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G G3의 경쟁제품은 디카? - LG G3 카메라 체험기

지금의 풀HD보다 더 선명한 화질의 QHD 화면을 달고 출시됐다던 LG 스마트폰 G3. 초고화질 화면을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한 디스플레이 기술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QHD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어쨌든 5~6인치 크기의 작은 화면에서 좀더 선명하고 깨끗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건 사용자에게 나쁠 게 없으니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하지만 필자가 G3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화질이 아닌 바로 '카메라'다. 스마트폰에 있어 카메라는 더 이상 부수적인 기능이 아닌 스마트폰 선택의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일반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의 기능과 품질을 넘어설 순 없겠지만(사실 넘어서면 안 된다), 요즘 스마트폰이라면 그에 못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는 상황이다.

특히 G3는 스마트폰 카메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 한계적 기능과 성능을 내장하여 사용자들로부터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여기서는 G3의 카메라 특징에 대해 하나씩 점검, 체험해 보고자 한다.

참고로 G3는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210만 화소다. 동영상은 UHD 화질을 촬영할 수 있고, 사진 해상도는 4,160 x 3,120으로 웬만한 일반 디카 수준이다. 이 해상도로 촬영한 사진의 용량은 3MB~5MB다. 본문의 모든 사진은 G3로 촬영했으며(G3 본체 포함 사진 제외), 기사 게재를 위해 크기만 변경했을 뿐 어떠한 후보정 작업도 거치지 않았다.

G3 카메라의 특징 하나 – 흔들림을 최소화한 OIS+ 기능

OIS는 'Optical Image Stabilizer'의 약자로, 우리말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이라 표기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적이 아니라 하드웨어적으로, 기계적으로 손떨림을 보정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G3 이전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됐으며, G3에는 기존 OIS보다 손떨림 보정 기능을 20% 강화한 OIS+(OIS플러스) 기술이 채택됐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양 손으로 잡고 촬영한다면 그나마 손떨림은 적겠지만, 한 손 촬영이라면 만만치 않게 흔들린다. 물론 사용자에 따라 손떨림 정도가 다르겠지만, 본 리뷰어가 직접 체험한 OIS는 나름대로 양호하게 작용하는 듯하다(참고로 필자도 알게 모르게 손을 제법 떤다).

특히 빛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사진이 흔들리기 십상인데, OIS 덕분인지 혹은 OIS가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혹은 떨지 않으려고 신경을 더 써서 그런지, 다른 디카나 스마트폰보다는 확실히 떨림이 적은 듯하다. 어떤 이유든 간에 G3를 들고 찍어 흔들림이 줄었다면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G3 카메라의 특징 둘 – 레이저 쏘는 자동 초점 기능

사진 촬영에 있어 '초점'은 셔터와 조리개 조작만큼 중요하다. 노출이 최적이라도 피사체에 초점이 맞지 않으면 사진으로서의 의미와 가치가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는 일상을 재빨리 촬영하는데 사용하는데, 초점을 얼마나 빨리 잡아내느냐가 깨끗한 사진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G3는 후면 카메라 왼쪽 옆에 있는 레이저 발사기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피사체와 그 거기를 측정해 초점을 잡는다. 레이저라 그런가 초점 잡기가 상당히 빠르다. 카메라를 피사체에 갖다 대면 순식간에 초점을 잡아 촬영 대기 상태가 된다. 초점을 잡는 영역도 피사체의 형태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다.

대개 스마트폰은 촬영 화면 내 피사체를 터치해 초점을 잡는데 G3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물론 화면 터치로 초점을 잡을 수도 있다).

레이저 초점은 특히 야간 촬영에 유용하다. 야간에는 화면 터치로도 초점을 제대로 잡기가 쉽지 않은데, 레이저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제법 영리하고 신속하게 초점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주 사용해 보니 다른 스마트폰과는 확실한 차이를 느낄 만하다.

G3 카메라의 특징 셋 – 주먹으로 해결하는 '주먹셀카' 기능

평소에 자신찍기(셀카, 셀피-selfie)는 거의 찍지 않지만, 가끔 인증샷을 위해 셀카를 이용하긴 한다. 스마트폰 셀카의 전형적인 모습은 스마트폰 쥔 손을 쭉 벋어, 이른 바 '얼짱각도'를 잡은 다음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해 촬영한다. 하지만 이때 두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하나는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할 때 사진이 흔들린다는 것. 또 하나는 그럼으로써 촬영 자세가 불안정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전부터 음성촬영 기능도 제공되고 있지만, 음성을 낼 수 없는 장소라든가 음성이 제대로 인식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이 역시도 별 도움이 안 된다.

G3에는 '주먹쥐기 셀카 기능'이 하나 추가됐다. 셀카용 전면 카메라를 향해 손바닥을 쫙 폈다가 자세를 잡고 주먹을 쥐면 몇 초 후에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 촬영된다. 처음에는 좀 멋쩍지만 익숙해 지니 생각보다 편하고 좋다. 무엇보다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되니 사진이 흔들리지 않는다. 틈만 나면 셀카찍기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편할 기능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주먹셀카 기능은 후면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발동되지 않는다.

G3 카메라의 특징 넷 – 은근 재미있는 '매직 포커스' 기능

엄밀히 말하면, 이는 카메라의 기능이라기 보다 카메라 앱의 특수효과 기능이라 보는 게 맞다. 사진의 초점을 앞쪽 피사체에 맞출지, 뒤쪽 피사체에 맞출지를 사진 촬영 후에 설정하는 기능이다.

촬영 모드를 '매직 포커스'로 설정한 뒤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 셔터를 눌러 촬영한 후, 약 2초 정도 가만이 있으면 매직 포커스 앱이 실행되며 화면에서 원하는 피사체를 선택하면 그에 따라 초점이 달라진다.

카메라 촬영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일상의 다양한 모습을 담으면서 초점을 변경해 저장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주리라 생각한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태생적 한계는 분명

앞서 언급한 대로, G3의 카메라가 제 아무리 좋다 한들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일반 디카의 기능과 성능, 그리고 사진 품질을 넘어설 순 없다. 하지만 1cm 남짓한 렌즈를 달고 이만한 기능과 결과를 보여준다는 건 분명히 인정할 만하다. 한편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일반 디카의 성능과 비교하여, 사진을 확대하면 화질이 뭉개진다거나 노이즈가 심하다등의 단점을 지적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일반 디카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제는 일반 디카 혹은 고급 디카에서도 늘 발생하는 문제인데 스마트폰 카메라는 오죽 하겠는가.

필자가 사용해 본 바로는 G3 카메라 정도면 대형액자용 사진을 출력할 것도 아니고,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SNS 등에 게재할 사진은 얼마든지 만족스럽게 촬영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