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LTE-A 시대, 대세는 '콘텐츠' 과제는 '통신비 부담'
LTE는 안녕, 3배 빠른 녀석이 왔다
LTE보다 3배 빠르다는 '광대역 LTE-A'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19일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갤럭시S5 광대역 LTE-A 판매를 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동통신 3사는 광대역 LTE-A 전국망 서비스를 7월 1일부터 선보인다.
광대역 LTE-A는 기존 LTE-A보다 한 단계 발전한 통신 기술이다.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광대역 LTE 주파수에 LTE-A에서 사용하는 대역폭을 CA 기술로 묶어서, 최고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넓은 도로(광대역 LTE) 근처에 도로를 1개 더 만든 것과 유사하다. 두 개의 도로를 넘나들며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으니, 한 개의 도로만 이용하는 것보다 속도가 빠르다.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광대역 LTE-A는 기존 LTE보다 약 3배 빠르고 3G보다는 15배 빠르다(이론상 수치). 최고 속도 기준으로 1GB 용량의 영화를 37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광대역 LTE-A, 콘텐츠 경쟁 치열
광대역 LTE-A를 이용하면 고용량, 고품질 콘텐츠를 기존보다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도 광대역 LTE-A로 즐길 만한 영상, 게임, 교육 콘텐츠를 속속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LG유플러스는 영화뿐만 아니라 해외 TV 시리즈 등 최다 1만 2,000편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 로드뷰를 내장한 비디오형 내비게이션 '유플러스 내비 리얼', 풀HD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TV까지 전달하는 생중계 서비스 'U+tvG 개인방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23일 공개했다.
멀티태스킹과 공유 기능에 중점을 둔 'U+ Share LIVE'도 돋보인다. U+ Share LIVE는 클라우드에 있는 동영상과 사진,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즐기며 실시간으로 친구와 채팅도 할 수 있는 비디오 SNS다. 사진은 용량 제한 없이 1,000장, 동영상은 무제한으로 공유할 수 있어 광대역 LTE-A에 적합한 서비스다. Share LIVE는 LG유플러스 가입자는 물론, 타사 가입자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현재 Share LIVE는 사진/동영상 무제한 공유 기능 외 'LIVE영상 공유' 서비스로, 국내 프로야구나 해외 축구리그 생중계를 친구들과 함께 보며 응원할 수 있는 '스포츠 생중계', 연예계 스타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볼 수 있는 '스타 독점', 개봉 영화의 예고편, 메이킹 필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 매주 업데이트되는 무료 영화를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무료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을 강조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 자원을 클라우드 서버에서 지원해, 고화질의 게임을 IT 기기에 설치하지 않아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등 콘솔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광대역 LTE-A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하면 기존의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3~7배 우수한 품질의 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편, KT는 '올레 TV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VOD(주문형 비디오)와 음악 콘텐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것은? 통신비 절감
기존보다 더욱 빠르고 편리하다는 광대역 LTE-A. 하지만,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광대역 LTE-A를 바탕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빠르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한 장점이고, 앞으로도 나아가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통신요금 절감'이다. 제 아무리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 한들, 요금이 부담스럽다면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광대역 LTE-A가 기존 LTE보다 3배 빠르지만 요금은 같다고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만은 여전히 존재한다. 첫째,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이미 통신 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가계통신비는 월평균 15만 9,400원을 넘어섰다. 둘째, 광대역 LTE-A 서비스의 실제 체감 속도가 기존 LTE의 3배만큼은 아니라는 의견이 높다. 일각에서는 광대역 LTE-A가 다운로드 속도는 더 빨라도, 업로드 속도는 기존 LTE-A와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사용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속도가 획기적으로 다르지 않은데, 기존 LTE 요금과 동일하다는 것만 강조해서는 의미가 없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광대역 LTE-A 서비스는 전용 단말기로만 이용할 수 있는데, 광대역 LTE-A 전용 단말기의 가격이 턱없이 높다. 현재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 유일한데, 갤럭시S5 광대역 LTE-A 출고가는 94만 500원이다. 기존 갤럭시S5의 출고가가 86만 6,8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광대역 LTE-A 모델은 94만 500원으로 훌쩍 뛰었다.
광대역 LTE-A 시대, 속도에 대한 갈증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부담도 덜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만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기존 LTE 요금제의 가격을 낮추거나, 광대역 LTE-A 단말기의 출고가가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도록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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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