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판보다 뛰어나고 포토샵보다 쉽다, 픽픽
간단한 이미지 편집. 그림판으로 하자니 기능이 부족하고, 어도비 포토샵으로 하자니 어렵다. 이미지를 쉽고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어디 없을까?
이러한 고민을 하는 사용자에게 위지플이 개발한 국산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픽픽(PicPick)'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픽픽은 화면 캡처 및 이미지 편집을 동시에 지원하는 무료 소프트웨어다. 무료 소프트웨어는 보통 개인 사용자에 한해 프리웨어이고, 기업 사용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픽픽은 3.1 버전 이후부터 기업 사용자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포토샵을 구매하자니 부담되고, 그렇다고 그림판으로 편집을 진행하자니 기능이 아쉬운 기업 사용자에게 적당하다. 픽픽의 주요 기능을 하나씩 살펴보자.
<픽픽의 시작화면>
화면 캡처
픽픽은 화면을 다양한 형태로 캡처할 수 있다. 현재 화면을 모두 찍는 '전체화면 캡처하기', 특정 창 화면만 골라서 캡처하는 '윈도우 컨트롤 캡처', 위아래로 긴 웹 페이지를 모두 캡처해서 하나로 합쳐주는 '자동 스크롤 캡처',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구역만 찍는 '영역을 지정하여 캡처' 등 7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캡처 메뉴를 지원한다. 화면 캡처 전용 프로그램 못지 않다.
사용법도 매우 쉽다. 픽픽을 설치한 후 키보드의 프린트 스크린 키를 누르면 전체 화면을 캡처한 후 편집창을 열어준다. 예전에는 프린트 스크린 키를 누른 후 그림판을 실행하고 컨트롤+V(붙여넣기)를 눌러야 화면을 캡처할 수 있었다. 과정을 매우 단축해준다. 또, 화면 하단 윈도 작업 표시줄에 있는 픽픽 아이콘을 우클릭 해도 다양한 캡처 메뉴를 실행할 수 있다.
<프린트 스크린 키를 누르거나 픽픽을 우클릭하면 화면을 캡처할 수 있다>
프린트 스크린 키를 누르면 픽픽이 자동 실행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픽픽을 실행하고 파일 > 프로그램 설정 > 캡처 > 캡처결과 메뉴에 들어가 '픽픽 에디터'에서 '클립보드로 복사'로 바꿔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자동 캡처 기능이 꺼진다. 또한 이 메뉴에선 캡처한 이미지를 어디로 전송할지 선택할 수 있다.
<자동 캡처 기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경 설정 > 픽픽 에디터에서 설정을 해제할 수 있다>
친숙한 UI
픽픽으로 이미지 파일을 열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UI(사용자 환경)를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그림판이다. 픽픽은 사용자가 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그림판과 유사한 UI를 채택했다. 비슷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사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한 추가 UI가 눈에 띈다. 일단 이미지 편집을 돕기 위해 이미지 상단과 좌측에 픽셀 수를 확인할 수 있는 눈금자를 추가했다. 또한 포토샵처럼 이미지를 탭 형태로 열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여러 장의 이미지를 동시에 편집할 때 편리하다. 그림판은 이미지를 창 하나에 따로따로 열어야 해서 이미지 전환이 불편했다.
<픽픽의 기본화면>
손쉬운 이미지 효과 추가
픽픽은 색 반전, 그레이 스케일(컬러를 흑백 화면으로 전환하는 것), 모자이크, 사진 외각에 테두리 및 액자효과 추가, 워터마크 추가 등 간단한 이미지 효과부터 흐리게(블러), 선명하게(샤픈), 밝기 및 명암 조절, 색조 및 채도 조절, 색상 조절 등 포토샵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이미지 효과까지 다양한 효과를 이미지에 추가할 수 있다. 특히 사진에 급하게 모자이크나 워터마크를 삽입해야 할 때 유용하다.
<픽픽은 다양한 이미지 효과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불투명도 설정도 유용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불투명한 이미지를 반투명하게 바꿀 수 있다.
포토샵처럼 패스툴을 이용해 이미지 외곽을 따고 효과를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미지 전체 또는 특정 부분만 네모나게 지정해 효과를 추가하는 것은 가능하다. 간단한 효과만 추가하려는 일반 사용자에겐 충분하다.
<다양한 이미지 효과를 적용한 모습>
편리한 말풍선 기능
말풍선 기능도 인상적이다. 픽픽은 이미지에 말풍선을 넣어 마치 웹툰 같은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다. 물론 말풍선 기능은 그림판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림판의 말풍선 기능은 말풍선의 외곽만 지정해줘 불편했다. 말풍선 속은 사용자가 직접 채워야 했다. 반면 픽픽의 말풍선 기능은 말풍선 속을 자동으로 채워준다. 사용자는 여기에 글자만 입력하면 된다. 크기 및 색상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픽픽으로 말풍선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그림 그리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
캡처와 다양한 이미지 효과를 강조하지만, 픽픽은 어디까지나 이미지 제작 프로그램이다. 그림판처럼 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능도 훨씬 다양하다. 일단 선의 굵기를 네 가지만 지정할 수 있는 그림판과 달리 1픽셀부터 15픽셀까지 15단계로 나눠서 지정할 수 있다. 색상 선택의 폭도 넓다. 일반적인 원색톤뿐만 아니라 파스텔톤도 선택할 수 있어 한층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색상 따오기도 편리하다. 그림판은 열어둔 이미지 속에서만 색을 따올 수 있지만, 픽픽은 열어둔 이미지뿐만 아니라 웹페이지에서도 바로 색을 따올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음에 드는 색을 한층 빠르게 찾을 수 있다.
그 외 기능은 그림판과 동일하다. 이미지 회전, 이미지 크기 조정, 잘라내기 등 기본 이미지 편집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저장은 SNS와 클라우드에
편집한 이미지는 PC뿐만 아니라 SNS와 클라우드 저장소에도 저장할 수 있다. 파일 > 공유를 선택하면 웹하드와 클라우드 저장소(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박스닷컴 가운데 선택 가능)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로도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FTP 서버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보내기 기능도 눈에 띈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스카이프 등 MS의 프로그램이 자동 실행되며, 해당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파일을 건네줄 수 있다. 해당 MS 프로그램이 실행된 상태라면 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이미지 파일이 본문에 삽입된다.
<편집한 파일은 PC뿐만 아니라 SNS와 클라우드 저장소에도 저장할 수 있다>
원래 픽픽은 외국에서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빙(Bing)툴바'에도 포함될 만큼 그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 사용자까지 이 정도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국내 사용자는 행운아다. 화면 캡처와 간단한 이미지 편집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면 픽픽을 한번 사용해보자.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