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동우 "도전 삶, 그리고 희망.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이유"
2014년 5월 29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 이하 미래부)가 서울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재창업 활성화를 위해 재도전 기업인의 경험과 청년 기업가의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의 장 ‘제 1회 재도전 Comeback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에 개최하는 캠프는 기업을 운영하다가 실패한 기업가에게 사회, 문화 전반의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재도전기업인, 청년인재, 벤처성공 CEO 등이 창업 정보 및 정책 등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번 제 1차 Comeback 캠프는 1부 강연 프로그램과 2부 참가자간 네트워킹 모임으로 진행했다. ICT 분야 재도전 기업인, 성공벤처 CEO, 청년인재가 한자리에 모여 실패와 성공, 재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1부 강연에서는 방송인 이동우씨가 ‘도전 삶,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삶에 대한 좌절과 희망에 대해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시각장애인으로서 트라이애슬론 및 재즈음반, 연극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피나는 노력 스토리를 강연해 관심을 받았다.
그가 강연한 내용을 옮겨 본다.
"사전에서 사라져야 할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 범죄를 가르키는 단어들이 있겠지만, 실패라는 단어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은 도전이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꼭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필요 없다. 도전해야 한다. 내가 그거해서 뭐하겠어, 해봐야 안될텐데. 이러한 마인드는 필요 없다"라며, "나는 시각장애인이다. 앞을 못 본다. 그래서 우리 시작장애인들은 모든 것이 도전이다. 밥 먹고, 길을 걷고,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도전한다. 길거리 바닥에 있는 볼라드를 밟고, 넘어지고 다친다. 그렇다고 밖을 나가지 않을 수 있나. 사람을 만나고, 약속을 잡으려면 나가야 한다. 살아야하지 않는가."
"많은 사람이 드라마를 좋아한다.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뭘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그걸 해결하고 나가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게 삶이다. 모든 사람의 삶은 드라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렇게 살아간다. 꼭 성공을 위해서 사는게 아니다. 그냥 사는거다. 시간이 많지가 않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모든 것을 말씀드리기 어렵다. 도전, 삶, 희망. 이 세 단어가 다른 듯 하지만, 결국은 같은 말이다. 살면서 겪는 것 아닌가. 작년 이맘때 현재 매니저 김동우씨가 이런 말 한마디를 건넸다. 형님, 철인 3종 경기 나가보실래요라고. 왜냐는 내 질문에 그냥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냥이란다. 그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이후에 마라톤과 등산 등을 나섰다. 재미있더라."
"힘든 것에 도전하고 경험해보니 왜 사람들이 운동하고 등산하는지 알겠더라. 시각장애인은 정말 사소한 것에 다친다. 작은 돌 하나는 우리에게 커다란 산이다. 오는 10월 통영에서 철인 3종 경기가 열린다. 이제 4개월 남았다. 나는 수영을 못했다. 사이클도 못탔다. 배워봤는데, 정말 어렵더라. 못하겠다고 매니저에게 말했다. 매니저가 이렇게 답하더라. 형님, 꼭 완주해야 합니까라고. 이 말을 듣고 한동안 먹먹했다. 지금까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한거지라고 되뇌였다. 철인 3종 경기 완주한다고 얻는 것이 뭐가 있나. 누가 나에게 돈을 주고, 밥을 사주지 않는다. 꼭 완주해야 하냐는 말 한마디가 많은 것을 바꿨다. 깊이 반성했다. 스스로 부끄러웠다."
"한다고 다짐했다. 트레이너를 섭외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누가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려 하겠는가. 참 어려웠다. 목표는 완주가 아니다. 도전하는 것, 이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간신히 설득했다. 그렇게 훈련을 시작했다. 트레이너분들은 또 왜이렇게 멀리 사시는지. 1년 동안 훈련 받으러 다닌 거리만 5만 5,000km였다. 철인 3종 경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수영이다. 조금씩 거리를 늘렸다. 많은 물을 먹어가며 1.5km를 성공했다. 사이클, 마라톤도 마찬가지로 훈련 받았다. 결국 해냈다. 4시간 30분이라는 기록으로. 감사했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내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로 다짐했다. 살자. 사는거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도전할 수 있다. 도전하는 것이 삶이다. 지금 매니저의 손을 잡고 걸어다니는 것,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방송인 이동우씨는 강연을 마친 뒤 캠프에 참가한 많은 사람의 박수 속에서 매니저의 손을 잡고 내려갔다. 열강이었다. 그는 진심을 전했다. 미래부는 이번 캠프를 통해 성실한 실패가 용인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실패경험을 자산으로 활용하여 재기 및 공동창업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번 1차 캠프를 시작으로 상반기 7월까지 4차례 캠프와 워크샵을 개최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