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리눅스 + 파워8 프로세서로 x86서버 대체한다"

이상우 lswoo@itdonga.com

빅데이터 관리/분석에 최적화한 새 파워 시스템즈 공개
리눅스 지원 확대 및 자체 생태계 구축해 x86 진영과 맞대결

2014년 6월 12일, 한국IBM이 파워8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 시스템 '파워 시스템즈'를 공개하고, 리눅스 운영체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로세서 기술을 협력사에 공개하는 '오픈파워 컨소시엄'을 확대하고 리눅스 기반 x86서버 시스템과 전면전에 나선다.

IBM이 지난 4월 공개한 파워8 프로세서는 '파워7 플러스'의 후속작으로, 빅데이터 관리/분석에 특화한 리스크(RISC) 프로세서다. 한국IBM 한상욱 상무는 이를 소개하면서 '빅데이터를 위해 설계한 최초의 프로세서'라고 강조했다. 파워8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프로세서(파워7 플러스)보다 성능을 강화해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분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클라우드에 최적화한 스케일 아웃(수평 스케일, 다수의 서버로 처리성능을 높이는 일) 제품과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IBM 한상욱 상무
한국IBM 한상욱 상무

IBM은 왜 파워8을 빅데이터를 위해 설계했다고 강조할까? 파워8의 빅데이터와 관련된 기능/성능을 보면, 우선 소켓 하나에 장착하는 프로세서당 코어 수가 12개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처리 성능을 높이고 서버당 스루풋(throughput, 일정 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량)을 높였다. 코어 하나당 멀티 스레드(thread, 프로세서에서 실제로 작업을 처리하는 영역)는 최대 8개까지 지원하며, 서버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특성에 맞게 스레드 수를 조절할 수 있어 최적화한 멀티 스레딩 모드를 지원한다.

캐시 메모리도 강화했다. 캐시 메모리란 CPU와 저장장치간의 처리 속도 격차를 줄여주는 장치다. 기존 파워7 프로세서는 소켓당 100MB 캐시 메모리를 갖췄는데, 파워8 프로세서는 여기에 128MB를 추가해 총 228MB를 지원한다. 병렬 메모리 제어 기능 역시 강화해 프로세서의 부하를 줄이고 메모리 쓰기 성능을 높였다. 오픈소스 기반의 가상화 기술 KVM도 도입해 기술 표준화 추세에 대응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강화했다.

IBM은 이를 통해 최신 x86 시스템과 비교해서 최대 50배 빠른 데이터 분석 능력과 1,000배 빠른 쿼리 분석시간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워8을 지원하는 운영체제도 대폭 늘렸다. x86서버 시스템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사실 파워 프로세서는 유닉스 서버 전용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하지만 리눅스 기반 x86으로 이탈하는 고객사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이유에서 IBM은 10여 년 전부터 리눅스와의 호환성을 높여왔다. 현재는 유닉스 기반의 IBM AIX 운영체제는 물론, 리눅스 기반의 수세(SUSE), 레드햇(Redhat), 우분투(Ubuntu) 등의 운영체제도 지원한다. 참고로 IBM은 윈도 서버 운영체제에 대한 지원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IBM은 이와 함께 프로세서 기술 개방을 통해 인텔 프로세서 중심의 x86 생태계에 맞설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이 생태계를 구축을 위해 연구/개발에 참여 중인 기업은 26개다. 대표적으로 구글,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실제 결과물도 등장했다. 오픈파워 컨소시엄의 회원사인 구글은 최근 파워8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자사 데이터 센터용 서버 아키텍처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오픈파워 파운데이션
오픈파워 파운데이션

한국IBM 서버 사업부 한상욱 상무는 "IBM은 전 세계 유닉스 서버 시스템 점유율 60%를 달성했으며, 앞으로 우리의 경쟁자는 리눅스 기반 x86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리눅스 기반 파워 시스템즈는 분산형 환경과 비용 효율성 모두를 충족하면서 미션 크리티컬(정지 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기간基幹 시스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높아, 기존 x86을 사용 기업의 고민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