엑셀 2013, 파워포인트 2013 등 문서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3가지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준비물이 하나 더 필요하다. 블루투스 키보드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3~5만 원짜리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해 비보탭 노트8과 연결하자. 그러면 무게 480g(본체 380g+키보드 100g)의 휴대용 문서 작성 노트북이 탄생한다. 노트북보다 훨씬 가볍고,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소 뒷걸음으로 쥐 잡은 격이지만, 문서 작성용으로 유리한 점이 하나 더 있다. 비보탭 노트8은 마이크로USB 단자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동일하다. 충전용 전원 어댑터 하나만 휴대하면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함께 충전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문서 작성을 할 때에도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오랜 시간 작업에 몰두할 수 있다. (되도록 비보탭 노트8의 전원 어댑터를 휴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 스마트폰용 전원 어댑터로 비보탭 노트8을 충전하면 충전 속도가 조금 느리다)
전자 공책뿐만 아니라 문서 작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문서 작업이 잦은 대학생이나 직장인에게 안성맞춤이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휴대성
비보탭 노트8은 8인치 화면을 채택한 태블릿PC다. 왜 하필 8인치인걸까. 사실 비보탭 노트8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윈도8.1 태블릿PC는 8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최대 크기이기 때문이다. 휴대성을 챙기면서 화면 크기를 최대한 키울 수 있는 한계치가 8인치라고 판단한 것이다. 제품은 가볍고 얇다. 무게는 380g에 불과하고, 두께도 엄지 손톱의 절반 수준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못지 않은 휴대성이다.
전면은 검은색 유광 플라스틱, 후면은 검은색 무광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 후면의 경우 흠집이 나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비보탭 노트8은 다른 윈도8.1 태블릿PC와 달리 윈도 버튼이 외부에 없다(에이수스 로고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화면 속에서 찾아야 한다. 윈도 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을 함께 누르면 실행되는 화면 캡처 기능을 사용할 때를 제외하면 딱히 불편한 점은 없다. 하지만 막상 없으니 아쉽다.
광시야각 디스플레이, 화면 빼고 만족
비보탭 노트8은 크기 8인치, 해상도 1,280x800의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색생이 밝고 화사해 동영상을 감상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곰플레이어, 다음팟 플레이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영상 재생기를 활용해 감상할 수 있다.
화면이 상당히 큰 만큼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탈 페이지를 PC모드로 열어도 모두 정상적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글씨의 섬세함은 풀HD 해상도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고급 태블릿PC만 못하다. 글씨가 작을 경우 확대해야 한다.
어떤 게임을 실행할 수 있나요?
비보탭 노트8은 인텔 프로세서와 윈도 운영체제 기반이다. 시중의 PC용 게임 상당수를 실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게임을 얼마나 실행할 수 있을까.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HD 해상도 40~50프레임으로 실행 가능하다. '아바(A.V.A)'의 경우 HD 해상도 40 프레임 내외로 실행된다. '피파온라인3'와 '디아블로3'도 HD 해상도 20~30프레임 내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 캐주얼 게임은 매우 쾌적하게 실행된다.
정리하자면 고사양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는 없지만, 캐주얼 게임이나 중저사양 게임은 제법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태블릿PC로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사용자라면 눈여겨 보는 편이 좋겠다.
비보탭 노트8의 사양은 다른 보급형 윈도8.1 태블릿PC와 동일하다. 인텔 4세대 아톰 베이트레일 Z3740(1.33GHz), 2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사용자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36.8GB다),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후면 500만 전면 12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품고 있다. 스펙상 용량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괴리가 크니 참고할 것. 36GB의 저장공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면 마이크로SD 카드를 통해 확장하거나, 마이크로 USB 단자를 통해 외장하드를 연결하자(OTG 필수). 카메라의 화질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로 쓸만하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조금 아쉬워
이제 태블릿PC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배터리 사용시간을 알아볼 차례다. 화면 밝기를 50%로 맞추고 동영상을 반복 재생했다. 그 결과 5시간 40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웹 서핑만 할 경우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6시간 30분 동안 사용하자 배터리 충전량이 바닥났다. 인터넷 연결을 끊고, 화면 밝기를 낮춰 전자 공책으로만 사용할 경우 최대 7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나 고급 안드로이드 태블릿PC만은 못하지만, 한번 충전으로 간신히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 USB 단자로 충전할 수 있는 만큼 급할 경우 주변에서 충전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전원 어댑터를 언제나 제품과 함께 들고 다니자.
크게 흠잡을데 없는 훌륭한 윈도8.1 태블릿PC
쓸데없이 두껍고 무겁거나 유격 현상이 있어 완성도가 떨어지는 다른 윈도8.1 태블릿PC와 달리, 비보탭 노트8은 얇고 가벼우며 유격 현상도 없다. 지금까지 접한 윈도8.1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 거기에 전자펜을 갖추고 있으니 군계일학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윈도8.1 태블릿PC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미니 HDMI 단자가 없다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길 원하는 사용자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비보탭 노트8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4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 강일용 기자의 윈도8.1 태블릿PC 리뷰를 더 보고 싶다면 여기를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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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