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셀카 특화 '소녀템', 삼성 NX미니
누군가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앞에서, 누군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봤을 때, 누군가는 재롱부리는 귀여운 강아지를 찍고자 카메라를 꺼낸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얼굴을 예쁘게 담는 데에 그 무엇보다 열중하는 사람도 있다. 소위 '셀카(Self+camera)족'이다.
삼성전자 'NX미니'는 '셀카'에 특화한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다. 인물 사진을 자주 찍는 젊은 여성 사용자를 공략하고자 나온 제품. 회전형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깜찍한 디자인에 핑크, 민트, 화이트 등 소녀 감성을 담은 색상도 입었다. 작고 가벼워 어디든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을뿐더러 그 사용법도 무척 쉽다. 카메라의 사양보다는 사용성에 가치를 둔 사용자에게 매력적이다. 직접 NX미니를 약 이 주간 사용해본 느낌을 솔직히 풀어낸다.
소녀스러운 디자인
NX미니는 '예쁘다'. 투박하고 시커먼 미러리스 카메라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올드 카메라 느낌의 얇은 직육면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NX미니를 처음 보자마자 파나소닉 루믹스 'DMC-GM1'이 생각났다. DMC-GM1도 여성 소비자에게 꽤 인기를 끈 제품.
NX미니는 전체적으로 그립부 등을 위한 굴곡 하나 없이 평평하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카메라를 잡는 느낌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다. 기자는 뒷면이 매끈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에 익숙해 딱히 불편하진 않았다.
NX미니의 크기와 무게는 110.4 x 61.9 x 22.5mm에 158g으로 휴대하기 부담 없는 수준이다. 크기를 작게 유지하고자 저장 장치도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채용했다. 들고 다녀 보니 마치 대화면 스마트폰, 카드 지갑 정도의 느낌이었다.
실제 기자는 기본 스트랩을 손목에 걸고 마치 스마트폰처럼 NX미니를 휴대했다. 작은 콤팩트 카메라를 제외한 미러리스 카메라, DSLR 카메라 등은 그 무게와 크기 때문에 엄두도 못 냈던 일이다. 이러한 카메라들은 주로 목에 메거나 가방에 넣어서 다녔다.
색상은 총 5가지다. 카메라의 가장 보편적인 색상인 블랙, 브라운에 민트, 핑크, 화이트 등 젊은 여성 소비자 취향에 맞춘 색상이 더해졌다. 기자가 리뷰한 제품은 민트 색상이다. 민트맛 아이스크림이 생각날 만큼 상큼하다. 그리 밝지 않은 민트라 손때 걱정이 적었다. 다만, 파스텔톤 색상은 취향을 타기에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작지만 렌즈 교환도 가능
NX미니는 유효화소수 2,050만 화소의 BSI CMOS 센서를 탑재했다.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이기에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과 촬영 환경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렌즈를 바꿔가며 쓸 수 있다. 현재 NX-M 마운트의 9mm 단렌즈와 9-27mm 줌렌즈가 시중에 나와 있다. 이 렌즈들은 NX미니에 맞춰 소형화된 제품들이다. 사용자가 NX 마운트 어댑터를 구매하면 해당 규격의 다른 렌즈도 활용할 수 있다.
9mm 단렌즈는 소위 '팬케이크 렌즈'라 불릴 만큼 얇다. 옆에서 봤을 때 손가락 하나 정도의 두께로 휴대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매력적이다. 또한, 이 렌즈는 따로 렌즈캡이 없다. 렌즈캡을 뺐다가 끼울 필요가 없어 더 빠르고 편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제 NX미니를 사용하는 내내 두께도 얇고 간편한 단렌즈를 편애했다. 조리개 최대 개방값은 F3.5로 무난한 수준.
9-27mm 줌렌즈도 있다. 렌즈를 돌리면 앞코가 더 길어지는 방식이다. 조리갯값은 F3.5-5.6이며 손떨림 방지 기술이 적용됐다. 사실 단렌즈와 조리개 최대 개방값이 같다. 평소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당겨 찍을 일이 많다면 줌렌즈를 추천한다.
줌렌즈와 단렌즈를 모두 넣어다닐 수 있는 렌즈통도 공들인 티가 난다. 원통 모양의 보관함을 층층이 끼워 들고 다닐 수 있게 했다.
작은 크기에도 있을 건 다 있다. 플래시 내장 제품이지만, 광량이 부족하다면 기본 구성품인 외장 플래시를 끼우면 된다. 플래시를 끼운 모습도 꽤 귀엽다.
'셀카' 특화
NX미니의 특장점은 '셀카' 기능이다. 사용자가 만족스럽게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지원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사용자가 LCD를 180도 젖히면 바로 전원이 들어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본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보정해주는 '뷰티샷' 기능도 적용된다. 피사체가 여러 명이더라도 얼굴 인식만 제대로 된다면 모든 사람의 피부를 보정해준다. 다만, 조금 멀리서 찍는다거나 사람이 너무 많았을 때는 인식률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었다.
NX미니의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한다. 마치 스마트폰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조작하듯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정 결과는 만족스럽다. '미러팝' 이후 삼성전자의 뷰티샷 기능은 자타가 공인한다. 눈코입은 놔두고 피부만 부드럽게 표현한다. 다만, 기자가 평소 사용하던 소니 NEX-3N보다 콘트라스트가 높게 표현되어 피부가 더 붉어 보이는 감은 있으니 참고할 것.
찍은 사진을 정리해보니 16일간 459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중 취재용 사진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촬영한 사진의 45%(88장)가 인물 사진이었고, 이 중 82%(73장)가 셀카 사진이었다.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한 번에 셀카를 대여섯 장씩 이어서 찍었다. 그만큼 셀카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는 증거다. 만약 잘 안 나온다고 느꼈다면 분명 한두 장에서 그쳤을 것이다. 참고로 기자가 평소 찍은 사진 중 셀카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동료 남자 기자들도 NX미니의 셀카 기능에 흡족해했다.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며 '피부는 이 카메라로 깨끗하게 만들 수 있으니 이제 얼굴만 잘생겨지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덧붙였다.
인물 외에 카페, 음식점 등 실내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음식 모드'로 찍으면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게 나왔다. 다만, 빛이 많이 부족한 곳이나 여기저기로 번지는 곳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으니 알아두자. NX 미니로 찍은 사진을 게재한다. 원본 사진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사진 무선 전송 기능
NX미니로 찍은 사진은 손쉽게 모바일 기기로 무선 전송할 수 있다. NFC 기능이나 와이파이(Wi-fi)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원본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사진 전송 시 한 장당 1초 내외의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만약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직접 메모리카드를 옮겨 꽂아 저장하는 편이 더 빠르고 편리하다.
NX미니는 단렌즈 킷이 30만 원 중후반대, 줌렌즈 킷이 40만 원 중후반대, 더블렌즈 킷은 50만 원 후반대에 최저가가 형성되어 있다. NX미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store.samsung.com/sec/pc/camera/nx- mini/p/EV-NXF1ZZA1QKR)를 참고하자.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은 IT동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tdonga)으로도 받고 있습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