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다시 도전하라" 미래부 '2014 재도전 컴백 캠프' 개최
재기에 도전하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실패에 대한 사회, 문화적 인식 제고 확산과 재창업을 독려하기 위한 '2014 재도전 컴백 캠프' 2차 소통의 장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5월 29일 있었던 1차 재도전 컴백 캠프'의 연장 선상에서 열렸다. 참고로 지난 행사에는 ICT 분야의 재도전 기업인, 청년인재, 벤처 성공 CEO 등 70여 명이 모여 재기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지난 1차 캠프가 참가자들끼리의 소통에 집중했다면, 이번 2차 캠프는 재창업에 대한 전문 멘토링을 제공하고 법률/특허/회계/마케팅/판로 등 창업에 반드시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캠프는 1부 '강연 및 정보 제공'과 2부 '네트워킹 행사'로 구성됐다. 씨엔티 테크(CNT Tech) 전화성 대표가 20여분 간 '다윗이 골리앗을 깨다'라는 주제로 자신의 재창업 성공 스토리를 이야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전화성 대표는 지난 2000년 처음 KAIST 학내 벤처 'SL2'로 창업을 시작했다. 음성인식 ARS 서비스 관련 기업이었다. 큰 포부를 갖고 시작했지만 관련 정보 및 노하우 등이 부족해 그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전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2003년, 외식 주문 서비스 관련 기업인 씨엔티 테크를 재창업했다. 음식점에 들어온 주문을 콜센터에서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처음 예상과 달리 재창업한 기업 경영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전 대표는 병역 의무를 지기 위해 군대에 복무하던 중 어머니께 맡긴 회사가 8억 원의 빚을 지고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경영난의 원인을 먼저 분석했다. 조사해보니 주문 전화가 몰리는 시각에 상담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응답률이 무척 낮았다. 또한, 상담원들의 생산성도 그리 높지 못했으며, 주문 전화와 항의 전화가 섞여 들어와 정작 주문 전화를 놓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에 전 대표는 각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구상해 실천했다. 주문이 몰리는 패턴을 분석해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고, 성과급제를 적용해 상담원들의 생산성을 높였다. 또한, CS 담당부를 신설해 고객 불만 전화와 주문 전화를 분리했다. 문제의 원인을 분석한 후 그에 알맞은 대안을 실행한 것이다. 결과는 무척 좋았다. 80%였던 응대율은 이러한 일련의 혁신 후 99.8%까지 치솟았다.
전 대표가 전역한 2007년, 그가 본격적인 시장 개척 시 대기업 KT가 이미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였다. 전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몸소 부딪치는 도전 정신으로 KT와 수주전을 벌였다. 수수료를 아까워하는 치킨 브랜드 업체를 설득하기 위해 '치킨 쇼'라는 이름의 치킨 매장도 직접 차려 서비스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 등이 그 예다.
결국 씨엔티 테크는 끈질긴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KT의 마지막 고객사인 도미노 피자까지 확보하기에 이른다. 지난 2013년 씨엔티 테크가 기록한 국내 외식 콜센터 시장 점유율은 93%였다.
최근 씨엔티 테크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강의 중개 플랫폼인 '날다'를 오는 7월에, 농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이웃농촌'을 오는 8월부터 본격 서비스할 예정인 것.
전 대표는 강연 끝에 참가자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전했다.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전 대표는 이날 모든 참가자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그동안 실패의 기운을 담아 힘껏 풍선을 분 후 터트리라고 주문했다. 풍선을 시원하게 터트리는 참가자들의 얼굴에서 후련함과 희망이 내비쳤다.
이날 씨엔티 테크 외에도 다양한 업체 관계자들이 강연을 진행하고 정보를 제공했다. KEIP 강나루 대표가 '엔젤/VC 관점에서 본 ICT 벤처 투자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 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임형규 팀장이 해당 기관에서 끌어가고 있는 글로벌 창업 지원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천익기 팀장은 '벤처 1세대 멘토링 프로그램 및 재기지원 정책 사업'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엘스트로 이현모 실장이 '온라인 창업 지원시스템 - Easy Start Service'에 대해 소개하며 참가자들을 위한 정보 전달 세션을 마쳤다.
참가자끼리의 네트워크 형성을 권장하는 행사이니만큼 사전에 신청한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총 18명의 참가자가 자신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시장성이 보이는 아이디어에는 다른 참가자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2부는 본격적인 네트워킹 행사로 참가자들이 자기 PR을 하고 만찬을 즐기고 정보를 교류했다. 사전 신청자들은 법률, 회계 전문가들로부터 해당 분야에 대한 상담을 받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상반기 재도전 컴백 캠프는 7월까지 4번에 걸쳐 열리며,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