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 축제 월드컵, 당신은 어떻게 즐기십니까?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오는 6월 13일부터 시작해 약 한달 동안 열리는 월드컵은 4년마다 전세계 축구인 눈과 귀를 사로잡는 큰 축구 축제임에 분명하다. 기자도 마찬가지. 1994 미국 월드컵부터 4년마다 온 정신은 월드컵 경기에 쏠려있다. 새벽에 열리는 경기건, 늦은 밤에 열리는 경기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디 축구뿐이랴. 한국의 경기는 언제나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기왕지사 축구에 빠진 사람이라면, 단순히 경기를 보기만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축구공 한번 차거나,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풋볼 매니저(이하 FM)로 유명 축구 구단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축구 게임도 있고, 잡지도 있다. 이뿐이랴. 현 프로축구 구단에서 전력 분석 및 선수 트레이너용으로 사용하는 전문 앱도 있다.

축구 게임, 어떻게 즐기시나요?

'Score! World Goals' 앱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모두 즐길 수 있는 iOS용 축구 게임 앱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경기나 유럽 리그의 골, 어시스트 등을 직접 재현할 수 있다. 간단한 제스처 동작으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기존 축구 게임과 달리 사운드와 그래픽을 강화했다. 멀티플레이 모드를 이용하면 친구들과 대결할 수도 있으며, 게임 결과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현재 115개국 이상에 선보였으며, 약 1,5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 중. 가격은 무료다.

'FIFA 14 by EA SPORTS'는 너무나 유명한 게임이다. FIFA가 공식 인증한 게임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참가 국가대표팀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전세계 33개 리그, 600개 이상의 라이선스 팀, 1만 6,000명 이상의 실제 선수가 등록돼 있다. 전세계에서 유명한 34개의 경기장도 관람할 수 있다. 직접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 나만의 팀을 만들 수도 있으며, 구단의 스타일, 전술, 유니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다만, 해설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를 지원한다(아쉽게도 한국어는 없다). 터치 컨트롤 또는 디지털 스틱과 버튼으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모두 즐길 수 있으며, 가격은 무료다.

'Football Manager Handheld 2014'. 앞서 언급한 악마의 그 게임이다. 영국 이혼 사유 중 3위가 FM때문이라는 웃지 못할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내 클럽 모드'를 선택하면 직접 구단을 꾸려서 처음부터 운영할 수 있다. 구단 이름과 색상을 정하고, 선수를 영입해 리그나 국제 대회 등에 참가하는 등 매니지먼트로서의 능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 FM은 게임 내 선수 능력 데이터가 실제 선수들과 매우 유사하며, 현실의 선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많은 축구팬들이 인정하는 게임이다. 또한, 최근 업데이트로 애플 아이클라우드(iCloud)를 지원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다른 애플 기기로도 해당 데이터를 불러와 게임을 이어서 즐길 수 있다.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모두 즐길 수 있으며, 가격은 9.99달러다.

축구 소식, 어떻게 접하십니까?

'F& 디지털 매거진'은 아이패드 전용 축구 잡지다. 국내 K리그뿐만 아니라, 영국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 전세계 축구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앱이라는 디지털의 장점을 살려, 일반적인 화보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무료로 서비스 중이지만, 더 많은 정보(스페셜 에디션)를 얻기 위해서는 유료로 결제해야 한다. 12개월 정기 구독 가격은 19.99달러이며, 정기 이슈(1개호) 가격은 2.99달러이다.

또 하나 대표적인 아이패드 전용 축구 잡지는 'FourFourTwo Magazine'이다. 포포투 매거진은 영국에서 지난 1994년 창간해 전세계로 영향력을 넓힌 전문 잡지다. 한국에는 2007년부터 서비스 중이다. 실시간 축구 소식뿐만 아니라, 지난 축구의 역사, 유명했던 경기, 선수가 걸어온 길 등 다양한 콘텐츠로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년 정기 구독 가격은 19.99달러(권당 1.67 달러)이며, 구독이 아닌 1회 권당 가격은 2.99달러이다.

축구 분석, 어떻게 하십니까?

최근 잉글랜드에서 축구를 분석하는데 아이패드와 전용 앱을 사용해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맨체스터시티와 첼시도 이를 활용한다고 알려졌으며, 국내 프로축구 구단인 포항 스틸러스도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포츠 경기의 전술과 선수들의 움직임 등을 영상으로 분석해 알려주고, 데이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이 앱들은 모두 호주의 '스포츠텍(Sportstec)' 개발사가 제작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선수와 구단의 성적을 높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 축구뿐만 아니라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로 분석 시스템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8,000여 개 스포츠 구단 및 기관에서 도입해 사용 중이다.

대표적인 앱은 '스포츠텍 플레이어(Sportstec Player)', '스포츠텍 게임브레이커(Sportstec Gamebreaker)', '아이코다2(iCODA 2)' 등이다. 아이코다2는 아이패드, 아이폰용이며 나머지 두 앱은 아이패드 전용이다. 스포츠텍 플레이어만 유료로 가격은 49.99달러이며, 나머지 두 앱은 무료다.

스포츠텍 플레이어는 스포텍이 제공하는 스포츠코드의 동영상을 아이패드로 옮겨서 볼 수 있는 앱이다. 경기 영상을 선수들의 위치에 맞춰서 다시 볼 수 있으며, 경기당 최대 4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며 해당 위치에서 경기를 분석할 수도 있다. 중요한 장면은 별도로 표시해 하이라이트 할 수 있으며, 스포츠텍이 제공하는 전문 분석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포츠투갈어, 프랑스어 등을 지원 중이며, 한국어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스포츠텍 게임브레이커는 경기 영상을 편집하며, 중요한 시점을 하이라이트할 수 있는 앱이다. 영상 위에 그림을 그려 체크할 수도 있다. 아이코다2는 아이코다(스포츠텍 제공 경기 분석 편집 툴)로 코딩하고 있는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앱이다. 진행 중인 경기 정보나 코드 등을 캡처하고, 중요 순간을 태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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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